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본류’ 청풍승평계 131주년…난계국악단 초청 공연

기사작성 : 2024년 11월 01일 13시 56분 15초

국내 국악의 시원 제천 청풍악성 우륵 제천고착화 시급


1893년 최치순 등 33인이 모여 청풍승평계 조직

1950년까지 지속, 6·25전쟁으로 악단 해체 비운

 

우리나라 최고(最古) 국악예술단체인 청풍승평계 131주년 기념으로 난계국악단을 초청, 공연이 열린다. 영동군립난계국악단은 난계 박연선생의 예술적 혼과 음악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고, 국악의 고장인 영동의 문화예술사절로서 영동군을 국내외에 알리며 국악을 전파하고자 설립·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1518일 창단하고, 그해 10월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지난 20116월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으로 비상을 무대에 올렸다.

 

제천문화원은 1일 제천예술의 전당에서 난계국악단 초청 공연 우리 소리, 세계의 울림주제로 공연을 한다. 공연은 바리톤 길경호, 해금 강은일, 판소리 정윤형, 타악그룹 판타지 등 동·서양 최고 음악가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

국악단은 조원행 작곡 청연을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우리 악기 선()의 아름다움을 국악 관현악으로 표현한다. 지난 2014년 제8회 강원도 화천 비목 콩쿠르 창작 가곡 부문 1위를 수상한 바리톤 길경호는 마중거문도뱃노래를 들려준다. 강은일 명인의 해금 협주곡 추상’, 소리꾼 정윤형의 판소리 적벽가 자룡 만경창파를 가르다’, 타악그룹 판타지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무료 공연이지만 제천문화원과 제천예술의 전당에서 관람권을 받아야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청풍승평계(淸風昇平稧)’는 국내 최초의 국악단이다. 모든 국악기가 동원, 합주를 했다. 작금의 오케스트라와 유사한 개념이다. 청풍승평계는 제천 청풍 출신인 악성 우륵의 정신을 이어갈 목적으로 지난 1893년 청풍지역에서 창단했다. 1965년 박효관이 창단한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인 보다 72년 앞선다.

 

청풍승평계(淸風昇平稧)는 가야금·산조 가야금·거문고·현악·향피리·대금·장고 등을 갖춘 당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악 단체였다. 이들은 청풍 한벽루에 모여 연습을 했다. 단원 연습실과 악기·악보 등은 충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로 대부분 물에 잠긴 상태다. 제천문화원은 지난 202210월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풍승평계(1893속수승평계(1918)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의 증손녀인 이화연(·67) 선생이 나와 구술·고증했다.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주재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성우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 협회 사무국장 등 전문가들과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같은해 12월에는 청풍승평계와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발표되기도 했다.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에 128년 전 실존했던 청풍승평계 연습실은 지금 물에 잠겨 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발굴한 옛 문서 등을 기반으로 제천이 예악과 국악의 본향임이 조명되고 있다. ‘청풍승평계는 악성 우륵과 떼어낼 수 없다. 현재 청풍면 물태리 출신인 우륵은 국내 국악의 시조와 다름이 없다. 우륵은 흔적은 제천과 청풍지역 곳곳에 남겨져 있다. 대표적인 유적이 의림지이다. 우륵은 의림지에서 생활을 하며 음률을 논했다. 의림지에는 우륵정과 우륵당 등이 남아있다.

 

청풍승평계의 규약은 33명의 율원(단원)이 매달 16일에 회합 연주회를 열었다. 가야금과 양금·현금(玄琴당비파·향비파·피리·젓대·단소·장고 등을 교련했다. 단원들은 각 10냥씩 갹출, 악기를 구입하고 수리했다. 청풍승평계의 좌목(座目)으로 총책임자 수좌(首座)는 연장자로 했다. 통집(統執)은 주장으로 규칙을 담당했다. 교독(敎督)은 기악(妓樂)과 가무(歌舞)의 조련교습을 총감독했다. 총율은 율원 가운데 최고 능숙한 사람이 맡았다. 수주찰(首周察)은 대소 사무와 재물을 맡았다. 부주찰은 수주찰이 위임하는 일을 했다. 상영사(上領司)는 재덕과 풍소(風騷)에 숙련자가 연회를 총찰했다. 부영사는 상영사가 위임하는 일을 했다. 율원의 자격은 지역 출신자로 제한했다. 그 후손은 대대로 계승할 수 있도록 규약을 엄격하게 제정, 우륵의 예맥이 전승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일제 치하에서도 율원을 확충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9506·25전쟁으로 악단이 해체되는 비운으로 말미암아 관현악(管絃樂)을 연주하던 506율의 악보와 악기조차 유실됐다.

 

대악(大樂) 모태 발전시킨 국악 발상지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응청각 주련은 가을 맑은 달밤에 가야금 타던 집(秋夜淸琴月一堂)”이라고 나타나 있어, 수천 년 억겁의 세월이 흘렀어도 우륵의 청아한 가야금 선율이 들리는 듯 하다. 호서읍지는 청음정(淸音亭)은 관수헌의 동쪽에 있다(淸音亭在觀水軒東)”고 기록돼 있다. 청음정의 명칭은 청풍지역의 음악성을 대변하고 잇다. 신라 진흥왕은 청풍강 유역을 순수하면서 우륵의 가야금 탄주를 들었다. 우륵이 진흥왕 앞에서 탄주한 것이 청풍체 하림조이다. 이를 계승한 것이 청풍승평계이다. 이를 통해 국악의 발상지가 우륵이 탄생하고 거주했던 제천·청풍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에 들어 제천과 청풍 그 어느 곳에도 국악과 관련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국악의 발상지 제천의 버팀목이 돼야 할 악성 우륵에 대한 지역적 고찰도 부족하다. 악성 우륵이 연주한 가야금의 12현은 수리 문화에 부합하는 농경세시 풍속의 율려이다. 악성 우륵과 국악·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제천의 정체성 수립의 시급성이 지적되고 있는 대목이다. /최경옥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청암학교, 사제동행 도보순례 월악에서 한라까지

| 댓글 0
‘아름다운 도전 한라산을 탐하다’제천 청암학교(교장 박미란)가 최근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해발 1950m)을 등반했다. 청암학교는 지난 2020학년도부터 사제동행 트레킹을 운영하고 있다. 월악산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의 여러 산을 … 더보기

