의림지 복합리조트 우선 협상 협의 등 ‘속도’
의림지·청풍권역 2500억 원대 민자유치 추진
의림지·청풍호 탁월한 입지조건 사업자 ‘관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민간 투자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림지 청소년수련관 터에 민자를 통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의림지 초입에는 한옥호텔을 조성한다. 또 제2의림지 비룡담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은 건설업계의 불황과 금융기관의 PF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로 인한 자금압박 등으로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사업에 대한 민간 업체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실현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최근 12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의림지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에 참여할 기업(시공·운영사)과 이른 시간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과 관련, 김창규 시장은 “투자 의향이 있는 민간 기업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공식화했다. 김 시장은 의림지 리조트 좌초 우려에 대해 평소 “튼튼한 대상자가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는 했다.
이 사업은 김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의림지 권역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김 시장은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그동안 6차례 공모에도 적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지부진했다. 굴지의 국내 기업과 투자 협약을 했다가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해 파기하는 등 곡절을 겪기도 했다. 시는 이후에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유치 방식을 공모에서 수의 계약으로 바꾸는 등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시는 민자를 유치해 현 청소년수련관 부지 6만3000여㎡(약 1만8748평)에 200실 규모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가 청소년수련관 건물을 철거한 뒤 민간사업자에게 리조트 건설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 사업의 민자 유치를 위해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번번히 쓴맛을 봤다. 지난 2022년 4차 공모에서는 삼부토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까지 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삼부토건 컨소시엄은 “경영 상황과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추진이 어렵다”며 사업을 포기했다. 이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공모에서도 별다른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시와 접촉하고 있는 사업자에 대해 지역사회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이다.
의림지 리조트 건립 사업은 지역 대표 명승지이자 관광지인 의림지 인근 청소년수련원 부지에 민자 유치로 관광·휴양형 리조트를 건설하는 핵심 관광 인프라 이다. 시는 체류형 관광산업의 전기를 마련하고, 리조트 조성에 따른 직·간접적 고용 창출과 향후 시설 운영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시가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의림지 인근에 75실 규모의 지상 3층 한옥호텔을 건립 사업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시는 한옥호텔을 통해 청풍호반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제천 도심으로 유인하고, 투숙객들을 통한 도심 관광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4월 부동산개발업체 S사와 한옥호텔 건립과 행정지원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했다. S사의 전격적인 제안을 시가 수용하는 형식이었으나 4만6647㎡ 토지 매매 계약을 한 것 외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호텔 건립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부도 위기로 인해 금융기관 PF 자금을 막아버리자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PF는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건설시 사용하는 금융기법이다. PF 대출은 사업 자체의 경제성과 수익성·현금 흐름 등 사업성과 리스크를 평가, 돈을 빌려주게 된다. 이 사업의 투자 규모는 500억 원대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는 한옥호텔 건축을 위해 금융 자본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전면 백지화에서 되살아난 ‘의림지 모노레일 조성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시는 200억 원대의 투자를 결심한 민간 기업과 다음 달 6일 업무 협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025년까지 용두산 산림욕장∼까치봉 1.58㎞ 구간에 관광용 모노레일을 조성한다.
‘청풍호반익스트림파크 조성 사업’은 시의 기본 계획 변경을 통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는 모두 300억 원이 투입된다. 시와 사업자는 기본 계획 변경을 통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 국내 최대 규모(104m)로 조성하는 ‘청풍아이 대관람차 사업’은 민간사업자와 3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진행하는 등 순항 중이다. 시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민간 투자 위축이 심화했지만, 최근 의림지의 탁월한 입지 조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라며 “민선 8기에 5건의 민자 유치 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2개 사업에 3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의림지 복합리조트, 의림지 모노레일, 의림지 한옥호텔, 청풍호반 익스트림파크 등 의림지와 청풍호 권역에 5건의 민자 유치 관광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투자 규모는 2500억 원 규모이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