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과 부산, 내륙관광 일일생활권 돼
청량리~원주~안동~부산 부전역 433㎞
KTX-이음 6회·ITX-마음 4회 등 운행
기존 5시간 가까이 걸리던 중앙선 제천~부산 열차 운행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제천시에 따르면 서울~제천~부산 중부내륙 332㎞를 관통하는 KTX 중앙선 고속철도가 20일 개통한다. 경부선 철도에 이은 두 번째 남북축 철도망이다.
제천~부산은 그동안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야 했으나 철도 복선화를 통해 시속 260㎞(설계속도)로 달릴 수 있는 KTX-이음을 철로에 올릴 수 있게 됐다. 4시간30분 걸리던 운행 시간은 2시간 대로 줄게 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이 철도 KTX-이음은 하루 편도 9회 중 3회를 부산까지 운행한다. 운행 시간을 크게 줄이면서 제천과 부산은 내륙관광 일일생활권이 됐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제천~안동~경주~울산 등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총 433㎞의 철도노선이다. 이 구간에는 KTX-이음 열차가 하루 6회(상행 3회·하행 3회), 기존의 무궁화호를 대체하는 ITX-마음은 하루 왕복 4회(상행 2회·하행 2회) 각각 운행한다.
코레일은 개통 첫날 안동역과 태화강역·부전역 등지에서 중앙선 이용객 환영 행사를 열고 첫 고객에게 관광열차 무료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기념품을 나눠줬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우리나라를 종단하는 새로운 KTX 노선인 중앙선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중앙선을 타실 수 있도록 철도 안전과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1990년대부터 중앙선의 속도 향상 및 수송 용량 확대를 위해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 청량리~덕소, 2011년 제천~도담 구간 등을 단계적으로 개통했다. 2021년 원주~제천, 영천~경주에 이어 중앙선 마지막 구간인 도담~영천 복선 전철화 사업을 완료했다.
중앙선 청량리부터 경주까지 연장 328㎞ 중앙선 전 구간이 복선전철이 됨에 따라 동해남부선(경주~부전)과 연계해 청량리부터 울산을 거쳐 부전까지 KTX-이음이 운행하게 된다.
중앙선 개통 초기 청량리~부전 구간 운행 소요 시간은 KTX-이음 기준으로 3시간56분, 청량리~태화강 3시간12분, ITX-마음 기준으로 약 5시간30분 소요될 예정이다. 올해 말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량되면, 청량리~부전 구간 KTX 운행 시간은 3시간40분대, 청량리~태화강 3시간으로 단축된다. KTX-이음도 추가 투입해 하루 왕복 18회로 운행이 확대된다.
중선 철도 중간 지점인 제천은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내륙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다. 1941년 중앙선 철도 개통에 이어 태백선과 충북선 철도가 교차하면서 지난 80여년 동안 철도 교통허브로 명성을 떨쳤다. 서울에서 시작한 철도는 제천 동쪽으로 삼척, 서쪽으로 대전, 남쪽으로 부산까지 연결된다. 1960~1970년대 제천역은 석탄, 시멘트 등 기간산업 물류 수송량의 70%를 담당하기도 했다.
중앙선 철도뿐만 아니라 실시설계 중인 충북선 고속화 사업과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추진 중인 태백영동선 고속화 사업까지 완료하면 철도교통 중심도시 제천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는 KTX 중앙선 개통에 따라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사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기업유치를 모색할 방침이다. 김창규 시장은 “제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로 갈 수 있는 중앙선 완전 개통은 제천을 업그레드할 좋은 기회”라면서 “지역 관광활성화와 스포츠대회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