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 체조팀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메달 사냥 ‘수포’

기사작성 : 2024년 08월 08일 14시 32분 15초

 

메달 기대 여자 도마 여서정 부상 투혼 불구 ‘7위’

‘깜짝’ 파리行 일궈낸 남자 안마 허웅 ‘7위’ 아쉬움


여서정, 연습하다 어깨 탈구…“기권하면 아쉬울까봐…후련하다”

허웅, “자신감 부족, 나 자신에 미안…1년 안 세계 최고 될 것”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에서 메달을 기대했던 제천시청 체조팀 여서정과 허웅이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이들은 4년 뒤 열리는 美 LA올림픽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여자 도마 결선을 앞두고 어깨를 다친 여서정(22)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여서정은 지난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차와 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 중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파리 대회에서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기대했다. 여서정은 결선을 앞두고 연습하다 다친 어깨 탈구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여서정은 “오늘(지난 3일) 오후 진행된 연습 시간에 오른쪽 어깨가 탈구 되는 부상이 입어서 더 긴장하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여서정은 1차와 2차 시기 모두 착지에서 실수를 범하며 원하는 점수에서 멀어졌다. 1차 시기는 14.166점, 2차 시기는 12.666점을 받았다. 동메달인 미국의 제이드 캐리(14.466점)와는 거리가 멀었다. 여서정은 “부상 때문에 기술에 대한 걱정이 컸다”면서도 “예선 때 잘해서 기권하면 더 아쉬울 거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시합을 뛰어서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듭 아쉬움을 표현한 여서정은 “그래도 크게 안 다치고 마무리해 다행이다. 끝낸 것이 후련하다”고 했다. 2회 연속 메달에 대한 기대감에 부담을 느꼈다는 그는 “부상도 많아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어찌 됐든 내가 컨트롤 했어야 했는데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여서정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도체육회), 엄도현(제주삼다수), 이다영(한국체대)과 함께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예선에 나섰으나 12개 나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록 올림픽의 벽을 실감했지만, 1988 서울 대회 이후 오랜만의 여자 체조 단체전 복귀 무대였다. 여서정은 “옆에서 할 수 있다고 해준 감독·코치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부상이 많아 트레이너 선생님도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남자 체조 허웅은 남자 기계체조 안마 결선에서 14.300점을 기록, 결선에 나선 8명 중 7위에 이름을 올려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당초 허웅은 파리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대표팀 김한솔(서울시청)이 대회 출국을 이틀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급작스럽게 허웅이 대체 선수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예선에서는 14.900점을 획득, 우리나라 남자 체조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무대에서 허웅은 난도 6.7의 연기를 택했다. 출발이 나쁘지 않았지만 기구에 다리가 걸려 떨어지는 큰 실수가 나왔다. 다시 연기를 이어간 허웅은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이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는 아쉬움의 눈물을 터뜨렸다. 허웅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좀 더 자신 있게 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긴장한 게 맞고 왜 못 이겨냈는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노력이 부족했다”라며 “앞으로 부상 없이 계속 나아간다면 1년 안에 진짜 세계의 모든 선수를 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178㎝의 신장인 허웅은 “안마에 출전하는 키 큰 선수들은 물구나무를 설 때 어려워하고, 키 작은 선수들은 안마를 넓게 짚을 때 어려워한다”라며“"난 적당해서 오히려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쫄지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앞으로 해나간다면 경쟁자들을 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종목 금메달은 15.533을 기록한 리스 맥클레너건(아일랜드)이 차지했다. /최경옥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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