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이대로는 안된다” 한 목소리

기사작성 : 2015년 11월 05일 14시 26분 16초

제천시의회 의원 일제히 “이 시장 독선과 소통부재” 집중포화

시의회 234회 임시회 5분 발언 … 4명 가운데 3명이 새정연·무소속 의원

자당 의원 성토에 새정연 당혹감, 내년도 예산심의·행정사무감사 등 초미 관심

이근규 제천시장과 제천시의회 간 마찰음이 장내·외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와 제천시의회의 마찰은 새누리당 성명중 의원과 김꽃임 의원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 특정 2명의 의원들을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모든 의원들이 이 시장에게 칼끝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시장은 전체 당파를 떠나 13명의 의원 가운데 11명이 결집, 대립각을 세우자 접점 찾기에 나섰으나 이들 의원들이 거부하면서 장기화된 전선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달부터 시의회가 시가 집행할 내년도 예산 심의와 올해 추진한 각종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어 이 시장과 시의회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제234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4명의 시의원들은 이근규 제천시장을 향해 집중 성토를 가졌다. 5분 자유발언이 집행부 수장을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이 시장의 실정을 비판한 4명의 의원 가운데 2명은 이 시장과 같은 당인 새정년 소속인데다 또 다른 한명인 소속 의원도 평소 이 시장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정가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첫 포문은 새정연 홍석용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홍 의원은 “우리시는 아직도 변화를 꿈꾸지 못함은 물론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된 듯하다”며 “의회와 집행부의 소통은 더 소원해지고 제천시 미래비전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회와 집행부, 시장과 간부공무원들 간 소통이 멈춘 듯하다”고 지적한 홍 의원은 “올해 들어 (시정과 관련)진지한 토론회와 간담회가 이루어진 것이 있는 가”라고 반문하고 “(잘못된 시정이 있다면)시장에게 진언하고 사표를 쓸 각오로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부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의 시정운영 방침의 변화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의회도, 공직자도 시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며 “시장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과 소통하고, 의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불통 제천시를 고발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새누리당 지은영 의원도 소통과 배려부재를 지적하고 나섰다.

 “지방자치는 2인3각 경기와 같고, 2인3각 경기는 혼자·먼저 갈 수없는 경기”라고 이 시장의 독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지 의원은 “제천시는 자연치유도시라고 집중적으로 홍보, 일반적으로 제천만 오면 모든 것이 치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공노가 성명중 의장을 비난하고 있는)시청 진입로의 현수막을 모면 이곳에 살고 있는 살고 있는 제천시민들이 서로 상처를 내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청정 제천’ ‘치유 제천’은 서로에게 있어 아프게 하는 일도, 죽이는 일도 없어야 한다”라며 “제6대 제천호의 표류를 불식하고 어제까지의 모든 일들이 디딤돌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연 최상귀 의원은 이 시장 비판을 ‘화룡점정’ 했다.

최 의원은 “이 시장이 지난해 취임 이래 16개월 동안 허송세월 했다”고 돌직구를 날리며 이 시장을 거세게 몰아 세웠다. “저는 이 시장의 지나온 시정을 돌아보며 무겁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최 의원은 “지난 16개월의 시장 임기를 지나는 동안 이 시장은 시민과 지역은 안중에도 없는 허울과 말잔치에만 치중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았나 하는 나름대로의 평가”라며 “지나온 일련의 과정은 민주주의가 긴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지역을 혼돈에 빠트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소통이 아닌 오직 불통으로, 화합이 아닌 오직 분열로 제천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대 제천시의회는 나름대로 행정의 초보인 이 시장의 독주를 막고, 허울에 찬 정책을 견제하고, 또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시민 또한 취임 초기 이근규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인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실망감과 허탈감만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힐난했다. 또 “작금의 현실을 보면 이근규 시장은 직접적인 대화와 타협보다는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며 소위 행정력을 동원해 분쟁을 키워 갈등과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더불어 측근 등을 기용하는 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소위 불신의 정치·행정을 일삼아 왔다”라며 “최근 불거진 하수처리 관리 대행 문제만 보아도 그렇다. 제천시는 무엇이 그리 조급한지, 아니면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언론보도가 나간 후 곧바로 자체 조사 결과를 사실과 다르게 발표하고는 저를 비롯한 또 다른 시의원 1명과 공무원 5명·기자 등 수사의뢰 했다”고 했다.

세명대 이전 문제도 거론하며 “분명한 사실은 (이 시장이 세명대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취임식에서 말한 사실과 관련)정치적 쇼였고, 허구”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문제는 이근규 시장이 제천을 분열과 갈등인 제천시로 만들면서 제천시가 날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시장은 아울러 가장 잘 쓰는 말이 정파를 초월해서 제천당이라고 말한다. 이는 모든 것이 허구”라고  단정했다.


무소속 조덕희 의원도 “의회와 집행기관과의 깊은 갈등·대립에 대해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제천시의 발전과 꿈·희망을 키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자리에 섰다”라며 “의회·전공노와의 장기간 갈등, 공공하수처리시설 위탁과 관련한 사법기관 수사의뢰, 올림픽스포츠센터 위탁, 시민시장실 설치, 의병광장 병칭 변경 등 일련의 사업들에 대한 소통부재로 시작된 시장과 의회의 갈등이 이런 계기를 만들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시의회 의원과 집행기관은 초심으로 돌아가 근심과 걱정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을 인식해 현재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화합하자”라며 “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시민만을 바라보면서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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