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아동친화도시’ 인증 …2018년부터 인증 추진 결실 맺어
‘아동친화도시 제천(Child Friendly Cities)’이 유니세프 인증 상향에 도전한다.
제천시는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아동친화도시 상위 단계 인증을 이달 신청한다. 상위 단계 인증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지자체의 자격 유지 기간인 4년 동안의 사업추진 성과와 인증 이후의 추진 계획 4년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기본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친화 정책을 이행한 도시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020년 6월16일 아동친화도시가 된 시는 그동안 어린이 비만예방 사업과 아토피 예방관리 보습제 지원사업, 워크온 청소년 비대면 걷기사업, 청소년 산모 지원사업, 유아똑똑 건강생활 실천교육, 두드림 시장실 등 다양한 아동친화 정책을 발굴해 추진했다. 지난달 29일 제천시청에서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 아동권리 옴부즈퍼슨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개년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3~8월 진행한 아동실태조사 결과와 시민의견조사 결과를 테이블에 올려 이에 관한 아동시설 종사자와 보호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수렴했다.
시는 ‘제천시 신나는 어린이 놀이터 지도’를 제작·배포했다. 신나는 어린이 놀이터 지도는 지역 곳곳에 있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놀이터와 도서관·공원·청소년센터·체육공원 등 아동 관련 시설을 담은 ‘지도 꾸러미’다. 시내 전역의 어린이 놀이터와 책 놀이터, 자연·체험 놀이터 등 6개 분야 74곳의 명칭과 위치정보가 담겼다. 놀이터 지도는 아동친화도시로서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놀이문화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제작됐다.
제천시가 지역의 아동들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안전체험 교실은 특화형 안전교육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한다.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대처능력을 제고, 건강한 시민으로의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교육은 ‘우리지역 안전나침반’ 주제로 아동들이 이해하기 쉽게 놀이시설안전, 식중독예방, 물놀이 안전, 화재대응·소화기사용법, 전기안전주의, 지진?한파대응 등 6개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6~7분짜리 모션 그래픽으로 구성했다. 제천특화형 맞춤형 동영상으로 제작됐다. 시는 교육을 희망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아동복지관·지역아동센터·돌봄센터 등을 통해 교육자료를 배부했다. 미디어제천 홈페이지(www.jecheon.go.kr)에도 해당 영상을 게시·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2025~2028년 아동친화도시 사업은 ‘아동의 희망찬 미래를 디자인하는 제천’을 비전으로 ‘아동의 다양성과 기본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아동 모두가 신나게 뛰어노는 제천 등 6개 전략 아래 공공형 실내스포츠 놀이시설 조성 등 24개 전략사업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유니세프는 아동참여·권리전략·예산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 9가지 기본 원칙을 이행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하고 있다. 시는 유니세프로부터의 인증을 위해 지난 2019년 아동친화팀을 신설하고 실무추진단을 구성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했다. 이후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증에 필요한 거버넌스(Governance·민관협치체계) 구축도 완료했다. 같은해 12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보고서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제출하고 인증 절차를 밟아 인증을 획득했다. 시는 9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행정절차를 원활히 이행하고 아동·청소년들과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아동의 정책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와 함께 청소년 북카페, 공공형 실내놀이터 등 아동·청소년들의 여가 문화공간을 활발히 조성한 점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는 아동 인권 존중과 시정 참여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지난 2018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제천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이 살기 좋은 행복도시’ 세계 공인
유니세프부터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것은 곧 해당 지자체는 ‘아동이 살기 좋은 행복도시’ 세계적 공인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기본 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시는 ‘2019년 시정 운영 방향’ 발표에서 ‘모두가 행복한 나눔복지 실현’을 위해 아동친화도시 인증획득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었다. 유니세프는 아동의 참여, 아동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아동 영향평가, 아동 관련 예산확보, 정기적인 아동 실태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 등의 관련 원칙을 준수를 평가하고 인증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1월 아동 인권 존중과 시정 참여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제천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유니세프는 국적이나 이념·종교 등의 차별 없이 어린이를 구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UN)의 상설보조기관 중 하나이다. 유엔아동기금이라고도 한다. 지난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아동을 구제하기 위한 긴급원조계획의 일환으로 ‘유엔 국제아동 긴급구호기금’ 명칭으로 발족했다. 1953년 국제연합 상설기관이 되어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유니세프의 설립 정신은 ‘차별 없는 구호’이다. 이에 따라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과 패전국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았다. 유니세프는 점차 그 영역을 넓히면서 모든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영양·예방접종·식수 및 환경 개선·기초교육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에 대한 공로로 1965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1950년 3월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1993년까지 각종 지원을 받았다. 1988년에는 집행이사국이 되었다. 1994년 1월 한국 유니세프 대표사무소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바뀌면서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국가가 됐다. 김창규 시장은 “결정한 아동정책 방향과 정책을 성실히 추진해 제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아동친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경옥·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