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공사가 중단돼 방치됐던 청전동 광진아파트가 연내 철거된다.>
하소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속도…주민설명회 이어 ‘정비구역 고시’
도심 20년 흉물 광진아파트 연내 철거…도 토지수용위, 재결 신청
제천시가 오래된 아파트를 재개발하고 공사가 중지되고 방치된 아파트를 철거하는 등 도심지역의 미관을 개선한다.
시에 따르면 올해 하소동 하소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낸다. 이 아파는 지난 2022년 9월 가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필요 판정을 받았다. 하소주공1단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시는 올들어 정비계획안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17일까지 공람을 마치고, 이어 주민설명회를 열어 입주자 의견을 청취한다. 용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과정을 거쳐 시는 정비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주민설명회 이후 제천시의회 의견 수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경관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하게 된다. 시의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입주자 등은 재건축조합을 설립해 본격적인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다.
지난 1989년 준공, 36년이 경과된 하소주공1단지는 42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2배 가까운 700세대 규모 새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하소주공1단지에 앞서 재건축을 추진한 청전주공아파트와 시영아파트는 사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하소주공1단지에 비해 9년 앞선 지난 1980년 건축된 청전주공아파느는 현재 700가구 규모이다. 이 아파트는 재개발을 통해 1200가구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그동안 도심 미관을 해쳐 온 광진아파트를 연내 철거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광진아파트 터 3907㎡와 건물 수용을 위한 충북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내달 열린다. 위원회가 수용을 허락하면 시는 토지와 건물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
청전동 시립도서관 초입 주택가에 있는 광진아파트는 2003년 착공했지만 11층 중 8층을 짓던 2005년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 20년 동안 방치,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돼 지속적인 민원을 야기했다.
건물과 땅을 매입해 도시재생사업 용지로 활용하기로 한 시는 지난해부터 감정평가를 통해 산출한 이 아파트 땅값 26억 원을 토지주에게 통보하고 매수 협의를 진행했으나 토지주 측은 매각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강제 수용 방침을 정한 시는 도에 수용 재결을 신청했다. 토지 수용은 보상 협의를 하지 못해 공익사업 용지를 취득할 수 없을 때 사업시행자가 재결 기관의 재결을 받아 보상금을 공탁하고 소유권을 강제로 넘겨받는 제도다.
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이를 재결하면 시는 토지와 건물값 31억여 원을 공탁한 뒤 건물 철거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산한 철거 비용은 13억~15억 원이다.
토지 수용 가격에 반발한 토지주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할 수 있으나 시의 소유권 확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3년 7월 이 아파트를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 선도 사업 지원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 측이 40억 원 대 보상가를 요구해 매수하지 못했다”라면서 “토지 수용과 소유권 이전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철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