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립보건의료원, 이달부터 응급실 운영

기사작성 : 2024년 06월 05일 12시 56분 51초

‘7월 개원지난해 전문의 4·간호사 8명 채용최신 의료 장비 확보


도립화 무산단양군립보건의료원 결국 직영체제로 전환

의료진·운영비 풀어야 할 숙제20~30억 적자 불가피

 

오는 7월 공식 개원을 앞둔 단양군보건의료원 이달부터 본격적인 응급실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내과와 정신과 등이 진료를 시작한 데 이은 조치이다. 이로인해 보건의료원은 사실상 개원한 상태이다.

 

단양군과 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한 의사 5, 간호사 8, 임상병리사·방사선과 8명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지난 1일부터 근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36524시간 교대로 당직을 서며 응급 환자를 진료하고 처치한다. 위급상황 때 환자 이송을 위한 고상형 구급차도 운영한다. 보건의료원이 도입할 고상형 구급차는 자동 심폐소생술 장치와 구급 장비 패키지를 장착, 차량 내에서 각종 처치와 시술을 할 수 있다.

 

군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전화(043-420-0139)하거나 의료원으로 직접 내원하면 위급도에 따라 순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보건의료원이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건의료원이 신규 채용한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들이 정상 출근, 업무를 보고 있다. 일단 내과와 정신과에 이어 응급실 진료를 시작한 보건의료원은 의료 장비 도입 일정에 따라 진료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두 63종의 최신 의료 장비들도 순차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단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CT 촬영기를 도입된 지난달 중 모든 의료 장비 설치를 완료했다. 앞선 지난 4월 의약품과 소모품 등을 갖춘 보건의료원은 구입 의료 장비의 시범운영과 진료 동선 파악 등 개원을 준비 작업에 마무리했다.

 

군보건소는 지난해 말 공개 채용시험을 통해 응급실 간호사 8명을 선발했다. 이 시험에는 간호사 자격 소지자 26명이 지원해 경합했다. 간호 인력과 함께 군보건소는 응급실에 근무할 의사 채용도 마무리했다. 지난 1~2차 공고를 통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확보한 상태다. 1~2차 공고 때도 각각 2명 이상의 전문의가 지원했으나 군보건소는 이중 1명만 채용을 확정했다. 보건의료원에는 응급의학 전문의 2명과 함께 내과 전문의 1, 정신의학과 전문의 1명 등 총 4명의 의사가 배치된다. 내과의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이미 채용한 상태다. 안과와 치과 등 나머지 진료과목은 공중보건의사로 채우게 된다.

 

군은 도립화가 무산되면서 보건의료원을 직접 운영하기로 하고 의료진 수급에 나섰다. 군은 직영을 위해서는 최소 12~17명의 의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이 가운데 10명은 공중보건의사로 채우고, 3명은 다른 지역 의료원 등에서 순회의료진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응급의학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 등 4명의 전문의는 자체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도립화를 추진했으나 끝내 무산된 보건의료원은 여전히 의료진 수급과 운영 예산 확보,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군은 도립화 무산 이후 최적의 운영방식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직영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됐다. 군은 이 같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응급실을 비롯해 내과·정신건강의학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안과·치과·한의과·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30개 입원 병상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한 상태이다.

 

군은 지역의 응급의료 수요에 맞춰 응급의학과를 신설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응급 및 중증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이송하는 3단계 응급 대응 체제도 구축한다. 다른 진료 과목은 공중보건의와 외부 출장 의사 등으로 운영한다. 응급실에는 공중보건의와 전문의를 충원해 24시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운영 예산 확보도 시급하다. 보건의료원은 연간 50~60억 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김영환 지사와 김문근 군수의 공약에 따라 도립화가 추진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도의 미온적 대응과 도립의료원 병상 기준인 300석을 충족하기 어려운 여건에 따라 도립화가 무산됐다. 특히 단양의료원의 운영 주체를 군에서 도로 바꾸기가 쉽지 않고, 운영 재정 문제도 도의 결정을 가로막았던 요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의료원은 충주의료원 등 기존 지방의료원과는 달리 보건소에 병원 기능을 추가하거나 별도의 보건의료원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문을 연다. 도내지역에서 보건의료원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의료원은 국도비 84억원 등 150억 원을 들여 단양군보건소 옆 1터에 건립했다. 군 관계자는 언제든 안전하고 전문적인 응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정식 개원 전까지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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