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올해 ‘미달’ 늘어날까…작년 합격자, 충원 탓 모집인원 2.45배

기사작성 : 2024년 11월 22일 13시 51분 26초

종로학원 지난해 입시 결과 분석올해는 증원에

수시 이월인원 반영되면 충원 어려워질 가능성도

의대인데 지난해 정시에서 5미충원더 늘까

 

정부의 증원 전인 지난해 의과대학 정시 전형에 한 차례라도 합격했던 수험생이 당시 모집인원의 2.45배였다는 입시학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의대라도 수시 이월 인원이나 대학들의 충원 여하에 따라 정시 미달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엔 의대 정시가 다 끝날 때 5명을 채우지 못했다.

 

종로학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정원 내)으로 전국 의대 39곳에 합격했던 수험생은 2884명으로 최초합격자(1173) 대비 2.45배였다. 수험생은 정시에서 가··다 군별로 많게는 3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다. 의대를 여러 곳 합격했는데 다른 곳을 택할 수 있고, 대학은 그 빈 자리를 채우려 충원 모집을 한다. 지난해 전국 의대에서 충원 모집으로 1711명을 뽑은 것이다. 최초합격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이 많을 수록 이탈이 그 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권 의대 8곳이 57.3%에 그친 반면 경기·인천 4곳은 5.9, 지방권 의대 27곳에서는 1.6배에 해당하는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지난해 정시 원서접수 결과 의대 39곳의 경쟁률은 평균 6.621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추가합격자까지 모집인원으로 간주한다면 실질 경쟁률은 2.691이라고 봤다. 지난해 의대 39곳에 지원한 수험생은 7770명인데, 결과적으로 총 2884명을 뽑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을 의대별로 적용하면 최저 1.531까지 하락한 의대도 있었다. 실질 경쟁률 21을 못 채운 의대는 총 4곳으로 나왔다. 지난해 입시에서 전국 의대가 앞선 수시에서 뽑지 못해서 정시 전형으로 이월한 모집인원은 총 33명이었다.

 

올해는 경인·지방권 의대를 중심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특히 인근 출신자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전형 선발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수시 이월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수시 이월 규모가 늘어나고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중복 합격도 동시에 늘어나면 실질 경쟁률이 미달(0점대)한 대학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지원자 모두 합격하는 의대가 생기거나 정시 이후 추가 모집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대학은 정시 모집에서 최초합격자가 등록하지 않아 빈 자리가 생기면 다음 순위 지원자를 충원 합격시킨다. 최초합격자 발표일은 내년 27일이며, 충원 합격 통보는 같은달 19일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미달 인원이 나오면 내년 221일부터 28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하게 된다. 의대도 규모가 적지만 매년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5곳 의대에서 총 5명이었다.

 

지방의대 수능 국··276점 합격권2~3점 올라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지방의 의과대학 합격점수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이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지방권 의대 27곳의 국어·수학 및 탐구 2과목 원점수 합격선은 300점 만점에 289~276점이다. 지난해 수능 기준 예측치보다 3점 높아진 것이다. 1문제는 더 맞혀야 한다는 뜻으로 수능이 쉬워졌다는 의미다.

 

서울대 의예과는 300점 만점에 294점으로 예상됐다. 상대평가 전 영역에서 2문제 이상 틀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비롯해 연세대 의예과 292, 고려대 의예과 290, 성균관대 의예과 291점 순으로 관망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이들 5개 의대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견줘 모두 각각 2점씩 높아지겠다고 종로학원은 관측했다.

 

서울권 의대는 300점 만점에 294~285, 경인권은 291~285점이 정시 합격권으로 추정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연세대 치의예 281, 서울대 약학 279,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277점 등 순으로 조사됐다. 첨단분야 학과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276,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9,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8점 등 대학별로 최대 4점 이상 높아질 것으로 여겨졌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경영대학이 300점 만점에 285점으로 가장 높게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1점 높아졌다. 이어 서울대 정치외교 283, 연세대 경영·고려대 경영·경제 각각 279, 연세대 정치외교 277점 등 순이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은 271, 서강대 경영학부는 267, 한양대 정책학은 265점으로 각각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점에서 4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계 최저 합격선은 204점으로 지난해보다 5점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이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합격선이 올랐다라며 사회탐구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열 합격선 상승 폭이 자연계열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쉬운 수능 기조 아래 대학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표준점수는 사실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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