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권역 비룡담 까치봉 모노레일’ 본격화
“용두산 산림욕장~까치봉 1.6㎞ 구간 선정”
“까치봉 정상부 전망대·천문대 건설도 검토”
의림지 모노레일 조성사업이 첫발을 뗐다.
제천시는 최근 투자자인 한국모노레일(주)·이엠케이파트너스 등의 업체와 모노레일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민간투자 기업을 모두 150억 원을 투자, 제천시 모산동 산2-1번지 일원 약 7710㎡(약 2330평)부지에 길이 580m·승차인원 60명(30인승 2량)의 모노레일을 조성한다, 상·하부 정류장 및 전망시설 등 부대 시설도 건립한다.
이 사업을 추진해 온 김창규 시장은 지난해 7월 ‘의림권역 모노레일’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고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공모에 나섰다. 시가 내놓은 의림권역 까치산 모노레일 조성은 내년도 2025년까지 모노레일과 함께 까치봉 정상부에 전망대 등을 설치한다. 모노레일은 용두산 산림욕장에서 까치봉까지 1.58㎞ 구간에 8인승 모노레일 6대를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하는 과정에서 30인승 2량으로 변경됐다. 용역사인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용두산 산림욕장 출발 노선 외에 의림지 솔밭공원 출발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 구간의 경우 사업대상지 대부분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용두산 산림욕장~까치봉 구간의 경사도는 34~37도, 운행 시간은 약 25분 정로로 나타났다. 연간 수송 능력은 약 34만 명 규모로 평가했다. 하부 정류장에는 관제실·매표소·소매점·화장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관리동이 들어선다. 시는 시내권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해발 620m 까치봉 정상부에 전망대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전망대는 스카이워크형·돌출형·수직형 등을 놓고 살펴보고 있다.
당시 용역은 모노레일과 연계해 까치봉 정상에 천문대 설치도 검토했다. 천문대는 인근 단양군과 영월군 등의 경우 이미 시설돼 있다. 단양군은 소백산에 국립소백산 천문대가 운영되고 있다. 소백산 천문대는 특성상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영월군은 봉래산에 별바로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설된 별마로천문대는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시민 천문대이다. 당시 군비와 도비 40억 원과 과학기술부 국고보조금 5억 원 등 총 45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해발고도 800m의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다.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을 확보하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25년 말까지 시설 조성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용두산 산림욕장~까치봉 구간 모노레일 설치에 62억 원이 소요되는 등 까치봉 정상 전망대 설치를 포함해 전체 사업비는 최대 160여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시가 예상하고 있다. 시는 재원조달을 위해 이 사업을 지방균형발전사업에 포함, 국비 지원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까치봉은 제천시 모산동과 신월동에 걸쳐 있다. 원래는 무명산이었는데 최근에 ‘까치봉’ 또는 ‘까치산’이라 불리고 있다. ‘까치 작(鵲)’ 자와 ‘산봉우리 봉(峰)’ 자를 써서 작봉(鵲峰)이라고도 부른다. 지리적으로 제천 시내의 뒷동산이라 할 수 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알려진 까치들이 노송에 깃들면서 명칭이 부여됐다. 정상부가 가파르게 형성되어 숨이 차오르는 등산 코스가 많아 일명 ‘깔딱봉’이라고도 한다. 까치봉은 풍수상 길하여 인근에서 유능한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까치봉은 용두산(871m)의 남쪽 비탈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624.3m이다. 까치봉 정상에서는 제천분지의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쾌청한 날씨에는 월악산(1092m)과 백두대간 능선의 산들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까치봉의 트레킹코스는 제2의림지 밑의 솔밭공원에서 시작된다. 이 코스는 주로 가족 등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까치봉 산자락은 세명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김창규 시장은 “의림지 주변은 제천 관광의 핵심지역이다”라며 “신규 모노레일 체험시설이 완공되면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