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생 충주지진, 지난 2019년 상주지진 3.0 이어 두 번째 규모
제천지역 지난 2021년 10월22일 제천시 남쪽 26㎞서 2.4 지진 발생
기상청, 발생 깊이 14㎞·계기 진도 최대 3 관측
제천지역이 진앙 기상청 관측 이래 세 번째 기록
안전지대는 옛말, 제천중심 인근지역서 지진 빈번
제천지역의 지진 발생빈도가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제천지역은 암석 지반층의 특수성 등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제천지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의 지진 발생이 빈번,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22일 오전 6시51분께 제천시 남쪽 26㎞ 지역에서 규모 2.4 지진이 발생했다. 지점은 북위 36.90도·동경 128.22도, 발생 깊이는 14㎞로 관측됐다. 계기 진도는 최대 3이었다.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인명과 재산상 피해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월15일에도 제천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밤 10시46분께 제천시 동남동쪽 9㎞ 제천과 단양 접경지역에서 진도 2.1 규모의 지진이 발생,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11, 동경 128.29도다. 진원의 깊이는 8㎞로 기록됐다. 이 지진으로 충북과 강원 지역에는 최대진도 2가 감지됐다. 이는 조용한 상태이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지역을 진앙으로 한 지진이 발생한 것은 기상청 계측 이래 지난 2013년 11월26일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지난 2013년 지진은 새벽 2시26분께 제천시 서남서쪽 10㎞ 부근에서 리히터 규모 2.1로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제천지역 지진은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이었다. 하지만 영월과 평창·태백·정선 등 인근지역의 지진 발생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제천지역이 지진의 안전지대로 담보치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상청 지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천지역과 인근지역은 그동안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2007년 1월20일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경계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4.8의 강진은 1978년 기상청이 본격적으로 계측한 이래 가장 체감이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평창지진은 최근 30년 이래 국내 4번째로 기록된 강진이다. 이날 지진으로 제천지역의 체감은 강도 4로 분류됐다. 제천지역보다 높게 체감된 지역은 진앙지인 평창과 인근 강릉지역이 유일했다.
평창지진은 국내로부터 발생한 대형지진 가운데 1978년 9월16일 속리산부근에서 발생한 강도 5.2의 지진과 1978년 10월 홍성읍과 2003년 4월 인천시 백령도 인근 해상 80㎞에서 발생한 강도 5.0, 1994년 7월 전남 홍도 서북서쪽 1백㎞ 해역·2003년 3월 같은 지역 북서쪽 50㎞ 해역 발생 강도 4.9에 이어 4번째이다.
기상청의 자료 등을 분석하면 제천과 단양지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치 못하다. 지난 2019년 제천지역 인근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해 1월2일 단양군 남쪽에 인접한 경북 문경시 북북동쪽 23㎞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해 같은 달 13일에는 충주시 북쪽 3㎞ 지역에서 2.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음 달인 2월18일 단양군 남쪽에 접한 경북 예천군 북북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4였다. 지난해 6월23일 또 다시 예천군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해 7월20일 상주시 남서쪽 11㎞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0를 나타냈다. 같은 해 같은 달 21일 오전 11시4분께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3.9을 기록했다. 이 지진은 제천지역 전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제천과 단양 등 도내지역은 최대 진도 Ⅳ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진도 Ⅳ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인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은 Ⅰ에서 Ⅶ까지 12단계로 세분한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제천지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근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지역 인근의 지진 발생은 강원도 정선과 영월·태백 등지에 집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제천지역 인근의 지진 발생 실태는 80년대 들어 6건이 발생하는 등 평균 1.7년마다 1번꼴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90년대는 23건이 발생해 발생 주기가 3.8개월 당 1건으로 크게 늘었다. 2000년 대는 모두 15건이 발생, 평균 3.3개 월에 1회의 지진 발생 빈도를 나타내는 등 지진 발생이 점차 빈번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지역 지진 발생 실태는 태백시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발생, 제천지역 인근에서 가장 많은 지진 발생빈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99년 4월7일 밤 11시43분 태백시 북서쪽 10㎞지점을 진앙으로 진도 3.3을 나타내며 발생했던 지진은 이어 8일과 9일 같은 지점과 인근 지점으로부터 각각 2.9와 2.8의 강도로 3일간 연속적으로 발생, 이 지역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정선군 지역은 지난 1978년부터 모두 7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