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경로당 점심 지원 3년 차 사업 본격 돌입

기사작성 : 2025년 01월 17일 15시 43분 31초

경로당 복지매니저 380여 명 대상으로 올 사업설명회 열어

도내 시·군의장협, “경로당 점심, 국가사업으로건의

도입·추진 134곳 올 256곳 확대어르신 98.5% 찬성

 

국민의힘·민주당 오는 총선 공약 채택개혁신당은 반대

양당 재원에 대해 언급치 않아 입법화까지는 걸림돌 산재

 

제천시가 경로당 점심 제공 3년 차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정부에 건의되는 등 전국적 확산을 앞두고 있는 김창규 시장의 주요 시정 가운데 하나이다.

 

시는 최근 제천문화회관에서 이 사업에 참여할 경로당 복지매니저 38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복지매니저는 지난 14일부터 제천지역 256개 경로당에 배치돼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원 수 15명 이내 경로당에는 1명을, 15명 이상 경로당은 2, 31명 이상 경로당에는 3명을 각각 배치됐다.

 

경로당 점심 지원을 김창규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23134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인 2024년에는 246개 경로당에서 하루 평균 4000명의 노인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올해는 제천지역의 341개 경로당의 75%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시가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선발한 경로당 복지 매니저를 각 경로당에 배치해 식사 준비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는 부식비와 정부 양곡 공급 체계를 4개 구간에서 6개 구간으로 세분화하고 지원을 더 확대했다. 시 관계자는 균형 잡힌 식단 제공과 식단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표준 식단표를 제작해 배부할 방침이라면서 단순히 점심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 우울증 예방은 물론 공동체 의식 함양과 경로당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내지역 시·군의회 의장들은 이 사업을 정부에 건의, 전국 확산을 요구했다. ·군의회 의장 협의회는 지난해 3월 단양군의회에서 열린 105차 정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실과 각 정당 대표에게 보냈다. 당시 단양군의회 조성룡 의장이 제안했다. 건의문은 핵가족화로 홀로 사는 노인 가구 비중이 커지고 노인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지만, 고령의 노인에게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면서 최소한 경로당에서 하루 한 끼 식사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 한 끼 식사를 국가가 책임진다면 지방자치단체는 여건에 따라 혜택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로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제천시를 제외한 도내 시·군 등은 식사 도우미·양곡과 부식비 등을 경로당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군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하나의 노인 정책으로 정착한 상태다.

 

이와는 달리 제천시는 경로당의 어르신들에게 직접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 가운데 98.5%는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가 이번 중식 제공을 지역 전체로 확대한 이유이다. 시 관계자는 만족도가 높았던 사업인 만큼 단순 하루 한 끼 지원을 넘어 경로당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강화, 지역 내 돌봄 확대 등을 위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천형경로당 점심 제공은 김 시장의 복지 분야 핵심 공약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20인 기준 부식비를 18만 원에서 20만 원을 올리고, 지원하는 정부 양곡도 20인 기준 14포대에서 16포대로 늘렸다.

 

시는 경로당 점심 요리 레시피북도 제작·보급했다. 한 끼 스토리 요리경연대회 출품작을 바탕으로 만든 레시피북 모야모야는 지난 2023년 열린 요리경연대회 대상작 뽕잎 밥 한상50여 가지 음식 조리법을 수록했다. 계절별 대표 요리 정보와 제천 약채락 레시피도 소개했다. 레시피북과 함께 계절에 맞는 음식을 소개한 레시피 달력도 만들었다. 달력을 넘기면서 시기에 맞는 새로운 요리를 접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경로당도 언제든 희망하면 지원할 것이라면서 경로당을 노인 돌봄 거점으로 만들어 소외 없는 건강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형경로당 점심 제공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여야가 지난 22대 총선의 선거공약을 채택키도 했다. 여야는 경로당 무료 점심 공약을 나란히 내세우면서도 재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입법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조 의장 등 도내 시·군의장단이 건의문을 채택한 이유이다.

 

민주당은 지난 202312월 주5일 경로당에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최소 주 5일 정도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경로당에서 점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5일 경로당 점심 공약에 맞불 성격으로 매일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예산에 대해 일시적으로 점심제공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반이 갖춰지는 순서대로 가야 한다. 정확한 예산을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경옥·지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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