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보냈는데 돌려보내”…직업계고, ‘취업률·학생 수↓’ 이중고

기사작성 : 2024년 11월 15일 13시 07분 04초

교육부·KEDI 올해 직업계고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5년 새 대학 등 진학률은 최고, 순취업률은 최저치

직업교육 폄하 인식 여전학생 수 감소에 폐교도

 

정부가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직업계고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졸업생 취업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나 고졸 인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어려움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밀한 원인 분석이 시급해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공개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졸업생 63005명 중 취업자는 26.3%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새 가장 낮았다.

 

전문대나 일반대에 진학한 졸업생 비중은 48.0%5년 새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취업자 중 300인 이상 기업 취업률(34.5%)5년 새 가장 높았고 진학, 군 입대 등 진로를 정하지 못한 미취업자(21.3%)도 같은 기간 가장 적어 부정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순취업률(전체 졸업생 중 취업률) 뿐만 아니라 군 취업(입대)이나 진학자를 제외한 '취업률'2020(50.7%) 이후 4년 새 가장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가볍게 넘길 상황이 아닌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직업교육 특수목적고로서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마이스터고에서도 고졸 취업이 녹록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마이스터고 취업률(진학·입대 등 제외)은 올해 72.6%로 특성화고(52.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정은환 전국 마이스터고 교장협의회장(대전 동아마이스터고)마이스터고 상황은 특성화고와 다르고, 마이스터고도 학교별 중점 분야가 다르다고 전제했다. 다만, 정 교장은 전자 분야는 100% 가까이 취업이 되는 학교가 있지만 농업·상업 계통 학교들은 산업 구조상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라며 제조업 기반 공업고도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기업 현장실습에 나간 뒤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위축되고 있고, 대기업과 금융권 등 선호 업계의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실습 사고가 나면서 (기업 등에서) 취업 연계형보다 학습 중심으로 실습을 전환하거나 실습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 교장도 현장실습을 보낼 때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학생들에게 준비를 철저히 시키고 보낸다라면서도 지난해부터 현장실습을 보낸 학생들 중 일부를 뽑지 않고 돌려보내는 일이 생겨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학생 수 감소도 직업계고 운영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직업계고 졸업자는 전년 대비 8586(12.0%) 줄었다. 여기에 고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벌 선호 풍조가 맞물리면서 특성화고는 매년 11월께 실시되는 신입생 모집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모교로 알려진 덕수고(옛 덕수상고)도 올해 특성화계열을 폐교했다. 지난 2022년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자리를 옮겨 일반고로 운영 중이다. 정 교장은 관련 기관이나 초등학교,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중학교 교사들조차 학생들에게 너는 성적이 좋은데 왜 실업계를 가냐고 지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지만 마이스터고에서도 취업을 하지 않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겠다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다라며 학교에서 만류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한이 된 상황도 아니라 결국은 거부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자녀가 한 명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진학에 대한 수요가 강할 수 있고, 학생들 자체도 마찬가지라며 학력 중심의 문화나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침체된 직업교육을 육성하기 위해 중등 직업교육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협약형 특성화고 도입과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에 나서고 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교육청·산업체와 학교가 채용연계 등 협약을 맺고 지역 산업에 특화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직업교육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35개교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이스터고도 인재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4년 내 10개교 이상 더 늘린다. 올해 현재 54개교가 운영 중이며 신규 지정된 학교를 포함하면 내년 57개교, 202659개교로 늘어난다. 아울러 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약을 맺고 고졸 인재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경애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11-15 13:07:10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지지부진’ 대단위 민자유치 사업…새롭게 신발 끈 고쳐 ‘활기’

| 댓글 0
의림지 복합리조트 우선 협상 협의 등 ‘속도’의림지·청풍권역 2500억 원대 민자유치 추진의림지·청풍호 탁월한 입지조건 사업자 ‘관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민간 투자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림지 … 더보기

‘빚투’ 논란 연예계 퇴출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컴백 활동’

| 댓글 0
​<부모의 채무불이행‘빚투’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제천출신 가수 래퍼 산체스(사진 왼쪽)·마이크로닷 형제가6년 만에 돌아와 본격 활동에 나섰다.>마이크로닷, 6년만 공식 석상 이유…“일 해야 빚 갚을 수 있어”산체스, 새… 더보기

