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이정임 의원, “곡물 철거는 시민 혈세 낭비”
제천시가 해마다 수억 원을 예산을 투입하고 조성, 운영하고 있는 모산동 제천비행장 주변의 꽃밭 조성사업이 최근 논란이다.
제천시의회 국민의힘 이정임(제천 나) 의원은 최근 열린 제34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천비행장 메밀밭이 꽃을 피운 지 2주 만에 철거됐다”라면서 “먹을 수 있는 곡물 철거는 시민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초 이 비행장 활주로 구간에 9~10월 꽃밭 조성을 목표로 1년생 흰색 메밀을 파종했다. 모두 3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시는 메밀이 꽃을 피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철거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메밀을 베어낸 자리는 내년 4월까지 나대지로 방치될 예정이지만, 시는 이달 초 2000여만 원에 이르는 철거비까지 들여 메밀밭을 없앴다.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인 메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구황작물이다. 서늘한 기후에 알맞아 산간 지방에서 가꾼다. 메밀은 서늘하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또한 성장이 매우 빨라서 씨를 뿌린지 10-12주면 무르익는다. 농부들은 먼저 재배한 작물이 흉작인 경우 비상 작물로 메밀을 심었다. 6~7월 하순에 씨를 뿌리면 8~9월이 되면 꽃이 핀다. 메밀꽃에는 특히 꿀이 많기 때문에 꿀벌의 좋은 밀원 식물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제천시민들은 메밀을 이용한 막국수를 즐겨 먹는다.
이 의원은 유사한 사업을 하는 강원 영월군이 메밀꽃이 피는 시기 붉은메밀축제를 연 뒤 메밀을 수확해 이듬해 다시 마을축제를 하는 것과 비교된다고도 했다. 청주시도 대규모로 메밀을 심고 꽃밭을 조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영월군과) 같은 시기에 파종한 메밀을 왜 급히 철거했는지 묻고 싶다”라면서 “메밀보다 잡초가 많았다는 민원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관리도 엉터리였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시는 큰비에 메밀 일부가 쓰러졌고, 메밀이 여물어 땅에 떨어지면 내년에 또 싹이 나온다는 이유로 철거했다”라고 하더라라며 “수확을 앞둔 곡물을 이렇게 베어내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제천비행장 활주로 주변 4만3000㎡ 국유지를 임대해 백일홍과 버베나·해바라기·메밀 등을 심고,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위해 유채·수레국화·메밀 등 모종값 2억3000만 원과 국유지 임대료 2700만 원, 비료 등 물품구입비 4500만 원, 환경정비 2000만 원 등 모두 3억2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