단양 상진초교, ‘할로윈 놀기 좋은 날’ 행사 열어

| 댓글 0
단양 상진초교가 ‘할로윈 놀기 좋은 날’ 행사를 열었다. 전교생이 참가한 행사는 학생자치회가 의 주관했다.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 주도형’으로 열었다.행사는 ‘몬스터와 도서관, 으스스한 가면 꾸미기, 유령의 보물상자’… 더보기

단양군, 2024년 가구주택 기초조사 실시

| 댓글 0
단양군이 오는8일부터27일까지‘2024년 가구주택 기초조사’를 실시한다.통계청이 주관하는 가구주택 기초조사는5년 주기로 실시되는 조사로, ‘2025인구주택총조사’와‘농림어업총조사’의 정확한 조사구 설정과 표본추출틀을 구축하고 전국 모… 더보기

단양군 어상천면 게이트볼협회, 맹연습하는 어르신들 ‘화제’

| 댓글 0
제28회 단양군의회 의장기 게이트볼대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두각’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이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들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지난5일,대회가 바로 전날 끝났음에도 어상천면 게이트볼장에는 연습하시는 어상천면 게이트볼협회(… 더보기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공공이불빨래방 ‘청풍샘터’개소

| 댓글 0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와 협업,남부면 거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종철)는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지사장 안제식)와 협력하여 지난1일 공공 이불 빨래방‘청풍샘터’개소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이… 더보기

인구 3만 단양군, 생활인구 30만 명 시대

| 댓글 0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10배 이상,전국6위·충북1위충북 단양군이 지난10월30일 행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2024년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서6월 기준 생활인구가3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와… 더보기

제천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찾아가는 노후 준비 교육 실시

| 댓글 0
사)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지회장:최동수)취업지원센터는 제천시민(55세 이상)의 노후 준비를 돕고자 인생2막 재도약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이번 교육은 읍·면 지역의 교육 참여 기회가 부족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준비를 돕기위한 목적… 더보기

제천시가족센터, ‘요리의 품격’성료

| 댓글 0
-한국 요리 배우며 다문화 가정의 한국 생활 적응 지원-제천시가족센터가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생활요리 교육–요리의 품격’을 지난3월부터10월까지 운영하여 성황리 마무리되었다.‘생활요리 교육–요리의 품격’에서는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 더보기

제천시-동해시, 청소년참여위원회 교류 활동 진행

| 댓글 0
-동해시 청소년!제천의 맛과 멋을 느끼다! -제천시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지난2일부터3일까지 동해시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제천시 일원에서 교류 활동을 진행하였다.이번 교류는‘제천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즐기며 소통하자’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더보기

제천시,‘2030 제천 공업지역기본계획(안)’공청회 개최

| 댓글 0
제천시(시장 김창규)가 지난1일 제천시청 청풍호실에서 관련업무 공무원 및 시민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2030제천 공업지역기본계획(안)공청회’를 개최하고 전문가 토론과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다.공업지역 기본계획은‘도시 공업지역의 … 더보기

제천시, 2024년 주민참여 리빙랩 최종평가로 주민주도의 마을발전 발판 마련

| 댓글 0
제천시(시장 김창규)에서 위탁 운영하는 제천시 농촌협약지원센터는 주민 주도의 마을 발전 및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2024년 제천시 시군역량강화사업‘주민참여 리빙랩’의 최종평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지난4일 전했… 더보기

제천시 , 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

| 댓글 0
제천시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1일~12월15일)을 맞아 총력 대응체제를 갖췄다.시는 용두산,봉황산 등 주요 산에 설치된 무인감시카메라를 통합 관제하는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한 데 이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201명을 채용… 더보기

단양군 가족센터, ‘브라보!! 아버지학교’ 교육 실시

| 댓글 0
단양군 가족센터(센터장 김미정)는 지난2일‘브라보!!아버지학교’교육이 대장정을 마쳤다고 밝혔다.지난10월1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이번 교육은 전통적인 아버지 역할의 변화에 따라 기존 생계 부양의 역할이 아닌 자녀 교육,정서적 … 더보기

단양군, 육묘장 고추모종 신청·접수

| 댓글 0
단양군 농업기술센터는 내년도 생산할 고추묘를 오는11월8일까지 신청받는다고 밝혔다.공급 품종은 일반1종‘칼라탄’,청양1종‘신칼라’로 총2종이다.신청 자격은 경영주가75세 이상인 고령농업인,독거 부녀 여성 농업인,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 더보기

단양군, 대성산 산림욕장 맨발 숲길 ‘조성’

| 댓글 0
맨발 숲길 조성 기념‘가을의 초대,대성산 함께 걷기’행사도 열려-충북 단양군에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맨발 숲길이 생겼다.군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대성산 산림욕장 맨발 숲길을 조성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