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제천시장이 “열심히 일하다 불의의 사고가 났다고 해도 공무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폭죽 오발 사고로 형사 입건된 담당 공무원 승진 발령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영화제 추진 공무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고 평가하면서 “승진 인사는 그런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김 시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공무원의 안전관리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고, 경찰은 그런 정부 방침을 반영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원 썸머 나잇’ 첫날 공연이 열린 지난해 9월6일, 불완전 연소한 비에 젖은 폭죽이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날아가면서 관람객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같은 해 12월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와 폭죽 설치업자 등 2명과 A과장 등 영화제 관계 공무원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유력한 4급 승진 후보였던 A과장이 인사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김 시장은 1월 정기인사에서 그를 승진 발령했다.
앞서 청주시에서도 유사한 안전사고가 있었다. 경찰은 눈썰매장 시설물 붕괴 사고 책임을 물어 청주시청 담당 공무원을 위탁 운영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같은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12월 업체 관계자 2명만 기소하고 공무원은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불기소 처분했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