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상 실적 홍보 부적절…‘곧바로 철거’”
단양관광공사가 낯 뜨거운 ‘사장님’ 홍보를 펼쳐 눈총을 사고 있다.
단양팔경 중 제1경 도담삼봉 입구 ‘행정게시대’에는 관광공사 김광표 사장의 전국공기업협의회장 당선과 민간단체가 주는 지식경영대상 수상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해 12월 중순 당선하거나 수상한 것이어서 1개월 이상 도담삼봉 입구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기업협의회장 당선 축하 현수막은 김 사장 출신 대학 동문들이, 수상 축하 현수막은 공사가 각각 내걸었다.
이 행정게시대는 도담삼봉 관광지에 출입하는 차량 운전자 등이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돼 있어 주목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군이 지역 관광지 중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도담삼봉 출입구에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한 것은 연계 관광지와 군정 홍보 등을 위한 것이었으나 공사가 김 시장 치적 홍보물로 ‘도배’하면서 사실상 개인 홍보 시설로 변질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단양군수 선거 여당 공천 경쟁에 나선 전력이 있는, 잠재적 입후보예정자여서 적절성 논란도 가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의원은 “세계지질공원 지정 도전 등 도담삼봉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에게 알릴 지역의 관광 이슈가 적지 않은데, 행정게시대에는 공사 사장 이름뿐”이라면서 “군에 조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도담삼봉 앞 행정홍보게시대는 단양군 행정 홍보물을 최우선 게시하되 사전에 신고한 영업용 현수막도 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이 군에 신고한 홍보물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공사의 사업 실적을 인정받은 수상이라면 대외 홍보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수상 등 홍보 현수막은 부적절했다”라며 “소속 직원들이 내건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철거하겠다”라고 해명했다. /박기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