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충북도교육청 국정감사 자리서 견해 밝혀
“학교 급식실서 폐암 걸려 사망했다면 순직 인정해야”
“AI교과서, 모든 교과·학년 확대 신중하게 검토해야”
“교사 대상 설문…부정여론 90%·학부모 70% 걱정”
“도내 전문 상담교사 배치율…전국 13위 저조 실정”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육부가 내년 2025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에 대해 “영어·수학·정보 교과 도입에 찬성하지만 모든 교과와 학년으로 확대하는 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윤 교육감은 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구을) 의원이 ‘AI교과서’ 도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 의원은 “AI교과서 모델이 11월에 나온다고 하지만 누구도 실체를 보지 못했고, 단 한 번의 시범 운영도 없었는데 충분하다고 보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윤 교육감은 “AI교과서 도입에 대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고, 강사진을 꾸려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서책과 공유되기 때문에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안 등 역기능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교육부가 오랜 기간 AI교과서 도입을 준비했기 때문에 절차를 거스르는 건 문제가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 의원이 “AI교과서를 이용하는 충북지역의 학생·교사·학부모 등의 반응을 살펴봤는지”를 따지자, 윤 교육감은 “현장 교사들과 소통했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미 현장에서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나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가정에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교과서는 첨단 도구이기 때문에 학생·교사들이 빨리 활용할 수 있도록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교사를 대상을 한 AI교과서 설문에서 부정적 여론은 90%·학부모 걱정은 70%가 나왔는데 교육부가 이용 주체의 반응을 살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사용자의 여론을 파악해 중앙 정부에 전달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김민전(비례대표) 의원은 충북 혁신도시와 청주 테크노폴리스·오창 등의 ‘과대·과밀학급’ 문제를 짚고 개선책이 있는지 물었다. 윤 교육감은 "과대·과밀학교가 도내 19곳으로 1000명 이상 큰 학교가 많다“라며 ”작은학교와 큰 학교의 공동교육과정, 이동 버스 배치, 인근 체육시설 연계 활동, 학생 수에 비례해 학교 운영비를 상향 지원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지역의 전문 상담교사 배치율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13위로 저조한 이유를 꼬집는 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질의에 윤 교육감은 ”소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인데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숙(비례대표)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9월8일 충북교육청 소속 학교 급식실 종사자가 휴직중 폐암으로 숨진 사안을 산업재해로 순직 처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 교육감은 ”학교에서 근무하다 폐암이 걸린 게 원인이라면 (순직을)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 여야 의원들은 ‘교사·공무원·학생 정치적 권리 확대’ ‘특수교육 대상자 병설학교 신설’ ‘학교 학생 건강 응급 의료 체계 정립’ ‘학내 성폭력’ ‘사교육비 경감’ 등 교육정책과 행정기관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