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불교의 만남, 기와 그림 21점 재능기부
신천지 제천교회 자원봉사단이 ‘심우도’를 불교계에 전달했다. 기증행사는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으로 양 종교계에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우도는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야생의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10단계로 그린 불교계의 그림이다.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불성(佛性)이 있는데 이 불성을 소에 비유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찰 법당의 벽면 벽화로 그려지고 있다. 제천교회는 10장의 기와에 그렸다.
심우도는 처음 선을 닦게 된 동자가 본성에 비유되는 소를 찾기 위해 산중을 헤매다가 마침내 소를 발견하고 길들인 뒤에, 그 소를 타고 집에 돌아왔으나 다시 소에 대한 모든 것을 잊은 채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속세로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천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 자원봉사단은 매년 많은 정기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담벼락 이야기’ 기획봉사는 제천지역의 어둡고 칙칙한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재능기부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게 돼 각자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들을 모아서 기증하는 행사로 기획했다. 제천교회는 감악산의 한 사찰과 협의, 10종의 심우도를 기와에 그려 넣고 기증했다. 또 연꽃과 목련 등을 불교 관련 소재로 11점의 그림을 그려 이 사찰에 전달했다. 이 사찰에서는 기증 받은 심우도를 전시, 일반 신도와 탐방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작품은 서울 또 다른 사찰로 옮겨져 보관된다.
제천교회를 비롯한 전국의 신천지교회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작되면서부터 제천교회를 비롯한 전국 신천지교회는 대면을 중지하고 온라인으로 모든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다. 비대면 예배와 모임 등은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시작될 때까지 지속된다고 이 교회 관계자가 밝혔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제천지부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소외계층 가정을 찾아 카네이션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다. 수혜처 관계자는 “좋은 의미가 담겨있는 그림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천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든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게다”며 “앞으로도 봉사단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써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