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고온·잦은 강우 등 이상 기후 탓…남도종 마늘 중심 벌마늘 발생
한지형 마늘 남도종 비해 드물게 발생…단양황토마늘 대표 한지형 마늘
군, 우량 종구 개발 단양마늘 생육 부진 등 문제점 해결
농식품부, 벌마늘 발생 불구 재고량 증가…수급 이상 無
올 전국적인 마늘의 생육 부진에 수확철을 앞둔 단양지역 마늘 재배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단양은 황토마늘의 주산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들어 마늘의 생육 장애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올 마늘 재배는 이상 기후 등으로 벌마늘이 크게 느는 등 생육 부진을 겪고 있다”며 “올해 마늘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재고량이 는 것을 고려할 때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예상 마늘 생산량 30만5000톤과 지난해에 비해 9.3% 증가한 재고량 1만4800톤을 더해 약 31만9800톤 수준이 공급(수입 제외)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32만5500t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공급량에 대한 마늘 가격은 전반적 수요 감소에 의해 평년보다 2~5%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올해 마늘 가격 급등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2~3월 고온 및 잦은 강우로 인해 제주·전남·경남·대구의 남도종 마늘 중심으로 2차 생장(일명 벌마늘)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남도종(난지형, 29.1%)외에 다수를 차지하는 대서종(난지형, 52.7%)과 한지형(18.2%)에서는 벌마늘 발생이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단양마늘은 한지형이다. 정부가 한지형의 경우 벌마늘 발생이 남도종에 비해 드물다고 밝히고 있지만 단양 마늘재배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양마늘의 피해 규모는 다음 달 초순부터 단양마늘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정확하게 확인된다.
군은 생육 부진 등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우량종구 개발에 들어간 상태이다. 군은 가곡면에 위치한 조직배양실에서 우량 종구 생산을 위한 조직 배양이 진하고 있다. 무병 종구는 병에 감염되지 않은 마늘의 생장점을 채취해 배양한 조직배양묘를 계대배양(이식)을 통해 대량 증식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1년차 소구 생산, 2년차 통마늘 생산, 3년차 쪽마늘 생산, 4·5년차 1·2차 증식에 이어 농가에 공급된다.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마늘은 우량 품종을 병 없이 기를 수 있다. 생산성도 높아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2차년차에 들어간 우량 종구 개발은 6월 3500개의 통마늘로 생산된다. 이 마늘은 쪽마늘로 재생산되기 위해 오는 10월 다시 파종된다.
단양마늘은 지난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에서 8년 연속 선정되며 명품 단양마늘의 입지를 다졌다. 도와 군 등에 따르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단양마늘이 ‘마늘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국제 광고제인 뉴욕 페스티벌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은 국내 산업과 지역·문화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단양황토마늘은 국가대표브랜드대상 조직위가 표본 추출한 만16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선호도·만족도·신뢰도·충성도(재구매력)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마늘은 지난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한민국 지리적표시 제29호로 지정돼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지리적 명칭을 보호받는 특산품이다. 한지형 마늘 고유품종과 명맥을 유지하면서 2003년부터는 품질 보장을 위해 ‘단양마늘 생산 인증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군은 단양황토마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 유통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통해 포장재·물류비·선별작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경로 확보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매년 7월에는 단양마늘축제를 개최해 단양마늘 직거래장터, 마늘 관련 먹거리장터, 전시 부스와 함께 각종 공연과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하지를 전후로 수확해 하지마늘로 불리는 단양황토마늘은 품질과 효능이 일반 마늘보다 월등해 전국적인 명품 마늘로 손꼽힌다. 맵고 단단해 저장성이 좋은데다 항암과 성인병·항균작용 등에 효능이 있는 알리신 성분이 일반 마늘보다 다량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단양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석회암 지대의 비옥한 황토밭이 많아 마늘을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양지역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과 밤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조건이다. 지방에서 마늘 파종은 10월 중순쯤 씨마늘을 쪼개어 1쪽씩 땅속에 심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봄이 되면 싹이 나오고 마늘통도 커진다. 6월 중·하순경에 수확한다. 대서마늘 또는 남도마늘보다 조금 작은 편이다. 껍질의 색깔은 붉은색이다. 쪽의 수는 대부분 6쪽이며 단단해서 저장성이 강하다. 한지형 마늘로서 맛과 향이 독특하고 매운 맛이 강하다. 군 관계자는 “단양마늘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성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