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유치 1년 제천시…중아 동포 502명 정착 지원

기사작성 : 2024년 11월 29일 16시 02분 03초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성과집중 보도

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정책 성공여부 관심사’”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

김창규 시장, “2026년까지 1000명 지역으로의 이주 목표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사업이 효과적인 인구감소 대응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 사업은 그동안 고려인 동포 194가구 502명이 참가했다. 이 중 83가구 205명이 제천지역으로의 이주를 완료했다.

 

시의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들의 지역 이주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각종 지원 시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는 학생 수 감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대원대학교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재외동포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사무 공간과 휴게 시설과 식당·컴퓨터실 등 공동시설을 갖춘 임시 숙소로 102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시는 제천지역으로의 정착을 희망하고 있는 고려인들이 이곳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500명이 넘는 고려인들이 4개월 동안 단기 체류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정착 교육을 받았다. 취업과 주거, 보육·의료, 법률·생활 등 이주와 정착을 위한 풀서비스를 제공했다. 시는 1인당 30만 원의 자녀 돌봄 수당과 연간 20만 원의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인인 한국어 능력과 3급 이상의 사회통합 프로그램 검증을 통과하면 3개월 동안 30만 원씩의 정착 지원금도 준다. 초등학생 방과후 한국어 교육과 미취학 돌봄 등도 추진한다.

 

올해는 한국어 회화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고려인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놀이방도 마련했다. 지역특화비자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는 고려인 동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일정 자격을 갖춘 우수 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에게 발급하는 지역특화비자(F2-R·F4-R)를 받으면 가족과 함께 제천 등 인구감소지역에서 5년간 거주할 수 있다.

취업 조건이 완화되고 배우자도 취업할 수 있어 제천 재외동포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고려인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제천 이주 고려인 동포 배우자 56명 중 39명이 취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제천지역으로의 이주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 취업 활동이 허용된다는 점이라면서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고려인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천 이주를 완료한 83가구 중 78가구 112명이 취업한 상황이라면서 지역 업체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활인구가 늘면서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언론 고려인 이주 정책 성공여부 관심사’”

 

“(김창규)시장은 쇠퇴하는 도시(제천)를 살리려고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을 찾았다. 제천은 한국의 많은 도시처럼 저출생·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맞았다.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들이 반전시킬 수 있을까?”

 

김창규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 이주 시책에 대한 주요 외신의 평가이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8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려인 이주 시책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후 이 시책은 이제 국내를 벗어나 외국으로부터 주목으로 받고 있다. 이 시책은 시행 이래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400여 명의 고려인을 제천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시가 지난달 말 현재 집계한 이주 정착 고려인 현황은 전체 413명 가운데 러시아 124, 우즈베키스탄 130, 카자흐스탄 114, 키르기스스탄 23명 등 다양하다. 나이는 30대가 118, 4076, 7살 이하 어린이 60, 2059, 10대 청소년 49, 60살 이상 19명 등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그동안 경기 안산·광주, 인천, 경북 경주 등에서 생활하다 제천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마다 인구가 줄어 소멸 위기에 빠지자 단기 체류(C-3-8)·방문취업(H-2)·재외동포(F-4)·영주(F-5) 등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고려인과 재외 고려인 등 유치로 눈을 돌렸다. 제천지역은 2003년 말 14676명이던 인구가 지난 8월 말 현재 129175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해 4제천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김 시장 등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고려인 단체 등과 고려인 이주·유치 협약을 맺었다. 국내에 있는 대한고려인협회 등을 찾아 제천 이주 설명회도 열었다. 시는 중앙아시아 3국에 50여만 명, 국내에 8만여 명 정도의 고려인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구 소련연방은 대한제국 말기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 탄압을 피해 시베리아와 연해주 등으로 삶터를 옮긴 주민들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로 분산 이주시켰다. 이들의 대부분은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옮긴 독립군이거나 그들의 가족이다. 이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던 김 시장은 이들의 후손들을 한말 창의 의병의 고장인 제천지역으로 이주시켜 정통성을 확보하고 줄어들고 있는 인구를 늘리는 시너지를 위해 이 시책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고려인들이 제천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제천지역은 새로운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청전동 두진백로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인들이 모이면서 침체된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주를 마친 69가구 83명이 제천지역의 기업체 등에 취업했다. 어린이·청소년 대부분은 제천지역 학교에 진학했다. 3명은 식료품·빵집·음식점 등을 창업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를 넘으려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고려인 유치를 추진했다“2026년까지 해마다 300여 명씩 고려인 1000명 이주 목표를 세웠는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시의 용기 있는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라면서 지방소멸의 문턱에서 함께 분투하고 있는 여러 지자체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온돌
이게 한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구 증가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ot

인기 제천 백운초, 감성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로 ‘새단장’

| 댓글 1
학교색깔꾸미기’ 공모학교 선정…1년간 사업 진행 제천 백운초등학교(교장 장용환)가 최근 ‘학교색깔꾸미기’ 사업을 성료했다. ‘학교색깔꾸미기’는 학생들 감수성을 길러주고 아름다운 학교 외관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이다. 백운초는 올 202… 더보기

