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유일의 청정지역 제천…“사면초가 둘러싸여”

기사작성 : 2024년 11월 01일 13시 58분 16초

제천지역 중심 동쪽 제외하고 인접 서 충주·북 원주·남 문경 등지 발생

지난 28일 백신접종 불구 충주지역 두 번째 발생소독 등 예방은 필수

임신말기 소와·송아지 등 신속 추가 접종농장 주변 방제·소독에 만전

 

소 럼피스킨(LSD)병이 극성을 부리면서 제천지역의 소 사육농가가 불안해하고 있다. 럼피스킨은 백신 접종이 완료된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제천지역 인근지역의 럼피스킨 발생현황은 지난 920일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충주지역에서 발병했다. 충주 발병 이래 한동안 잠잠했던 최근 들어 지난 19일 경북 상주에 이어 25일 강원 원주와 경북 문경으로 확산됐다. 이어 지난 28일 충주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충주지역은 이번이 두 번째 발생이다.

 

최근 번지고 있는 럼피스킨은 제천지역을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제천지역을 중심으로 동쪽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남쪽은 경북 문경·상주, 서쪽은 충주, 북쪽은 원주가 위치하고 있다. 동쪽인 강원 영월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럼피스킨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지역의 축산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이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충주시에 위치한 젖소농장에서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 올해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두 번째 럼피스킨 확진 사례다. 대부분의 발병은 한우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당 젖소농장은 216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곳이다. 피부 결절 등 의심 증상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 앞선 지난달 20일 충주지역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발생을 확인했다. 같은 달 12일 경기 안성에서의 첫 발생 이래, 같은 달 31일 경기 이천, 지난 12일 강원 양구, 지난 18일 경기 여주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 확진 사례다. 34마리를 사육 중인 충주 한우농가는 소 1마리에서 피부 결절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소에 대한 정밀검사를 추가 진행한 뒤 양성 개체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LSD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LSD 발생 농장과 왕래 등 역학관계가 있는 주변 농장은 252곳이며 방역대 내에 94개 농장이 있다. 방역대와 역학관계 농장은 지난 20일까지 이동을 제한했다. 방역당국은 충주와 인접한 제천지역에 대해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긴급 백신접종을 했다. 충주지역은 이동 제한이 해제되고 8일 만에 또 다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이번 충주지역의 럼피스킨 발생으로 농식품부는 농식품부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의 감염 소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접 제천지역의 소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28일 오후 7시부터 29일 오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소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유우지했다.

 

지난 25일 경북 문경시 우지동 소재 한우농장(59마리 사육)에서 피부결절 등 의심 증상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 감염소 5마리를 살처분했다. 럼피스킨 전파 원인인 파리·모기 구제를 위해 연무소독 차량 2, 연무소독기 9대 등을 투입해 모든 축산 농가에서 방제작업을 벌였다. 발생 지역인 우지동 사육농가는 축협 차량을 동원해 집중방제 했다. 시민들에게는 재난안내문자를 발송해 상황을 전파했다. 수의사 등 축산단체 등에도 SNS 문자를 매일 발송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상 예찰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시는 지난달 20일 인근 충주에서 럼피스킨병 발생 때 지역 내 모든 소에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우농장(13마리 사육)에서 피부결절 등 의심 증상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의 감염 소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 했다. 앞선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확진됐다.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는 관계부처·지자체 등과 함께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발생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해당 한우 농장은 47여 마리를 사육하는 규모다. 증세를 보인 해당 농장의 감염 소 5마리를 살처분했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다.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중앙아시아·중국·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결절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과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병이 확산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커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모기나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감염되고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지자체 등은 임신말기 소와 송아지 등 접종이 필요한 개체를 확인해 신속히 추가 접종을 완료하고, 가용 가능한 소독 차량 등을 동원해 농장 주변 방제·소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소 사육 농가에서는 럼피스킨 매개곤충에 대한 방제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올해 젖소농장에서 2번째로 럼피스킨이 발생한 만큼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 매개곤충 활동이 저하되는 겨울철까지는 경각심을 가지고 농장 주변 방제·소독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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