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 댓글 0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2024-2025 V리그 여자부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 더보기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

| 댓글 0
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명지병원이 집단해고에 나서자 보건의료노조(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고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한 노조…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속 조절…연내 법안 발의 무산

| 댓글 0
충북·강원 행정협의회,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에 촉각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기본권 보장” 단양… 더보기

환경부, “단양천댐 제외 공감 얻은 10개 댐 공청회 실시”

| 댓글 0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2025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환경차관, 국회 환노위서 답변3개 소형댐, 타당성 조사 곧바로 착수 김완섭 환경장관 “단양천댐 등 … 더보기

‘550배 이자 폭탄’ 제천檢, 불법 대부업 조직 15명 기소

| 댓글 0
<제천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3200만 원 산정 송치 사건, 보강 수사로 33억 원 확인제천·영월지역 20~30대 선·후배, 한탕주의 범죄자 전락 비대면·점조직 대규모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 불법이자 챙겨피해자 차명계… 더보기

단양 중심 중부내륙권역 전국 최고 관광지로 자리매김

| 댓글 0
수상 레포츠 공들인 단양…여름휴가 만족도 껑충 충청권 ‘1위’계절별 맞춤형 관광으로 사계절 관광 명소 부상수상레포츠 천국으로 변신 관광객 유입 성과 커 단양지역을 중심으로 중부내륙권역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 더보기

‘교사 사망’ 특수교육계 현실…지원인력 40%가 사회복무·자원봉사

| 댓글 0
특수교육 지원인력 1만6725명…5년 새 26% 확충특수교육대상자 11만 명 돌파…“골병·사고 내몰려”교육부 “지원인력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검토 중” 인천지역의 한 특수교사 사망 사건으로 열악한 여건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러한 … 더보기
Now

현재 “현장실습 보냈는데 돌려보내”…직업계고, ‘취업률·학생 수↓’ 이중고

| 댓글 0
교육부·KEDI 올해 직업계고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5년 새 대학 등 진학률은 최고, 순취업률은 최저치“직업교육 폄하 인식 여전”…학생 수 감소에 폐교도 정부가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직업계고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졸업생 … 더보기

“제천서 달린다”…클룩x한국관광공사 외국인 관광택시 운행

| 댓글 0
‘클룩 프라이빗 택시투어’ 지난 1일부터 상풍 판매…OTA 단독최대 4인 탑승, “제천지역의 명소 2~5곳을 3~8시간 동안 관광”“미국인 10%(최대 20USD)·타이완 12%(최대 600TWD) 할인” 지난 8월부터 열차 타고 제… 더보기

‘제천한방천연물엑스포 조직위’ 창립…위원장, 김영환 지사

| 댓글 0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앞두고 성공 개최 홍보 진력지난 10월 한방바이오박람회 이어 1년여 앞둔 엑스포 알리기 ‘올인’내년 엑스포 세 번째 정부승인 국제규모 행사…‘상징물 개발’내년 9월20~10월19일 일정…국가 천… 더보기

제천지역 하수도 요금 2028년까지 단계적 73% 올라

| 댓글 0
지난 2019년 이래 6년여 만 인상…처리 비용 생산원가 25.6%가정용 5년 평균 72.85% 올려…51㎥ 이상 최대 990원 올라일반용 5년 평균 73.3% 인상…101㎥ 이상 최대 1240원 올려 제천시가 하수도 요금을 전격 인… 더보기

“3만 명도 안 되는 단양지역, 생활인구는 30만 넘었다”

| 댓글 0
체류인구 비율 충북 1위…인구 5배 디지털관광주민증 ‘인기몰이’생존 위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 추진…“관광만이 유일한 탈출구”올해 1000만 관광객 시대 재도입 확실…‘생활인구 긍정적 청신호’ 만천하스카이워크·고수동굴 등 관광명소 효과… 더보기

단양지역 인구감소대응 ‘지방소멸기금’ 내년도 160억 추가 배분

| 댓글 0
행안부 “내년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금액 확정”인구감소지역 72억 배분…“우수지역 88억 추가” ‘단양역~심곡폐터널 개발’ 정부 지역펀드 1호 선정재정·민자·금융기법 결합 지역활성화 최초 정책펀드총사업비 1133억 원 규모…‘철도부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