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기간 오는 2028년까지 3년 간 유지…시설 조성비 등 ‘지원’
천혜의 경관 선암골생태유람길 ‘물소리길’…도보여행 발길 연이어
“선암계곡 절경에 취해 신선들 노닐었다는 전설 전해지는 명소”
단양 선암골이 충북도의 첫 대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지난 2월 수립한 제1차 생태관광 5개년(2024~2028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도내 첫 사례다. 지정 자격은 3년간 유지되며, 생태관광 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운영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선암골은 앞선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의 ‘봄 따라 강 따라’ 주제로 추천여행지로 선정됐다. 또 암골생태유람길은 전국 최고의 도보여행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암골 인근은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다. 선암골 생태관광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새매와 솔부엉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예정) 명소를 품고 있다. 지오빌리지(지질공원) 마을로 선정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이 가능하다.
선암골은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계곡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 예부터 문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아 심신을 다스렸던 곳이다. 600여년전부터 입소문 된 단양팔경 가운데 3경이 선암계곡에 있다. 하선·중선·상선암이 차례로 펼쳐져 있는 선암골은 신선이 이 세 곳 암반 지대의 절경에 취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다. 이 길은 특히 봄에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을 만나볼 수 있다.
봄·여름·겨울 등의 계절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암골은 선암골생태유람길이 조성되면서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추천 여행지로 선정된 이 곳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슬로우 트래킹 여행지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다. 힐링 트래킹 명소로 최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 길은 단양군이 운영하고 있는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이다. 선암골을 따라 걷는 14.8km의 산책코스다.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과 중선암·상선암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소선암·은선암·특선암 등 길 따라 만나는 절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봄에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뺨처럼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이 풍성하다. 출발 지점부터 벚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중선암에서 약 1km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국립공원 정보도 얻고 잠시 쉬어갈 장소로 제격이다. 봄을 만끽할 준비가 됐다면 선암계곡 물길을 거슬러 느릿느릿 걸어보는 것도 제격이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성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우회교를 지나 소선암오토캠핑장에서 숲길을 따라 걸으면 코스 내내 흙길·아스팔트·임도길 등 다양하게 길이 나타난다. 길을 걷다 보면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재임하면서 ‘속세를 떠난 듯한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극찬하던 하선암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중선암에서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탁 트인 계곡을 만나고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를 지나면 삼선구곡의 마지막 경승지인 상선암에 다다를 수 있다. 옛 선인들은 상선암을 두고 학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유람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상선암을 지나면 수직으로 벽을 이룬 기암절벽인 특선암을 만날 수 있다. 2구간인 방곡고개넘어길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소백산이 감싸고, 단양강이 보듬고 있는 단양지역은 느림보강물길과 느림보유람길·소백산자락길 등이 있다. 단양느림보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트레킹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느림보강물길은 단양호반을 따라 조성된 15.9km 구간의 친환경 도보길이다. 모두 5개 코스로 구분돼 있어 지루함이 없다. 1코스는 삼봉길, 2코스는 석문길, 3코스는 금굴길, 4코스는 상상의 거리, 5코스는 수양개역사문화길 등으로 구성됐다. 수양개역사문화길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단양강잔도’가 포함됐다. 단양강잔도는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잇는 길이 1.2km·폭 2m로 조성됐다. 지난 2019년 한해만 3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관광명소다. 총 연장 중 800m 구간은 강과 맞닿은 20m 암벽위에 설치돼 강물 위에 떠 있는 환상과 함께 걸을 때마다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보전 가치가 있는 자연자산을 적극 발굴해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