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문·김영수·이성진 의원…올림픽스포츠센터·전과자 단체장 불허 발언 비난
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임시회에서 이근규 시장을 상대를 집단 ‘쓴소리’를 쏟아냈다.
시의원들의 폭로성 쓴소리로 이 시장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시장과 성명중 시의회 의장과의 대립, 시 공무원노조의 성 의장 퇴진운동 등과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를 찾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 공무원 노조는 공사청탁 문제를 공론화하고 의장·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시 공무원노조는 또 일부 의원들이 이권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김정문 의원은 최근 열린 232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요구하고 그동안 이 시장이 발언한 사실의 진위여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이근규 시장은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겠다’고 하면서 선량한 시민을 볼모로 진실을 거짓으로 보고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발언 등으로 시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지난 7월29일 화산동 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선 6기 출범 1주년 ‘시민시장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한 이 시장이 진실 왜곡 언행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날 이 시장은 “올림픽 스포츠센터 입찰과정 중 시장은 KBS비즈니스 박갑진 사장에 대해 ‘공문의 기간이 2014년 9월1일부터 위수탁 계약이 개시됐는데 그 사람은 8월31일자로 퇴임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밝힌 김 의원은 “그러나 협약서는 ‘2014년 8월 31일 위탁자 제천시장 이근규, 수탁자 ㈜KBS비즈니스 박갑진’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본인의 이름으로 협약서를 작성하고도 어떻게 시민 앞에서 태연하게 거짓으로 보고할 수 있느냐”며 “14만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해명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위·수탁 채점표와 관련, “이 시장은 ‘심사위원들이 채점하다 보면 잘 못할 수 있죠? 산수니까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15 더하기 5는 20이라고 하지 않고 25라고 할 수 있죠. 이것 고칠 수 있어요. 감사원에서 보고 별 문제없다고 결론 났어요’라고 공식 보고 했다”라며 “위탁심사가 초등학교 산수 문제 풀기냐”고 따졌다.
그는 “15 더하기 5는 20인데 25로 채점한 심사 위원을 임명하신 시장, 잘 못된 채점과정을 ‘잘 못 할 수 있다’고 말한 시장, 앞으로 잘하겠다고 해야지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반문하고 “채점과정을 통해 시장과 시 집행부 공무원의 행정능력을 부인한 꼴이 됐다”고도 했다. 이어 “채점표 조작에 대해 시장은 ‘감사원에서 별문제 없다고 결론 났어요’라고 보고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감사원에서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돌아간 것”이라며 “이 또한 진실을 거짓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채점표 조작에 대해 시장은 ‘재판장이 필적 조회서를 첨부해 국립과학연구소에서 필적조사를 하자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한방스포츠클럽에서 우리가 빼겠다며 빼버렸어요. 기자회견 했던 서류를 자기들이(한방스포츠클럽) 뺐어요. 웃기잖아요. 조작 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할 수밖에. 결론은 간단한 것입니다’고 보고했다”라며 “정확한 내용은 검찰 조사과정 중 제천시 담당 공무원이 심사위원의 동의를 받아 고친 것을 인정했고, 심사위원들도 형사 절차에서 그렇다고 진술해서 뺀 것이 진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순진하고 진실한 시민에게 법원에서 판결한 내용과 공무집행 했던 절차를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전달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시민에게 무슨 이유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지고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14만 시민을 우롱하며 무시한 보고 아닌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잘 못한 것은 잘 못됐다고 14만 시민께 머리 숙여 진정성 있는 사과로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의 ‘전과자’ 배제 방침에 첨예하게 맞서 전과자가 된 이 시장 사퇴 험한 말 쏟아내
김정문 의원에 앞서 김영수 의원도 공세를 벌였다.
김영수 의원은 이 시장이 주민자치위원 워크숍에서 공식 발언한 ‘전과자 단체장 퇴출론’과 관련해서이다.
김 의원은 이 시장의 주민자치위원 등 관변·유관단체장의 ‘전과자’ 배제 방침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전과자가 된 이 시장도 사퇴해야 한다는 험한 말도 나왔다.
김 의원은 시에 대한 시정질문을 통해 7월22일 사퇴한 이광배 전 제천시주민자치위원장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경선으로 선출한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이유가 뭐냐”고 묻고 “시에서 (사퇴하도록) 몰고 간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시로 지칭했지만 사실상 이 시장을 향한 칼날이다.
이 시장은 수차례에 걸쳐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이·통장 등의 경우 파렴치한 전과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었다. 김 의원은 “시장의 발언이 제천시의 공식 입장이냐”고도 물었다.
김흥래 시 행정복지국장은 “자치행정과에서 공문으로 생산해 시달한 것이어서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전과가 있는 분은 스스로 자제해 달라는 것이 제천시의 방침”이라고 했다.
“전과자는 항상 체크하고 시에 관여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도 “그렇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사퇴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을 제외하고는 더는 전과자가 없느냐. 사안이 다르지만 고충처리위원회와 문화예술위원회에도 전과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시장도 (선거법 위반으로)전과자가 됐다. 시장은 사과해야 한다. 아니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의 답변을 직접 듣고 싶다”라며 “시민에게 사과하던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도 몰아 세웠다.
김정문 의원과 이성진 의원도 압박에 가세했다. 김정문 의원은 상반기에 개최하려던 주민자치위원워크숍을 장소까지 섭외했다가 돌연 연기한 사유를 물으며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사퇴 배경을 부각했다. 형평성 있는 행정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전과자가 직능단체장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시장은 전과자가 아니냐?”라고 반문하고 “시장이나 시민이나 똑같다”며 원칙에 따라 행정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광배 제천시 주민자위원장협의회장은 지난 7월22일 개인 신상을 이유로 협의회장직을 돌연 사퇴한 데 이어 지난 9월8일 금성면 주민자치위원에서도 사퇴했다.
이 전 협의회장은 올해 2월 협의회장에 선출된 이후 줄곧 제천시와 불협화음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