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지파 1000여 명 참여…불교·기독교계 종교 지도자 ‘권력남용·종교탄압’
신천지제천·충주교회 등 빌립지파 성도들이 경기도청에서 가진 종교탄압 릴레이 집회에 참석, 김동연 지사를 강력 규탄했다. 신천지교회의 규탄 집회는 이번이 여덟 번째이다. 빌립지파 규탄 집회는 모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불교계와 기존 일부 기독교계 목회자 등도 집회에 참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신천지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연일 경기도청 앞에서 지속적으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제천·충주지역 성도들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헌법위반과 도를 넘은 종교탄압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정의와 평화를 망치는 김 지사의 민낯을 우리는 만천하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종교자유의 권리를 지키고, 김 지사에게 사과‧배상을 받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도 “김동연 지사와 경기관광공사는 헌법에 명시돼 있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목회자는 “이번에 신천지교회가 당한 일은 너무도 비상식적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김동연 지사의 행정 폭거”라며 “각종 교단을 떠나, 이 잘못된 일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 나라의 정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김 지사와 경기관광공사를 규탄했다. 관음사 문수 스님은 “분단의 아픔이 담긴 임진각에서, 모든 종교인과 함께 평화를 외치는 국제적으로 아주 뜻깊은 행사인데 그 현장을 김동연 경기지사가 짓밟았다”라며 “일부 기독교 단체의 말만 듣고, 도지사 마음대로 행사를 취소시키는 것은 권력남용·종교탄압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민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것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신천지교회에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방송국 Angaliba TV는 지난달 20일 ‘한국의 종교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에 관한 내용을 방송했다.
앞서 신천지교회는 세계 종교 지도자 포럼 및 자체 수료식 등을 열기하기 위해 지난 10월29일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대관했다. 하지만 대관 당일 경기관광공사는 ‘대북 안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사용을 취소했다. 여기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관여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김 지사의 대관 취소 지시가 다분히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대관 전날 기득권 개신교 단체에서 신천지 대관 취소를 촉구했고, 김 지사가 개신교들의 여론을 의식, 일방적인 대관 취소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김 지사가 최근 경기도의회의 도정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대관 취소는 경기관광공사의 판단이었다”라며 “경기관광공사에 책임을 떠넘겨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고 따졌다. 앞서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관 취소는 김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었다.
신천지교회는 경기도·경기관광공사의 대관 취소 법적 근거 제시, 위법한 행정처분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정 전반 공개, 차별 행정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안 마련, 수백억 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 방안 제시, 신천지교회 전성도·해외 참가자들에게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경옥기자
명확하게 이유가 밝혀지고 질못을 인정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