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청풍대교 논란…②

기사작성 : 2025년 02월 27일 15시 12분 17초

<지반 침하 등으로 인해 청풍교의 전체 교각 상판 중 절반인 100m가량이 위아래로 구부러져 있다.>

 

도, 청풍대교 ‘업사이클링’ 본격화…도의회, “추진 일관성 있어야”

레이크파크 거점 구 청풍대교 개발·철거 논란 ‘2라운드’

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봉합…도·도의회로 비화 ‘난산’ 

 

◇‘옛 청풍대교 개발’ 김 지사·개발업체 유착설 제기 ‘귀추’

   주민간담회에 안전진단 전문가 아닌 지역기업 대표 대동

 

최근 예 청풍대교 개발 여부를 두고 한 도내 언론매체가 김영환 지사와 개발에 참여를 희망하는 특정 건설사 대표 간 ‘유착설’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김 지사가 제천시 청풍면 주민들과의 공식 간담회 자리에 이 건설업체 대표를 대동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킹즈락(힐데스하임) 골프장을 조성했던 업체이다. 각종 건설사업에 참여한 이력으로 제천시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매체는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청풍교 개발과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청풍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는 청풍교의 안전진단 결과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특정 건설업체 관계자도 김 지사와 함께 자리, 주민들로부터 의혹을 눈총을 샀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이 건설업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풍교의 안전진단과 관련, 기술적인 부분을 얘기하며 안정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옛 청풍대교를 잘 개발하면 제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업체가 이같이 설명에 나서자 당시 자리를 같이했던 청풍 주민들이 김 지사와의 관계에 의혹을 가지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기관 설명회에 사업자가 참여해 대리 설명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증언이다. 자칫 차후 시공업체 등으로 선정될 경우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청풍교의 안전 등급 미달에도 불구하고 도가 업사이클링을 의지를 강력하게 비치자 지난 7월 설명회의 건설업체 참석으로 인한 ‘유착설’이 재소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전진단 전문가가 아닌 시공업체를 지난 설명회에 참여시킨 것과 관련, 분명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민 김모(61)씨는 “(김 지사와 건설업체 대표 등)두 사람이 얼마나 친했으면 공식적인 업무까지 동행했겠느냐”라며 “유착 의심 정황이 다분하다”라고 비난했다.

김 지사의 이번 청풍교 업사이클링 의지 발표도 ‘유착설’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번 청풍교가 판정 받은 ‘종합 D등급’은 차량이 운행 할 수 없다. 도보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는 옛 청풍대교 개보수를 위한 예산 28억 원과 옛 청풍교 정원화 사업 관련 예산 20억 원 등 모두 48억 원을 추경예산으로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가 이 같은 구체적 일정을 내놓은 것은 도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재개발 의지로 읽혀지고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가 사업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사전에 업체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 지사와 관련 건설업체는 ‘유착설’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건설업체 대표는 처음부터 옛 청풍대교 철거를 반대했던 사람이다”라며 “해서 자리를 함께 했던 것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 건설업체 대표는 “김 지사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다”라며 “김 지사가 건설분야를 잘 몰라 자문을 해달라고 했다. 해서 안전진단 업체에게 의뢰해 이를 듣고 설명해 주기 위해 (지난해 설명회)자리를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관급 공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권에 개입하지도 않는다”라며 “어느 누가 자문을 원한다면, 응하는 사람”이라며 반박했다. 

 

 

<부실 공사 등으로 통행 금지 조치된 청풍교를 대신해 새롭게 건설된 신 청풍대교.​>

 

◇청풍교의 안전 담보할 수 있나…보수하면 ‘안전’

 

청풍교의 안전과 관련, 논란이 뜨겁다. 업사이클링을 반대하는 측은 이번 진단 결과를 전제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찬성’ 측은 ‘보수만 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일단 설치돼 있는 경고 안내문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리 입구에는 ‘통제구역,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걸려있다. 물살에 교각 주변이 조금씩 파이는 현상도 발견된다. 교각 일부에선 콘크리트가 하얗게 부식되는 백화현상도 나타났다.

다리 상판은 이미 누더기이다. 통행 제한 이전 발견된 상판 교각을 보수한 흔적이다. 이 다리는 처짐이 발생, 상판이 아래위로 휘어져 있다. 이 현상이 발견되면서 부실 공사 논란도 제기됐다. 현재 이 다리는 전체 교각 상판 중 절반인 100m가량이 위아래로 구부러져 있다. 

충북도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안전진단 용역에서 ‘도로교’로서의 구 청풍교가 안전성 평가 A등급과 상태평가 D등급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차량 통행만 제한한다면 인도교로서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는 “상태 평가 중 외관 조사는 주요부재(거더·바닥 판과 난간·연석 등)에서 결함이 발생했으나 재료시험과 수중 조사에서는 대부분 양호했다”라며 “또 내진성능 평가 결과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등급만 보면 분당 정자교보다 옛 청풍대교가 안전성 면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옛 청풍대교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평소 사람 흔적이 없는 곳(옛 청풍대교)에서 이벤트를 펼친다면 몇 번이나 그곳을 찾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라며 “한두 번 방문하기 위해 불안정한 상황을 즐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보수를 통해 안전성만 확보된다면)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된 교량을 또 다시 수백 억원을 들여 철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더욱이 이를 관광 자원화할 수 만 있다면, 더 많은 예산 지원을 확보해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2002년 보강 공사 이후 32톤 하중까지 견뎌내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와 읍리·물태리 등을 연결하고 있는 이 다리는 지난 1985년 8월13일 준공된 교량이다. 부실 공사로 인한 붕괴 사고의 위험 때문에 지난 2002년 보수 보강 공사를 시행했다. 보강 공사 이후 총 중량 32톤까지 하중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정을 됐다. 이후 관광 차량의 증가로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교통난이 심각해지자 대체 교량으로 청풍대교가 건립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지역이 발생하자 지방도 국토부는 82호선의 이주 도로를 건설하면서 1983년 제천과 충주를 잇는 청풍교를 건설했다. 제천지역에 국민 관광 단지를 개발하면서 지방도 82호선은 청풍문화재단지를 경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문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청풍교를 이용하는 교통량 또한 크게 늘어났다. 청풍교가 피로 하중으로 노후화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됨으로써 교통난 해소를 위한 새로운 다리의 건립이 요구되었고, 이에 따라 사장교의 신 청풍대교가 건립됐다. 

청풍교와 나란히 하고 있는 신 청풍대교는 지난 2003년 12월30일 착공하여 2010년까지 7년간에 걸쳐 총 사업비 569억 원을 투입했다. 2012년 5월7일 준공됐다. 발주처는 충북도이고, 감리자는 ㈜유신코퍼레이션이다. (주)건양기술공사와 대림산업(주)이 시공하였다. 사장교란 중간의 교각 위에 세운 교탑으로부터 비스듬히 내려 드리운 케이블로 주형을 매단 구조물을 말한다.

대교의 길이는 총연장 1.22km이며 폭은 11~13m이다. 청풍대교를 사이에 두고 청풍랜드와 청풍문화재단지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청풍대교의 건설로 인해 제천과 단양에서 월악산(月岳山)과 수안보(水安堡)로 이어지는 교통이 원할해지고 충주호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경옥·박경애·안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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