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고소당한 지역수장'
누구를 위해 그렇게 많은 고소·고발을 당하며 고소·고발을 하는 것인가?
"올바른 군주를 위해 신하와 만 백성은 희생을 할 수가 있어도, 도탄에 빠트린 군주에게는 희생이 따르지 않는 법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의 고소·고발 사건은 연일 치러지는 연례 행사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시장의 법정공방은 제천시 보도 자료를 옹호한 일부 기자들까지 확대될 처지에 놓여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제천시민의 안녕과 행복한 삶을 담보하는 자리이다. 이같은 실정에 이 시장의 잘못된 행보로 시민들의 법정공방이 실타래 처럼 얽혀지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이제는 이 시장이 14만 제천시민과 1천여 공무원들의 안녕과 지역정가의 평온을 안겨다주는 수장보다는 연일 지역정가에 이슈를 안겨다주는 '대들보(?)'로 치부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시장에게는 지난 7일에 이어 채 1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번 고소사건은 이와 잇몸과도 같은 시장과 제천시청 출입기자간 시비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번 고소 사건은 앞서 오는 4월 치르는 20대 총선 출마 새누리당 최귀옥 예비후보의 고소의 연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귀옥 예비후보는 이 시장이 최 예비후보의 최대 공약사항인 전기자동차 개발·생산업체로 제천지역의 입주를 강력 희망하고 있는 (주)새안을 '실체없는 업체'와 '시민투자를 받아 먹튀를 하려고 한다' 등의 폄훼성 발언한 데에 대한 후폭풍이다. 이 시장의 폄훼성 발언으로 지역발전의 충심이 졸지에 '사깃꾼'으로 몰려 낙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최 예비후보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 예비후보는 이근규 제천시장을 '낙선 운동을 유도한 혐의'를 들어 사법기관에 고소 한 상태이다.
이 시장의 돌출 행동의 파고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 예비후보에 의해 피소된 이 시장은 돌출 발언을 신문지상에 보도했던 지역의 한 일간지 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했다. 이 기자가 보도한 문구 가운데 '유령회사'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시장의 주장이다. 이 기자는 "이 시장이 새안에 대해 '유령회사'라고 말했다"고 기사했다. 이 시장은 '유령회사'라고 말하지 않고 '실체가 없는 회사'라고 말해 제소를 당했다는 것이 이 기자의 주장이다. 이 시장은 이 기자의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중재위는 1차 심의에서 이 시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론보도' 수준의 협의를 중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이 시장의 요구를 언론중재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정정보도'는 기자의 오보를 인정, 기존 보도한 사실을 정정하는 행위이다. '반론보도'는 기자의 보도내용이 정당치 않아 기사 이해관계인이 해명 등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행위이다.
이 시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자는 지난 4일 오전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이근규 제천시장과 제천시 홍보학습담당관을 “명예를 훼손시키고 인격적인 모욕을 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시시비비가 언론중재위를 떠나 사법기관으로 전쟁터가 바뀐 것이다.
이 시장은 "한 길 사람 속은 몰라도 열 길 물속은 안다는 말처럼 사람 속마음을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유발시킨다.
앞에서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극도 무도한 암살자’ 식으로 지역정가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들이 돌고 있을 정도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글을 기사화 하게 했다는 이유로 제천시는 기사화 했던 기자에게 “광고를 중단하고 이러한 사실을 유출시킨 제천시청 출입 언론사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기자들에게 ‘광고’는 ‘생명의 식수’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우후죽순 언론사가 급증하면서 관공서에서 배정하고 있는 광고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자치시대에 있어 관공서와 언론사는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이다. 언론사는 관공서의 매일 게재하는 기사를 통한 홍보를 담당하면서 알 권리를 보장한다. 관공서는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일정 금액의 광고를 매체에 게재한다.
이는 언론이라는 제도가 생긴 이래 이어오고 있는 관례이다. 제천시는 이의 관계를 인정치 않고 언론을 마치 '머슴'인냥 착각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최근 이 시장과 시청 출입 기자간의 관계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제공하면 광고를 주고,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제공하면 광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광오의 극치이다. 마치 시청 출입기자들을 노예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제천시는 지난달 15일 해당 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까지 했으면서 이것도 분이 풀리지 않은지 또다시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보도 자료를 유포했다.
시는 1월21일자로 낸 보도 자료를 통해 “해당 언론사가 ‘이근규 시장이 유령회사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제천 시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했다”는 보도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시장을 고소한 기자는 시가 낸 보도 자료를 여과 없이 보도한 특정 인터넷 언론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당시 제천시 보도 자료를 검증 없이 SNS를 통해 알린 제천시 SNS 기자와 이 내용을 보도한 몇몇 언론사 기자의 추가 고소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언론사와 언론사, 기자와 기자 간에 믿음과 신뢰·의리가 있어야 하지만 요즘 지역정가에서는 서로 물고 죽이는 보이지 않는 암수가 숨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들만의 영달을 위해일까? 일축할 수가 없지만 '소' 보다는 '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지역의 한 기자가 자신이 보도한 기사 때문에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지만 해당 기자에게 통감을 느껴 보고 남이 아니라 내 자신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심지로 기자 간에 신뢰와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기자란 특정 직업은 음에서 양을 찾아 지역 발전에 귀감이 되며, 바른 내일을 역동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전달하는 막중한 직업이다.
또한 기자는 무관의 제왕이다. 무관의 제왕이 자신들의 영달과 달콤한 향응에 매혹되어 폄훼하는 글을 인용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것인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세상이다.
/정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