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철거’…도, ‘개발’
최명현 전 제천시장, “청풍교 개발, 마다할 이유 없어”
레이크파크 거점 구 청풍대교 개발·철거 논란 ‘2라운드’
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봉합…도·도의회로 비화 ‘난산’
충북도가 제천 청풍교(옛 청풍대교) 관광명소화 사업추진을 위한 보수·보강에 나선다. 또 이 사업에 대한 조감도도 내놓았다. 이 다리의 안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의 브릿지 가든 조성 의지는 강력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지역에서도 점차 브릿지 가든 조성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브릿지 가든 조성은 충북도의회가 반대하고 있다. 또 도의회 김호경(국민의힘·제천 2선거구)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적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상태평가 D등급이 나온 청풍교 안전성을 확보한 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도는 보수·보강 작업을 통해 보행교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정원조성과 걷기길·포토존 등으로 꾸며진 이른바 ‘브릿지 가든’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4일 제천시청을 초도방문한 김 지사도 “교각과 기초 모두 A등급이 나왔고 오래돼 부식한 상판만 D등급이 나온 것”이라면서 “도는 상판 안전도를 B등급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보강 작업은 오는 4월 실시설계 등을 거쳐 7월까지 4개월 여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청풍교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상태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보수·보강을 하면 보통수준인 C등급에서 양호한 B등급까지 상태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도의 판단이다. 도 관계자는 “교량전문가 5명의 검토 결과 보수·보강하면 ‘보행교’로 활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라며 “청주 금관교와 옥천 삼남소교, 단양 옹골교 3곳 등은 보수·보강을 거쳐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이용한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선 5기 제천시장을 지낸 최명현 제천한방바이오재단 이사장이 최근 청풍교 관광개발사업 신속 추진을 주문했다. 전임 시장이 청풍교 재활용을 찬성하고 조속한 조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김창규 시장과 일부 정치권을 제외하고 지역사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주지역의 시민사회는 청풍교의 재활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영환 충북지사 사업을 흠집 내려는 정치인과 일부 시민단체가 시민의 생명 운운하며 반대하는데, 제천시민과 (사업의)당사자격인 청풍면 주민은 대찬성”이라면서 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풍교는 오래 사용하지 않아 상판이 부식됐을 뿐 다른 안전 문제는 도의 발표대로 일부 보강사업과 정비사업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며 “제천시의 재정 형편이 어려운데, 전액 도비로 사업을 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 사업과 관련, 전액 도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시장 재임 시절 폐쇄된 청풍교와 인근 망월산을 이용한 둘레길 조성을 검토했었다. 당시 시는 망월산 정상의 경관이 현재의 청풍호반 케이블카 종착지인 비봉산 못지않다고 판단, 사업추진을 적극 검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도 “망월산 정상 둘레길을 연계해 추진한다면 (청풍교 관광개발을)두 손 들어 환영한다”라며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이 사업이 하루속히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썼다. 지난 4일 제천시청을 초도방문한 김 지사는 “교각과 기초 모두 A등급이 나왔고 오래돼 부식한 상판만 D등급이 나온 것”이라면서 “도는 상판 안전도를 B등급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풍교는 1985년 청풍호를 가로질러 건설된 폭 10m, 길이 315m 규모 다리다. 2012년 현 청풍대교가 만들어지면서 14년째 폐쇄된 상태다. 김 지사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제안하면서 도는 철거 대신 보수·보강을 거쳐 새롭게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도가 최근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안전성 평가 A등급, 상태 평가 D등급으로, 종합 D등급을 받으며 구조적 안전에 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최경옥·안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