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명승 의림지 ‘제림’ 소나무 군락 집중 관리한다

기사작성 : 2024년 11월 29일 15시 59분 47초

시 용역 결과 의림지·제림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건 갖췄다

등재 요건 탁월한 보편적 가치지녀수전농업 특수성

 

제천시가 의림지 제방에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지인 명승 제림(堤林)’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섰다.

 

시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국지성 호우 및 폭염 등으로 제림의 소나무 수세가 약화돼 방제 및 영양 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의림지 제림 주변에 둘러 쌓인 산림으로부터 재선충 등 병해 발생을 막기 위해 매년 예찰을 통한 병해충 예방 및 방제작업과 수관 솎기와 토양관주 등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제림의 소나무와 인접한 가옥의 피해 방지를 위해 오래된 지엽 제거 및 지엽 무게 경감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림 내 가옥 및 농수로 인접한 소나무에 양분과 수분 공급 등 집중관리 중이다.

 

의림지 주변 제림(堤林)은 지난 2006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제천10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제림은 1500년 이상의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제천지역이 변화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던 의림지(명승 20)와 한 몸이다. 의림지 둑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 군락이다. 의림지는 제천시민들에게 있어 심장과 다름이 없다. 과거의 의림지는 제천지역의 곡식을 제공하고 원천이었다면 오늘의 의림지는 제천시민들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이고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제천지역의 역사이자 미래인 의림지와 제림은 오늘도 그렇게 그 자리에서 현존하고 있다.

 

제림은 옛 문헌에도 의림지와 함께 그려지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였던 기야(箕野) 이방운(李昉運)의 그린 풍경화는 250여 년 전 의림지와 제림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림 속의 의림지는 둑 아래 세거지가 형성돼 있고 버드나무가 즐비하다. 현재 이 모습은 남겨져 있다. 의림지 둑의 주류를 이루었던 버드나무는 소나무로 바뀌었다. 의림지에는 어부들이 한가롭게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다. 선비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지긋이 눈을 감고 시심(詩心)을 떠올리고 있다. 시종을 대동한 양반은 노새에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싣고 벌써부터 풍류놀이의 감흥에 빠진 듯 발걸음을 재촉한다. 당시의 소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 속에도 멋스러움을 잃지 않고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의 의림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삼오오 손에 손을 잡은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은 둘레 1.8, 수심 8m 정도의 의림지에서 오리배를 타고 나룻배를 직접 저으면서 의림지의 풍광을 만끽한다. 이곳에 서식하는 청둥오리는 오리배가 가까이 올 때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헤엄을 치며 노닐고 있다.

 

의림지 제방 위 제림에는 200~300년 된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즐비하다. 이곳의 소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주변에는 영호정(暎湖亭)과 경호루(鏡湖樓)와 같은 정자와 누각이 있다. 인근에 제비바위(熱子岩용바위(龍岩홍류정지(紅流亭址) 등 전통적인 시설물이 함께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운치를 더 한다. ‘조선환여승람우륵정은 의림지 동북쪽 벼랑 밑에 있다는 기록을 근거로 제천시가 20106월 재현한 우륵샘에는 갈증 난 목을 축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한국 고대 수리시설의 하나로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등에 기록된 유구한 역사의 수리시설이다. 시는 의림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의림지와 의림지 제방의 소나무 군락인 제림(堤林)’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구용역을 추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시킨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삼한(三韓)시대에 축조, 완벽한 현존하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농업용 저수지인 의림지(義林池)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유적 보존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의림지와 제림 등 명승지로 지정된 구역을 핵심구역으로 하고, 의림지 주변 반경 500m 이내를 완충구역으로 설정·관리해야 하는 대책 마련의 시급성도 제언됐다. 제천시의 의뢰를 받아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이 내놓은 제천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결과이다.

 

의림지는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중 현존하면서 지금까지 관개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저수지다.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다양한 축조설이 있지만 5세기 후반 이전 삼한시대 저수지라는 게 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제방 위의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인 제림도 의림지도’ ‘제천현지도등과 같은 고지도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최경옥·박경애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New

새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충북 관광지 유료 입장 1위

| 댓글 0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가 관광지 유료 입장객 수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단양군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기록한 만천하스카이워크 2023년 입장객 수는 85만7143명이다. 2020년 46만1483명, 2021년 71만6167… 더보기
New

새글 댐 위협에 쐐기…단양 선암골 충북 첫 생태관광 본격화

| 댓글 0
환경부의 기후위기대응댐 후보에 오르면서 수몰 위기를 맞았던 단양 선암계곡이 도 지정 생태관광지가 됐다. 이 사업이 댐 건설 논란 재발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단양군에 따르면 도는 단양 선암골 제1호 생태관광지 지정서를 군에… 더보기
New

