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인구 비율 충북 1위…인구 5배 디지털관광주민증 ‘인기몰이’
생존 위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 추진…“관광만이 유일한 탈출구”
올해 1000만 관광객 시대 재도입 확실…‘생활인구 긍정적 청신호’
만천하스카이워크·고수동굴 등 관광명소 효과
정주 인구 증가 위해 임대주택·CCU산업 추진
단양군의 인구 대비 생활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의 올해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 6월 기준 단양의 생활인구는 31만 명을 기록했다. 단양군의 주민등록상 인구의 10배가 넘는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와 법무부 등록 외국인과 체류 인구 등을 모두 더해 산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3개 통신사와 4개 카드사, 10개 신용정보사 등 10개 기관의 자료를 활용한다.
군의 체류 인구(월 1회 3시간 이상 머문 인구)는 29만 명이다. 군 주민등록 인구 2만8000명의 10배를 넘었다. 인구 대비 체류 인구 비율은 전국 6위·도내지역 1위에 올랐다.
체류 인구 중 다른 시·도 거주자는 86.2%(25만 명)에 달했다. 단양군과 비슷한 인구감소지역 전체 평균 68.6%보다 높았다. 단양지역 카드 사용액의 64.8%는 체류 인구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인구의 증가는 단양군 디지털관광주민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주민증의 발급자 수는 지역 인구의 5배를 넘어섰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현재 디지털주민증 발급자 수는 15만988명으로 집계됐다. 단양지역 전체 인구의 550%에 달한다. 인구 대비 디지털주민증 발급량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고 수준이다. 관광지·음식점·체험시설에서 입장료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주민증은 한국관광공사 공식 애플리케이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단양지역 관광지와 음식점·카페 등 80여 곳에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디지털주민증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도 도입·운영 이래로 지난달 현재까지 이용객 수는 다누리아쿠아리움 4785건, 만천하스카이워크 996건, 고수동굴 604건 등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패러글라이딩 이용자들의 디지털주민증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군은 단양지역에서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참여 업체를 추가 발굴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지난해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된 다누리아쿠아리움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단양군 명예 관광주민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슈퍼스타K3 우승자인 보컬 퍼포먼스 그룹 울랄라세션이 단양군 명예관광주민이 됐다. 울라라세션은 지난 5월13일 명예관광주민이 됐다. 3000번째 명예관광주민이다. 울랄라세션은 “단양군 디지털관광주민증 3000번째 발급자로 이름을 올려 뜻 깊게 생각한다”며 “패러·수상 등 레저와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체험시설로 핫한 단양군이 더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명예 군민으로서 지역 홍보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지방소멸도시로 지정된 군은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소멸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군은 단양팔경과 패러글라이딩·수상스포츠의 메카, 시루섬 관광지 개발과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을 소멸 위기 대안 정책으로 지정·추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군은 행안부로부터 인구감소·소멸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충남 보령시와 함께 생활인구 2개 시범 산정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생활인구는 정주 인구와 해당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단양지역의 정주 인구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광 등을 위한 체류 인구는 크게 늘고 있다. 이를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면 단양지역은 소멸도시로의 불명예를 벗어나게 된다.
실제 단양의 정주 인구는 군과 군민들의 마지노선이었던 3만 인구가 일찍이 허물어졌다. 하지만 한동안 매년 수직상승 곡선을 나타냈던 인구감소 수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다소의 위안이다. 이에 비해 단양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달성한 이래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락으로 치달았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군은 코로나 이전 1000만명을 넘어섰던 관광객 수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2022년 801만 명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926만 명으로 회복한 관광객 수는 올해 또 다시 ‘1000만 관광객 시대’로의 재진입을 확신하고 있다. 군이 1000만 관광객 시대로의 재진입을 확신하고 있는 데는 지난 기간의 유치 실적이 방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단양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48만9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1000여 명에 비해 51.8%포인트가 늘었다. 2월은 58만5000여 명, 3월은 75만2000여 명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37.5%포인트와 54.2%포인트가 증가했다.
군 관계자는 “생활인구와 체류인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라면서 “군은 관광시설 개발과 스포츠대회 유치를 더 활성화해 생활인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