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명 결합 기반 시범지역 ‘생활인구’ 산정 발표
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 인구’ 비율 관광유형 ‘8.6배’
숙박 일수 1일 가장 많아…주로 단기숙박 관광 특성 나타내
전국의 7개 인구감소지역 중 관광으로 인한 체류 인구의 비율이 등록인구보다 가장 높은 지역으로 단양이 1위를 차지했다. 관광·통근 등을 포괄하는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 보령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전국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생활인구를 시범 산정하고 발표한 자료 결과이다. 생활인구란 기존 주민등록인구(등록인구)뿐 아니라 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내국인·외국인(체류 인구)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교통·통신의 발달에 따른 활동성 증가를 반영한 지표다.
결과는 행안부·법무부의 등록인구 데이터와 통신 3사의 모바일 이동 자료를 가명 결합한 자료로 지난해 4~6월 기준으로 작성됐다. 시범지역은 충북 단양, 충남 보령, 강원 철원, 전북 고창, 전남 영암, 경북 영천, 경남 거창 등 모두 7개 시·군이다. 이들 시군은 관광유형(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군인 유형(강원 철원군), 통근유형(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외국인 유형(전북 고창군), 통학 유형(경남 거창군) 등으로 나뉘었다.
관광을 위해 방문한 인구의 비율이 거주 인구 대비 가장 큰 곳은 단양이었다.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를 포괄하는 ‘등록인구’ 대비 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체류 인구’의 비율은 관광유형에서 8.6배로 나타났다. 그다음 보령이 4.3배로 높았다. 반면 통근이나 통학 유형의 체류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영암은 2.6배, 영천은 2.4배, 거창은 2.0배였다.
시범지역 중 지난해 6월 기준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 보령으로 약 5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생활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은 18만4000명을 보유한 경남 거창이었다.
7개의 모든 시범지역에서 생활 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높았다. 통근과 군인 유형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영암과 철원의 남성 비중은 각각 63.8%, 61.9%로 집계됐다. 철원에서는 군인, 보령에서는 관광의 경우 생활 인구 중 30세 미만의 비중이 다른 유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철원은 22.5%, 보령은 20.1%가 30세 미만 인구였다.
등록인구를 제외한 체류 인구의 특성을 봐도 모든 시범지역에서 남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인근 지역에서 영암, 철원으로 출퇴근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군인인 철원(21.7%)과 관광유형인 보령(19.6%)의 경우 생활인구와 마찬가지로 체류 인구 중 30세 미만의 비중이 다른 유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 인구의 비율은 관광유형인 단양과 보령에서 30대가 가장 컸다. 통근 유형인 영암에서는 40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보통은 인접 시도의 등록인구가 가장 많이 체류하는데, 철원의 경우, 경기와 서울 등록인구의 체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근과 군인 유형은 장기 체류인구의 비중이 커 평균 체류일 수가 긴 반면 관광 유형은 평균 체류일 수가 짧았다. 관광 유형인 보령(46.9%)·단양(38.4%)과 군인 유형인 철원(35.1%)의 경우 숙박형 체류 인구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형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체류하고, 다음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3시간 이상 체류한 경우를 뜻한다.
통근 유형인 영암(27.3%)과 군인 유형인 철원(30.8%)은 8일 이상 숙박 비중이 큰데, 주로 남성의 장기 숙박에 기인했다.
보령(76.5%)과 단양(74.1%)은 숙박 일수가 1일인 경우가 많았다. 주로 단기 숙박을 하는 관광의 특성을 보였다. 관광 유형은 주말 체류 비중이, 통근유형은 주중 체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에 대한 생활인구를 산정해 분기별로 공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인구를 통하여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