새글 충북 공무원노조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 중단해야"

| 댓글 0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가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고 충북도에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지방자치법은 부시장·부군수는 시장·군수가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도는 관행을 내세우면서 낙하산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 더보기
New

새글 28억 들인 제천 남현동 도시재생 ‘새뜰마을사업’ 준공

| 댓글 0
제천시가 구도심인 남현동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한 새뜰마을사업을 준공했다.지난 2020년 지방시대위원회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에는 그동안 국비 20억 원, 충북도비 2억 원, 시비 6억 원 등 모두 28억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 더보기
New

새글 충북개발공사, 청전동에 공공임대주택 건설

| 댓글 0
제천시와 '청전이음빌리지' 사업 시행 업무협약 체결 제천시 청전동지역에 공공임대주택과 아이돌봄 시설이 들어선다.충북개발공사와 시는 청전동 도시재생사업 지역 내 공공임대주택 ‘청전이음빌리지’ 사업 시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더보기
New

새글 제천시, 내년 국제대회 유치 지원 국비 7.4억 확보

| 댓글 0
제천시가 내년에 개최할 국제 스포츠대회에 정부가 총 7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자체 개최 국제대회 지원사업 공모에 ‘2025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25 아시아 롤러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각각 선정… 더보기
New

새글 1억 지원한 전지훈련 유치, 20억 경제효과 냈다

| 댓글 0
제천시, 올해 일본 등87개 팀 1210명 유치 성과 제천시와 제천시체육회가 유치한 올해 전지훈련이 2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시에 따르면 올해 축구·탁구·배구·롤러·하키·체조 등 87개 팀 1210명을 유치한 … 더보기
New

새글 유학생에 한방엑스포까지…제천시, 中서 일석이조 ’쇼핑‘

| 댓글 0
세명대와 유학생 은시주서 유치전 공동 전선 펴 제천시와 세명대학교가 자매결연 중국 도시 대학생들을 상대로 유학생 유치전을 펼쳤다.시에 따르면 시와 대학 유학생 유치단은 지난 16~20일 중국 옥림시의 옥림사범대와 은시주의 은시대학, … 더보기
Hot

인기 위아원 제천·충주지부 회원 올 해 939명 헌혈 참여

| 댓글 12
혈액원장 “약속 지킨 위아원에 경의와 감사”…강원지부 4155명 참가헌혈 기부권 2740만 원 달성 생명 나눔 실천…“헌혈 가치성 적극 알려”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 제천지부가 최근 ‘위아레드 2024 헌혈 캠페인’을 종료했다. 원주시… 더보기
Hot

인기 단양군의회, 내년 군의원 해외연수비 전액 삭감 확정

| 댓글 0
2025년 예산안 총 41억여원 감액…정례회 폐회단양군의회가 2025년 군의원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했다.군의회는 19일 제332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군이 편성한 본예산안 4330억 원 중 군의원 해외연수비 3360만 원 등 32… 더보기
Hot

인기 유명 영화 촬영지, 단양 숲속 헌책방 '새한서점' 화마에 잿더미

| 댓글 3
유명 영화 촬영지와 단양지역의 이색 관광코스로 이름난 헌책방 새한서점이 화마에 잿더미가 됐다.단양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53분께 단양군 적성면 새한서점에 불이 나 소방서 추산 34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 더보기
Hot

인기 제천 아파트 건설 현장서 H빔 추락 40대 인부 중상

| 댓글 0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제천시 장락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40대 인부 A씨가 추락한 H빔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 줄에 매달려 옮겨지던 H빔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H빔을 묶은 줄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 더보기
Hot

인기 제천 아세아시멘트, 출산 직원에 1000만 원 첫 장려금

| 댓글 0
아세아시멘트가 아이를 낳은 직원에서 1000만 원 장려금을 줬다.아세아시멘트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작한 회사의 출산장려금 지급 첫 수혜자는 지준민 사원 부부다. 이 회사는 출산 장려를 위해 올해부터 출생아 수와 관계없이 아이를 낳은 직… 더보기
Hot

인기 코레일, 중앙선 완전개통…KTX-이음·ITX-마음 운행 시작

| 댓글 0
서울 청량리역~원주~안동~부산 부전역 433㎞KTX-이음 하루 6회, ITX-마음 4회 각 운행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청량리와 부전을 오가는 중앙선 KTX-이음과 ITX-마음의 운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 더보기
Hot

인기 신천지 제천교회, 지역 보훈단체와 크리스마스 ‘동행’

| 댓글 14
이·미용 봉사…성탄 트리 만들기·새해 소망 카드 작성 등 함께해 신천지 제천교회가 지역의 보훈단체 회원들과 성탄절을 앞두고 봉사활동 ‘동행’을 했다.신천지자원봉사단 제천지부)지부장 정준호)는 지난 19일 찬바람이 부는 겨울, 성탄절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