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단체 전 목사와 경기지사·경기도의회 의장·도의회 문체원장의 합작품”
신천지교회, “편파적 종교탄압 사실로 확인돼…서성란 도의원, 교회 설교서 밝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신천지예수교회(총회장 이만희) 집회 방해 논란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신천지교회는 파주시 평화누리공원에서 세계 종교지도자 초청 포럼과 이 교회 성도들에 대한 졸업식을 거행할 예정으로 장소 사용을 위해 경기관광공사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관광공사는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일반 사용 불허 처분을 내려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신천지교회의 주장이다. 신천지교회는 갑작스런 불허 처분의 이면에는 특정 종교 세력이 개입된 종교탄압이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교회는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 앞에서 김동현 경기지사의 공식 사과와 행사 취소 등으로 인해 발생한 수백억 원의 비용손실의 배상을 요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교회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특정 종교단체와 협의, 행사를 방해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일각은 ‘(신천지에 대한)경기도의 종교탄압’ 주장과 관련, 구체적 정황을 요구하며 불신의 눈총을 보냈었다. 신천지교회는 “이번 특정 단체와의 야합으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탄압한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신천지교회는 최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서성란(의왕2) 의원이 “김 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 등을 직접 만나 평화의 공원 사용을 막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개신교회 목사 출신이다. 도의원이 되기 전 의왕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경기도기독교연합회 공동회장을 역임했다. 평소 신천지교회를 이단으로 지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교회는 서 의원과 서 의원의 부탁을 받고 행사장 사용을 취소·동조한 김 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 등의 행위는 ‘직권남용 및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사례’로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지난 11월27일 유튜브 채널 ‘일산광림교회 LIVE’에 게시된 설교 영상에서 “신천지교회의 파주 평화누리 대관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허가 취소를 요청했고, 결국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본인 스스로 허가 취소를 주도한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등은 허가 취소는 행사 참여자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행정조치였다고 주장했었다. 서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그동안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방증한다.
서 의원은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안수집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장로, 황대호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교회 집사라고 소개키도 했다. 서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서 의원을 비롯한 김 지사·김 의장·황 위원장 등 경기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합의, 국제행사 등 저지했다는 것이 신천지교회의 결론이다. 이는 헌법 20조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공무원은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는 지방공무원법 제42조의 2를 위반한 것이라고도 신천지교회가 강조했다.
서 의원이 SNS에 올린 영상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일산 일산광림교회의 수요예배 설교를 녹화한 것이다. 서 의원의 설교 영상은 “신천지예수교회가 (파주시)평화누리에서 집회 계획을 해놨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면서 “이걸 위에서 ‘막아주셔야 됩니다’라는 명령이 저한테 떨어졌다. 평화누리공원은 결국 경기도 관광공사에서 관할을 한다. 그 집회를 허가도 해주고, 안 하기도 한다”고 언급하고 “(김동연)도지사님한테, 그 다음은 (도)의장님한테, 또 거기(경기관광공사)는 문체위원회 관할이다. 그 위원장도. 이래서 제가 세 분들에게 ‘이거(신천지교회 행사)는 막아야 됩니다. 함께 기도하세요’라며 얘기를 했다. 정말 (행사)하루 전이었나, 집회 취소를 하게 됐다”라고 서 의원이 발언 했다고 신천지교회가 밝히고 있다.
신천지교회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차원의 문제로 확대해 공직자의 권한 남용과 종교적 차별 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신천지교회는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는 집회 취소 과정과 관련된 모든 행정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며 “이번 사건이 헌법과 법치주의를 훼손한 명백한 사례로, 법적·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신천지교회는 세계 종교지도자 포럼 및 자체 수료식 등을 열기 위해 지난 10월29일부터 사흘 동안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대관했다. 하지만 대관 당일 경기관광공사는 ‘대북 안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사용을 취소했다. 이들은 대관 취소 지시가 다분히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15일부터 20여일 째 집회·시위에 나서고 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