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의림지 ‘누워라정원’…잔디광장으로 조성해야”

기사작성 : 2024년 12월 13일 14시 50분 24초

초창기 창의·예술성 갖춘 새로운 형태 공원시민 휴식공간 자리매김

시설 노후화 등으로 흉물 전락시의회 이정임 의원 철거 고민해야


총면적 4249규모칠성봉 기본 테마

북두칠성 대나무 울타리 칠성봉 상징화

 

제천 의림지역사박물관 인근에 조성된 누워라정원(쉼터광장)’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제천시의회 이정임 의원은 시설 노후화로 기능을 상실한 누워라정원을 잔디광장으로 재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진 집행부 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이다. 이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지난 2019년 시설된 이 공원은 5년여 만에 퇴출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의원은 “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누워라정원이 최근 곰팡이가 피어 나는 등 흉물로 변했다라고 고발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창피할 정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원 활성화를 위해 (시가)대체사업으로 천사미로길을 구상했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라며 일부 시설은 접근금지팻말도 붙어 있다. 철거를 고민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역사박물관 앞 광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정원시설을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시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정원 유지 관리를 위해 일부 시설의 정비·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시의회는 철거’, 집행부는 존치등 상호 반대의 입장이 견지되고 있어 존폐 논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회 추경 당시 이 공원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유지·보수비 등을 요구했었다. 시는 누워라정원 활성화 방안 기본구상 용역비’ 2000만 원과 시설물 유지를 위한 오일스텐 작업 비용 2200만 원 등 모두 4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시는 또 시설물 유지를 위한 오일스텐 작업에 2200만 원을 편성했다. 이에 시의회는 용역과 유지보수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시의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 201910월 옛 의림지 뉴이벤트홀 터에 누워라공원을 조성·개장했다. 시는 이 공원을 제천 10경 중 1경이고 국가지정 명승지인 의림지에 관광객과 시민이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려고 조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수사례 벤치마킹과 관련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제천지역의 역사성이 담겨있는 칠성봉과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상징성을 담은 공원 조성에 주력했다. 기본구상과 디자인 후 실시설계를 했다.

 

이 공원은 총면적 4249에 조성했다. 제천지역의 자랑인 칠성봉을 기본 테마로 북두칠성 모양의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를 따라 칠성봉을 상징하는 7개의 관문을 조형물로 설치했다. 각 관문을 연결하는 칠성길은 서로 다른 형태의 재질과 모양의 보도를 설치하고, 문마다 안내문을 달아 칠성봉의 의미를 음미하며 걸을 수 있게 했다.

 

1문인 독송정을 입장하면 종합안내판이 설치돼 이 공원의 조성 형태와 7개 관문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했다. 2문인 연소봉 옆 공터에는 그네를, 3문인 성봉 옆 공터에는 새총 모형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4문 요미봉 옆 공터에는 손모양의 조형물을, 6문 아후봉 남쪽에는 해먹과 황토밭을 설치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7문인 정봉산을 지나면 공터 중앙에 대형 느티나무를 심고 데크와 해먹을 설치했다. 덕분에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대나무 울타리 안 느티나무 그늘 밑에서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눕거나, 앉아서 사색하며 편하게 쉴 수 있다.

 

칠성봉은 제천시민의 정신적 상징이다. 해발 871m의 용두산을 주산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을 이룬 제천시내에 산재돼 일곱 개의 작은 봉우리를 일컫는다. 다른 산줄기와 이어지지 않은 독립된 봉우리로 북두칠성과 같은 모양새로 신령스러운 괘를 같이한다.

 

이 공원은 개장 초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참신하고 예술성 있는 공원이 조성된 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말에는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쉼터를 찾아와 해먹과 그네 등을 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등 제천지역의 새로운 주말 나들이 명소로 주목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구조물들은 노후화 됐고,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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