이주호 교육장관, “AI교과서 보급 시 수포자·영포자 ‘제로’까지 가능”

| 댓글 0
정부서울청사에서 AI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 브리핑 野 주도 '교육자료 격하' 법안 두고 “악법…설득 노력”재의요구권 건의·구체적 성과지표 묻는 말 ‘즉답 피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 더보기

쉬운 수능에 가채점 만점자 최소 12명…“휴학 의대생도 있을 듯”

| 댓글 0
작년 이맘때 감감무소식…‘쉬운 수능’ 평가 힘 실려 “의대생 30% 이상 더 등록…고득점 많을 것” 전망도“서울권 의대생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며 多 등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가채점 만점자가 최소 12명 이상 파악된… 더보기
Now

현재 고려인 유치 1년 제천시…중아 동포 502명 정착 지원

| 댓글 1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성과’ 집중 보도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정책 성공여부 ‘관심사’”“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김창규 시장, “2026년까지 1000명 지… 더보기
Hot

인기 국가 명승 의림지 ‘제림’ 소나무 군락 집중 관리한다

| 댓글 0
시 용역 결과 “의림지·제림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건 갖췄다”“등재 요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지녀”…‘수전농업 특수성’ 제천시가 의림지 제방에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지인 명승 ‘제림(堤林)’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섰다. 시는 최근 … 더보기
Hot

인기 제천 의림동 천주교 성당, 충북도 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다

| 댓글 0
충북도, '천주교 유산' 근현대 문화자산으로 육성의림동 성당, 1962년 설계해 1965년 완공당시 보기 어려운 현대적 건축물로 ‘주목’ 제천지역 최초 천주교회는 남천동 성당…“옛 모습은 사라져”“남천동 성당→의림동 성당→서부동 성당… 더보기
Hot

인기 제천 2산단 천연물산업센터 입주기업 모집 연내 시작

| 댓글 0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선정제2산단 350억 들여 7,260㎡ 부지 오는 2028년까지 들어서 충북도·제천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추진2030년까지 총 3175억 투입 전국 1위 목표도·과기원, 제천… 더보기
Hot

인기 조류인플루엔자 2년 만 음성지역 또 엄습…제천 ‘초긴장’

| 댓글 0
전국 확산 추세…전북 고창·인천 강화·전남 영암·충남 서산 확산도, 방역조치 강화…청주·진천·음성 등 지역 고위험지역 특별대책진천→청주→충주→원주지역으로 확산전형적 확산 경로…제천지역 ‘경계령’ 음성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더보기
Hot

인기 폐지 판매값 떨어져도 안심…하락 단가 첫 지원

| 댓글 0
환경 이끄미 폐지단가 지원 운영…취약계층 노인 생계 안정 폐지단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제천시가 지원금을 첫 지급했다.시에 따르면 ‘환경 이끄미 폐지단가 지원’을 통해 폐지 수거 노인 8명이 10월 폐지 판매분 차액 16만 원을 지원… 더보기
Hot

인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법안 연내 국회발의 결국 ‘수포’

| 댓글 0
단양·제천 등 6개 시멘트공장 입주 지자체 행정협 긴급 소집 ‘대책 마련’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 더보기
Hot

인기 단양 산골 소백산중 내년 새 학기 신입생 3배 ‘급증’

| 댓글 0
오케스트라 음악 활동 특별전형 효과…“명품 학교 만들겠다”지난 2017년 기존 가곡·단산·별방중 등 3개 학교 통합해 개교 단양지역의 산골에 소재하고 있는 소백산중학교의 내년 새 학기 신입생이 급증해 화제다.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더보기
Hot

인기 본격 추위 ‘이냉치냉(以冷治冷)’ 겨울 이색 여행지 단양지역 발길

| 댓글 0
곳곳이 수려한 자연풍광…활기 넘치는 액티비티 체험 즐비겨울 하늘·멋진 설경…패러글라이딩 등 겨울철 레포츠천국 단양팔경·소백산, 천혜의 비경·관광 명소 즐비 ‘관광 단양’ 지난 26일부터 3일간에 걸쳐 단양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폭설로… 더보기

단양군·단양지역사회보장협, 고독사 예방 전수조사 결과

| 댓글 0
1인 가구 절반 “근로 수입 없다…공적 급여 의존”단양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절반이 근로 수입 없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단양군과 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고독사 예방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 더보기

농촌지역 인터넷 음영 해소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 댓글 0
9개소 36세대 원주민과 귀농·귀촌 주민 삶의 질 제고 단양군이 9개소 36세대에 대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농촌지역 인터넷 음영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군이 추진했다. 인터넷 음영으로 인한 디지털 소외 문제를 … 더보기
Hot

인기 신천지자원봉사단 제천지부, 보훈단체와 함께 웃음꽃 피는 특별한 ‘동행’

| 댓글 17
이·미용, 개운죽 화분 만들기 체험 등 정기 봉사 삶의 활력 제공 신천지 제천교회가 지역의 보훈단체와 ‘웃음꽃 피는 동행’ 행사를 가졌다. 올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가진 보훈회관에서 가진 이 행사는 신천지자원봉사단 제천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