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생한 묘향동산 일대의 산불이 3시간30분에 만에 진압됐다. 이날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께 묘향동산 청솔골프장 인근지역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은 강한 동풍을 타고 삽시간에 송학면 변전소 인근까지 번졌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용 헬리콥터 2대를 보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곤란을 겪어 추가로 2대가 출동, 겨울 불길을 잡았다.
제천시청 공무원과 제천소방서 직원들도 산불진화용 헬기와 함께 불길을 잡는데 진력했다.
이 불은 송학면 개나리공원 묘지와 변전소 경계에서 진화됐다.
산불 현장에는 헬기 4대와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주민 등 인력 500여명이 동원됐다. 임야 3만제곱미터가 피해를 입었다.
◇산불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말로만 듣던 산불이 이렇게 무서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 2일 발생한 묘향동산 산불로 인해 인명과 재산을 모두 잃을 번했던 한 주민(69)의 소회이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이 주민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10m 인근까지 접근, 혼을 빼놓았었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이 주민이 운영하는 골프연장 인근에서 발화된 것으로 관계자들이 추정하고 있다.
“불꽃이 사방에서 일고 연기가 자욱해 오는데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한 이 주민은 “혹여 골프연습장 건물이나 기타 시설로 불이 번질 것을 우려, 급한대로 소화기를 동원해 불을 끄던 중 소방차가 출동했지요”라며 “이 산불은 발화 10분만에 강풍을 타고 골프연습장 10m까지 접근했는 때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혼이 쏙 빠져나간 느낌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바람의 영향으로 불꽃이 날면서 사방 골짜기를 넘나들었다”면서 “70 평생을 살면서 산불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도 했다.
“골프연습장에는 고객들이 맡겨 놓은 값비싼 골프용품이 즐비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하늘이 도운 듯 별 피해 없이 넘어 갔다”라며 “산불 진화에 애쓴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정재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