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기사작성 : 2024년 11월 15일 13시 29분 08초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 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천여중 배구선수

지난 10GS칼텍스 홈 경기 딸과 함께 시구·은퇴식 진행

25년간 선수 생활구단 덕에 출산 후 복귀할 수 있었어

 

한국 여자 배구의 레전드인 전 국가대표 정대영(43)이 엄마를 따라 배구를 배우는 딸과 함께 25년의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대영은 앞으로 우리나라 여자 배구 꿈나무인 딸 김보민(14)을 뒷바라지하는 데 남은 인생을 바친다. 정대영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제천시민이 됐다. 전직 배구선수 출신인 남편 김경철(47)은 현재 의림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김보민은 배구 명문인 남천초교를 졸업하고 제천여중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제천여중을 졸업하면 제천여고로의 진학이 유력하다.

 

정대영은 최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팬분들로부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삼켰다. 그는 프로배구선수를 꿈꾸는 딸 김보민양과 함께 함께 코트에 올라 경기를 알리는 시구를 진행하며 은퇴식에 의미를 더했다.

 

정대영은 지난 시즌까지 43세의 나이에도 코트를 누비며 엄마 선수이자 현역 최고령 선수로 활약했다. 25년 전인 지난 1999년 청주 양백여상을 졸업한 후 당시 실업팀이었던 현대건설에서 성인 배구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2024년까지 무려 25년간 코트를 누볐다. 프로 출범 첫해인 지난 2005년 득점상과 블로킹상·수비상 등에 이어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까지 휩쓸며 레전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통산 19시즌 523경기 1968세트 출전, 5653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대영은 GS칼텍스에서 두 번(2007~2008시즌·2013~2014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도 2(2017~2018시즌·2022~2023시즌)이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엔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대한민국 여자 배구를 36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정대영은 여자 배구선수 최초로 출산 휴가를 받고 복귀한 엄마 선수였다는 것에도 한국 배구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은퇴식에서 정대영 역시 이 부분을 언급했다. 정대영은 솔직히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저는 구단에서 도움을 많이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저를 보고 그렇게(출산 후에도 선수로 복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친구들도 계속 뛰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꼭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선수들이 많아져야 배구계 분위기도 바뀌고 선수층도 두꺼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딸 김보민 역시 엄마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로서 엄마는 제 롤모델이기도 하다. 배울 점도 많고, 엄마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라고 밝혔다. 정대영 역시 딸을 향해 딸이 배구를 늦게 시작한 편인데 또래 친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 그렇게 힘들게 운동을 하고도 집에 들어와선 내색을 전혀 안 한다라며 나 때와는 다르게 요즘 친구들은 공부도 병행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힘든 길인데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거의 주말에만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집에 항상 같이 있고 여행도 자주 다닌다라며 운동장에도 같이 가서 볼도 때려주기도 한다고 은퇴 이후 딸과 더 돈독해진 관계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대영은 딸에게 세터를 시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딸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리 하고 있다라고 부연키도 했다. 정대영은 은퇴 이후 인생 제2막에 대해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유소년부터 시작할 것 같다. GS칼텍스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면 (반갑게 응하겠다)라며 밝게 웃었다. /최경옥·지만석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Hot

인기 ‘빚투’ 논란 연예계 퇴출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컴백 활동’

| 댓글 0
​<부모의 채무불이행‘빚투’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제천출신 가수 래퍼 산체스(사진 왼쪽)·마이크로닷 형제가6년 만에 돌아와 본격 활동에 나섰다.>마이크로닷, 6년만 공식 석상 이유…“일 해야 빚 갚을 수 있어”산체스, 새… 더보기
Now

현재 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 댓글 0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2024-2025 V리그 여자부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 더보기
Hot

인기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

| 댓글 0
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명지병원이 집단해고에 나서자 보건의료노조(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고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한 노조…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속 조절…연내 법안 발의 무산

| 댓글 0
충북·강원 행정협의회,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에 촉각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기본권 보장” 단양… 더보기
Hot

인기 환경부, “단양천댐 제외 공감 얻은 10개 댐 공청회 실시”

| 댓글 0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2025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환경차관, 국회 환노위서 답변3개 소형댐, 타당성 조사 곧바로 착수 김완섭 환경장관 “단양천댐 등 … 더보기
Hot

인기 ‘550배 이자 폭탄’ 제천檢, 불법 대부업 조직 15명 기소

| 댓글 0
<제천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3200만 원 산정 송치 사건, 보강 수사로 33억 원 확인제천·영월지역 20~30대 선·후배, 한탕주의 범죄자 전락 비대면·점조직 대규모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 불법이자 챙겨피해자 차명계… 더보기

김창규 시장 국회 방문,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총력

| 댓글 0
국토교통위회·예산결산위원회 국회의원 면담 현안 사업 설명 김창규 시장이 내년 20225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잰걸음 행보이다. 김 시장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증… 더보기

첫발 제1회 제천컵 롤러종합선수권대회 성공적 마무리

| 댓글 0
롤러인들 화합 대축제…5개 종목 830여 선수 9일간 ‘대열전’안동시청 여자팀 ‘종합우승’…청주시청 금 3개·은 6개·동 1개 올해 첫 번째로 열린 제천컵 롤러종합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회는 대한체육회의 신설 승인을… 더보기

제천시, 2024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벼 매입

| 댓글 0
오는 11월 21일까지 총 94개 농가 생산 970톤 매입 제천시가 오는 21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지역의 94개 농가에서 생산한 건조벼 970여 톤을 공공비축미곡으로 매입한다. 매입은 오대·삼광 등의 품종이다. 향후 오대벼는 20… 더보기

㈜아리너스, 취약계층 돕기 3800만 원어치 물품 기부

| 댓글 0
제천한방바이오클러스터 회원사…한방천연물산업 선도기업 제천한방바이오클러스터 기업회원인 ㈜아리너스(대표 이정옥)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3800만 원어치의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했다.기부 물품은 자사 제품인 인삼열매추출물이 함유… 더보기

단양 중심 중부내륙권역 전국 최고 관광지로 자리매김

| 댓글 0
수상 레포츠 공들인 단양…여름휴가 만족도 껑충 충청권 ‘1위’계절별 맞춤형 관광으로 사계절 관광 명소 부상수상레포츠 천국으로 변신 관광객 유입 성과 커 단양지역을 중심으로 중부내륙권역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 더보기

단양군청 부군수 직급 “4급→3급 상향된다”

| 댓글 0
지방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 공정 운영 개선안도 마련 단양군 등 인구 5만 미만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이 기존 지방서기관(4급)에서 지방부이사관(3급)으로 상향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의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과 ‘지방자치단… 더보기

단양강 잔도 3.3㎞ 걷기 행사 16일 개최

| 댓글 1
단양강 잔도 걷기 행사가 열린다. 단양군 단양읍 청년회가 주최한다.청년회는 16일 소금정공원~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 3.3㎞ 구간에서 제5회 단양강 잔도 걷기 행사를 연다. 군민 건강과 화합,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이다… 더보기

인구감소 단양지역 청소년 활동 지원…여가부·행안부 ‘맞손’

| 댓글 0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인구, 13년 새 41% 줄어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가 단양 등 인구감소지역 중 11곳을 선정해 청소년성장 지원을 위한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인구감소지역은 연평균인구증감률, 인구밀도, 고령화비율 등 8개 … 더보기

지방소멸기금 우수 단양, 내년엔 160억…도내 최대

| 댓글 0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단양역 복합관광단지 프로젝트-만천하 스카이워크’사업지를 시찰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방소멸기금 운용 우수지역으로 선정된 단양군이 도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