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풍랜드도 재계약 안 한다”

기사작성 : 2016년 02월 03일 15시 44분 36초

부시장까지 결재한 재계약 방침 갑자기 바꿔

시의회, 관광모노레일·청풍랜드 재계약 불인정 ‘이해 불가’

시가 민간 위탁했던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을 직영하기로 한 데 이어 ㈜오버클래스가 수탁 운영하던 청풍랜드도 공개경쟁입찰로 새로운 위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시와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청풍랜드 레포츠시설 민간위탁 재계약 동의안’을 236회 제천시의회 임시회에 지난 11일 제출했다. 애초 계약기간을 3년으로 하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위탁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시 담당부서는 그동안 수탁 운영했던 업체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부시장과 시장의 결재까지 받았다. 그러던 시가 갑자기 '공갱경쟁입찰'로 민간위탁 업체를 선정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시의회에 동의안 접수 철회를 요청했다.

부시장 결재 후 시의회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이근규 시장은 온라인 결재를 하면서 ‘공개경쟁입찰’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결재가 난 것만 확인하고 ‘공개경쟁입찰’ 주문 내용을 미처 못 본 담당자가 애초 계획대로 재계약하기로 하고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했다가 뒤늦게 동의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그러나 부시장까지 결재한 재계약 방침을 시장이 갑자기 바꾸려는 이유를 알 수 없고, 재계약 연장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나 원칙도 없다며 동의안을 계획대로 상정했다.

시가 뚜렷한 명분 없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시를 믿고 시설투자 등을 한 업체에 타격을 입히는 등 시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도 들었다. 공개경쟁입찰을 하더라도 평가 배점이 정성평가 70%, 정량평가 30%여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다면 평가 점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깔려 있다.

하지만, 상정된 ‘청풍랜드 레포츠시설 민간위탁 재계약 동의안’은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보류됐다. 동의안 철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위원회를 정회하는 등의 진통을 겪었지만, 산건위는 결국 동의안을 보류하기로 의결했다.

시는 현재 민간위탁 중인 업체가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재수탁 등으로 13년간 운영했고, 최고가 공개경쟁입찰을 하거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업체를 선정하는 등으로 공정하게 하겠다고 시의원들을 설득해 동의안을 보류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만간 새로운 '민간위탁 동의안'을 만들어 제천시의회 2월 임시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꽃임 산업건설위원장은 “일관성 없는 제천시 행정에 문제가 많다”라며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에 이어 청풍랜드의 재계약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담당 부서장과 부시장까지 결재한 재계약 동의안을 시장이 갑자기 바꾸려는 것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제천시 행정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약을 연장해 주는 게 타당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재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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