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선정
제2산단 350억 들여 7,260㎡ 부지 오는 2028년까지 들어서
충북도·제천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추진
2030년까지 총 3175억 투입 전국 1위 목표
도·과기원, 제천지역 특화산업 ‘천연물’ 지정
특화R&D 8개 과제, 비R&D 16개 과제 선정
제천시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은 35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시는 국비 150억 원과 도비 45억 원 등 모두 19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시는 155억 원의 사업비를 추가 투입, 지상 2층의 본관과 지상 1층 별관 등을 짓는다.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는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 내 7,260㎡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지어진다.
공모사업은 천연물 산업의 표준화된 산업 DB 구축과 전주기 표준화 지원을 위한 천연물 산업 거점 조성을 통한 관련 산업 및 전․후방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 5월 10일에 1차 서류․발표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5월14일 현장평가를 거쳐, 5월30일 최종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서 시는 탁월한 입지조건 및 조성여건, 충분한 조직과 경험, 집적화된 시설·장비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워 제천지역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김창규 시장이 발표평가에 참여하고 직접 현장평가 브리핑에 나섰다. 엄태영·박덕흠 의원 등 도내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 선정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천연물 허브의 구축은 제천시가 그동안 노력해 온 천연물 재배에서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산업을 아우르며 천연물 전주기 산업화를 완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천연물 산업의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부족한 모듈을 채워 넣음으로써 제천지역을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천연물 산업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2월 천연물 분야 산업화와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 지원을 위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전국에 3개 거점기관인 천연물 허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천연물산업을 한방산업과 연계, 지역경제의 중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급속히 사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광물산업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천지역은 지형적으로 석회석이 산재한 카르스트의 특성을 보인다. 이로인해 시멘트와 광물 등의 천연자원을 이용한 산업을 중추로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 산업은 산업화가 급격히 추진되던 1980년~90년대는 활성화됐으나 최근 들어 도로 개설과 건설업 등의 극성기가 꺾이면서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 대체 산업 육성에 진력하고 있는 이유이다.
도와 시 등은 국내 유일의 천연물산업 종합단지(클러스터)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천지역 약용작물 연구재배시설과 천연물 원료 활용 제조거점 시설 구축에 이어 천연물 관련 창업·중소기업을 위한 천연물지식산업센터 건립에도 본격 착수했다.
도와 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제천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에서 김창규 시장과 이정임 제천시의회 의장·김명규 충북도경제부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천 천연물 지식사업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총사업비 292억6000만 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366.5㎡ 규모로 건립된다. 지역 천연물 관련 중소·창업기업을 위한 임대형 공장(53개실)과 함께 사무실·회의실·휴게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센터에는 천연물 소재 기업들이 입주해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 관련산업 육성 거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기존 천연물 기반 시설 등과 연계한 ‘제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를 조성, 제천지역을 천연물 지식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와 시는 원료생산, 천연물 원료추출, 완제품 제조단계 등 3단계의 ‘제천 천연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전략’을 진행 중이다. LED약용작물연구소 운영, 천연물조직배양상용화 시설을 구축했다. 이어 2단계로 천연물 원료를 활용한 제조 거점시설도 마쳤다. 지난해 7월 완공한 천연물 제제 시생산시설을 통해 완제품 제조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천연물지식산업센터를 통해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천연물 소재 산업화 실증기반 시설까지 완료되면 제천에 국내 유일의 천연물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와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기원) 등은 천연물산업을 제천지역 특화산업으로 지정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2020년 7월 ‘충청북도 천연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 조례안은 천연물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발전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기본계획을 5년마다 세워 시행하도록 했다. 계획에는 정책 목표·기본 방향, 기술 개발·연구 사업, 기업 육성·지원 등이 담겼다.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문구도 넣었다. 연구개발 지원과 실용화, 전문기술인력 양성·교육, 기업 유치 등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마케팅 활성화 등이다. 충북도 천연물산업 육성 자문위원회도 구성 운영해야 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며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도는 지난 2020년 3월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317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도내 천연물 제품의 매출액은 전국 3위다. 도는 시장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려 매출액 전국 1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에는 천연물 산업기반 인프라 완성, 연구 거점화 추진, 연구개발 역량 강화, 브랜드 강화 및 사업화 촉진 등 4대 전략이 담겼다. 전략별 세부 사업은 28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천연물 원료생산 클러스터 조성, 우수농산물(GAP) 인증 약용작물 생산단지 건설, 한국한의약진흥원 제천 분원 유치 등이다.
이에 앞서 도와 과기원 등은 앞으로 전략적으로 육성, 미래 산업을 개척할 ‘시·군 지역특화산업 육성사업’ 공모과제를 선정하고 제천지역을 지정했다. 이 사업은 정부의 주력산업 육성과 지자체의 자원 특성을 반영해 산업의 다각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