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시장, “독립군 후예 이주 통한 역사적 정통성 확보”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
"민선 8기 들어 129세대 335명 동포 지역 이주 성과 거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에 주요 외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김창규 시장의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중앙아시아의 각국 대사를 역임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김 시장은 고려인들의 생활상 등에 정통해 있다. 김 시장은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우려되고 있는 제천시의 인구 증가를 위한 시책으로 이들 중앙아시아 각국의 고려인 이주·유입을 내놓았다. 이 시책은 정부가 이민청을 설립하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는 법규가 정비되지 않아 이민과 제천지역이 정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뉴욕타임즈는 최근 서울발로 “To Save His Shrinking City, a Mayor Turns to Koreans Uprooted by Stalin (인구소멸도시를 구하기 위해 강제 이주한 고려인에게 정성을 다하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시의 고려인 유치 사업을 소개했다. 구 소련은 대한제국 말기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자 시베리아로 삶터를 옮긴 주민들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로 분산 이주시켰다. 이들의 대부분은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옮긴 독립군이거나 그들의 가족이다. 이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던 김 시장은 이들의 후손들을 한말 ‘창의 의병의 고장’인 제천지역으로 이주시켜 정통성을 확보하고 줄어들고 있는 인구를 늘리는 시너지를 위해 이 시책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도시(제천)의 자랑이었던 시멘트 산업이 쇠퇴하면서 축소하는 도시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시의 고려인 대상 취업 지원·한국어 교육 시책 등을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제천으로 이주해 지역 기업에 취업한 루슬란 리 가족과 우즈베키스탄 전통 레스토랑을 개업한 안젤라 정의 정착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일 BBC NEWS 코리아는 ‘초저출생 한국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 기사에서 제천시의 고려인 동포 이주 정착 지원 사업을 다뤘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재외동포 유치를 통한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10월 재외동포지원센터 문을 연 시는 그동안 129세대 335명의 동포를 제천지역으로 유치했다. 김 시장은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시의 용기 있는 도전에 관한 관심이 높다”라면서 “지방소멸의 문턱에서 함께 분투하고 있는 여러 지자체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