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음악 활동 특별전형 효과…“명품 학교 만들겠다”
지난 2017년 기존 가곡·단산·별방중 등 3개 학교 통합해 개교
단양지역의 산골에 소재하고 있는 소백산중학교의 내년 새 학기 신입생이 급증해 화제다.
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11명이 입학했던 소백산중의 내년도 2025년 신입생 수는 32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입학 또는 전학 문의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학생 수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이 학교는 전망하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별방리에 있는 소백산중은 2017년 인근 3개 중학교를 통합해 개교한 기숙형 중학교다. 1~3학년 102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농산·촌 학교 대부분이 그렇듯 매년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었다. 특히 인근 3개 면 지역 초등학교 졸업자만 입학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 데다 지역 인구는 갈수록 감소해 학교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내년 새 학기부터 입학 대상자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특별전형을 도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일부 입학 대상을 도내 모든 초등학교로 넓히는 특별전형 도입을 제안한 것은 이 학교 조선희 교장이다. 학교 구성원과 마을 이장협의회 등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어 입학전형 계획을 변경할 수 있었다.
전교생이 단원인 소백산중 오케스트라는 지난 8월 제4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3위)에 오르면서 도시 학교의 부러움을 샀다. 소백산중 신입생 특별전형에는 음악 관련 활동에 2년 이상 참여한 도내 초교 졸업예정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는 이 학교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4-H회가 ‘제25회 한국4-H대상’ 학교4-H회 부문에서 대상(교육부장관표창)에 선정됐다. 단양군이 지원하고 있는 4-H회는 6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학교 주변 환경정화, 로컬푸드 소비 확산 탄소 중립 캠페인, 단양읍 새별공원 주변 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4-H회는 ‘4-H’ 과제 활동·회의, 지역사회 봉사활동, 교육·문화 분야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4-H대상은 지(智)·덕(德)·노(勞)·체(體) 4-H이념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력과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 융합 인재의 체계적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학교는 후 7년여 동안 매년 우수한 교육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교과교실제 전국최우수학교와 전국 100대 방과후학교 등에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학교예술교육 전국 대상과 정보화문화유공 학교 표창을 비롯, 전국관악경연대회 금상·충북 4-H대상 본상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 학교로 상을 받았다.
교사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교육일정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방과후학교·창의체험교육·교육과정·자유학기제 등의 분야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5개·교육감상 3개·교육장상 4개·기타 기관에서 2개를 상을 수상했다. 관리자를 제외하고 20명의 교사들로 이루어진 학교로서 매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결과이다.
소백산중은 지난 2017년 공립 기숙형 중학교로 개교했다. 개교와 함께 ‘벽지 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인사혁신처로부터 벽지 ‘라’ 등급으로 지정됐다. 벽지 조사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벽지 학교·기관 근무자들에겐 인센티브를 주어지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나 근무환경이 특수한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매월 특수지 근무수당(도서·벽지 수당)을 받는다. 교원들은 벽지 근무 경력 가산점(승진 시)과 지역 가산점(전보 시)이 부여된다. 인사 상 혜택이 크기 때문에 벽지 학교 근무를 희망하는 교원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백산중은 기존 가곡·단산·별방중 등 3개 학교를 통합해 문을 열었다. 학교 활성화와 학부모의 재정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숙형 공립중학교 출범했다. 당시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 4만1787㎡의 터에 200여억 원을 들여 건축 전체면적 8597㎡, 남녀 기숙사 2개 동과 도서실, 시청각실·다목적강당·교사동으로 지어졌다. 학생들은 4인 1실의 기숙사에서 월∼금요일까지 생활을 하고 있다. 식사와 기숙사 사용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학생들은 야간에는 드론 촬영과 오케스트라·카빙반 등 다채로운 방과 후 활동도 하고 있다. 이 학교의 기치는 ‘행복둥지 숲속 학교’이다. 학생 개개인이 나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365 HAPPY SCHOOL’을 이루고자 전 교직원이 힘을 쏟고 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