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북부지역 역차별 이구동성 충북도 몰매 맞아

기사작성 : 2015년 10월 23일 15시 39분 28초

제천시민 불편한 심기의 끝장 ‘강원도 편입론’ 또 다시 쟁점화

도의회 건설소방위 주관 정책토론회 … 시청 게시된 현수막 철거해야

 

도가 도내 북부권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제천시와 단양군의 시·군민들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고 몰매를 맞았다.

 

최근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주관으로 제천시 동현동 북부출장소에서 연 ‘충북 북부권 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서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제천과 단양지역 패널들은 이구동성의 도의 편향적 지역발전정책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천과 단양지역 시·군민들은 도의 청주권역 위주의 행정 집중지원으로 인한 상대적 소외감과 역차별로 인한 지역불균형에 끝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모든 패널들은 도의 청주권역에 대한 집중지원을 강력 비난했다. 충북발전연구원 정삼철 발사는 ‘연합도생론(聯合道生論)’을 주창했다.

 

“충북 경제의 50% 이상이 청주권에 집중됐다”고 전제한 정 박사는 “제천과 단양의 따로국밥식의 대응전략은 청주권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라며 “(제천과 단양이)각자도생을 지양하고 비빔밥식의 연합도생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천과 단양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응해야 도로부터 시책에 반영 받을 수 있다는 우회적 시사이다.

 

이를 위해 제천시와 단양군의 긴밀한 대화와 협조가 시급하다. 제천과 단양이 대화와 협조를 통해 큰 줄기의 지역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시·군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저변을 가지고도 있다.

 

“대부분의 지역 발전은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국내·외적인 사례를 보면 물류와 시대적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 정 박사는 “제천과 단양은 60~80년 초반까지 잘 나가는 지역이었지만 8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쟁력이 상실됐다”라며 “제천과 단양지역이 상대적 경쟁력을 잃은 것은 사회·경제에 대한 패러다임을 잃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시장 등)지역의 주체조차도 과거 시멘트와 광물자원 등에 의한 자원개발시대의 혜택에 너무 안주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이고, 궁하면 통할 수 있다는 ‘궁통속’이다. 제천과 단양이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주체들의 냉철한 현실조명 아래 지역발전에 대한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조언했다.

 

“제천이 추구하고 있는 한방바이오산업이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3산업단지는 충주·원주시와 연계한 한·양방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하고, 한방약초연구소 설립 등 한방산업에 집중 투자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딘양은 관광개발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마케팅이 취약, 관광전문도시를 주도할 수 있는 파급효과와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미래발전을 겨냥한 관광발전 도시로서의 기반확충도 필요하고”고 말했다.

 

◇제천시 강원도 편입론 또 다시 쟁점화

 

정부의 혁신·기업도시 선정 당시 주류를 이뤘다가 잠시 수그러들었던 ‘제천시의 강원도 편입론’이 또 다시 불거졌다. ‘온전히 도로부터의 관심을 받지 못할 지경이면 강원도로 편입되는 것이 제천지역의 발전을 위해 낫다’라는 것이 강원도 편입론의 골자이다.

 

도의 역차별에 대한 반항 심리이기도 하다. 제천지역의 한 패널은 “음성진천혁신도시는 사실적으로 (수도권지역에 살고 있는)공무원들이 이사를 와야 하는데 KTX와 버스 등을 이용, 출·퇴근하고 있어 자족도시가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충북도의 혁신도시는 제천이나 충주쪽에 들어서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좌장으로 참석한 도의회 강현삼 의원(새누리당·제천2)도 이에 동의했다.

 

강 의원은 “제천지역에 있어 백년에 한번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 그 얘기만 나오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원주로 연결되는 5번 국도를 4차선으로 확·포장, 원주를 잠재적 시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양지역 패널도 “‘제천시의 강원도 편입론’에 대해 도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패널은 “제천시가 강원도로 편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시민들 사이에 무성하다”라며 “도는 이같은 현상을 깊이 분석하고, 해소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패널들은 “행정구역을 떠나 생활권이나 경제권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모두 발언했었다. 

또 다른 단양지역 패널은 이시종 도지사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이 패널은 “지난 선거에서 이 지사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매포와 어의곡 등 4곳에 세차장을 지어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북부출장소장이 대안으로 매포에 목욕탕을 하나 만들자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표만 얻어가고 거짓말만 하는 지사는 답변을 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민통합 조차 못하면서 ‘무엇을 한다고?’

 

제천지역의 한 패널은 최근 시에 무분별하게 게시되고 있는 현수막과 관련, “제천에는 4개 단체 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제천에 투자를 하겠나”고 일침했다.

 

최근 제천시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 등 4개 단체는 성명중 의장의 ‘공사청탁’과 관련, 퇴진과 비난의 문구가 적힌 50여개의 현수막을 걸었다.

 

이 패널을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 패널은 “서로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라며 “이제 서로 양보하고 윈윈해야 한다”고 화해와 통합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한 객석 토론참석자는 “시민통합도 못하면서 무엇을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일부터라도 현수막을 걷어내야 한다”라며 “시 공무원들이 부끄럽다. 뭘 그렇게 빨간 글씨로 했는지 부끄럽다”고 공감의견을 제시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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