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누구를 위한 홍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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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가 최근 (구)동명초등학교 후문 주변 벽에 구한말 국권회복을 위해 승화한 구국선열의 얼과 혼을 담은 ‘창의 120주년 의병’ 홍보를 위한 레핑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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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그림들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무서움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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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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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병과 관련한 홍보그림 바탕이 검정과 붉은색 위주로 배합이 되어 주변을 더욱 어둡게 해 야간에는 공포심을 느낄 정도로 무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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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은 작가의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희망도 내일도 없는 모습처럼 비춰져,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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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천시가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집행된 것이기에 작가의 마음대로 표현을 했다고는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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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같은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혐오스런 그림으로 조성하는 이유와 누구의 착안인지 궁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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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도 어둠속으로 침체되어 어두운 상황에 제천을 충(忠)의 고장, 의(義)에 고장으로 알리는 모습이 너무나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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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김모씨(57· 청전동)는 “제천시장이 혐오스러운 이것을(포스터) 보고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내면이 담겨있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지금 시정도 어둠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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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민 이모씨(여·37)는 “유치원 다니는 딸과 함께 그 곳을 지날 때 아이가 너무 무섭다고 말을 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돌아다닐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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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바라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 적대감을 조성하는 이유와 발상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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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시정업무를 하는 것이 과연 시민 시장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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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시민을 위한 시책을 내놓고 시민을 위해 새벽이슬을 맞으며, 시민의 삶과 고통을 상통하고자 다닌다면 그들의 질적 삶이 무엇이고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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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누구를 위해 이른 새벽 관내를 다닌다고 말하는지 의구심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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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 업무에 반영하고자 다닌다고 하지만 과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청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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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독경’이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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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행정이 시민이 원하는 행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시민이 혐오스런 포스터를 그려달라고 했을까? 시민이 경기침체가 되어가는 지역경제를 방관하라고 했을까? 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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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침체된 지역경기 속에서 마치 총 칼을 들고 싸워서 살아나라고 하는 것인지 꼭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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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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