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처방’ 임시영화관 조성사업…제천시의회 ‘제동’

기사작성 : 2024년 10월 11일 10시 48분 51초

32000여만 원 들여 한방생명과학관 230석 규모 운영 계획

시의회, 영화관 조성 포함 2회 추경 103500만 원 등 삭감


문 닫은 제천CGV 11월 재개관 움직임뒷북논란

새로운 멀티플렉스 영화관 유치되면 무용지물전락

 

제천시가 급조한 임시영화관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더욱이 최근 문을 닫았던 CGV제천이 조만간 재개관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뒷북논란마저 일고 있다.

 

제천시의회는 최근 열린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제2회 추경안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수정안은 시의회가 삭감해 내부 유보금으로 돌린 예산은 103500만 원아 포함됐다. 삭감 내역은 한시적 영화상영관 설치 운영비 31900만 원, 제천문화회관 현대화사업 기본 실시설계 용역비 5억 원, 한국노총 국외연수 지원사업비 21000만 원, 봉양 다목적구장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비 3억 원 등이다. 이들 사업비는 전액 삭감됐다.

 

시는 제천지역 민간 영화관 두 곳이 모두 문을 닫은 이후 외지 원정 영화팬들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한방생명과학관 다목적 강당에 230석 규모 임시영화관을 설치해 민간에 위탁하려 했다. 그러나 이곳은 제천 도심과 동떨어진 곳이어서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데다 조례 등 설치·운영 근거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는 연내에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사무위탁 동의안을 시의회에 낼 방침이었다.

 

특히 한방생명과학관은 내년에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가 열릴 곳이다.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메인 시설에 영화관을 만들면 한방엑스포 행사는 어떻게 치를 것인가"라는 반문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가 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의회는 “100억 원 가까이 드는 문화회관 리모델링은 나중에 하고 영화관이 필요하다면 우선 문화회관을 활용하라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한 시의원은 과거에도 영화를 상영했던 멀쩡한 화산동 문화회관을 놔두고 주요 행사를 치를 한방생명과학관에 임시영화관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면서 위탁받은 민간 사업자가 이런저런 행사를 이유로 영화관 운영을 제한하는 것을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제천CGV가 재개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천CGV가 재개관되면 임시영화관은 무용지물로 전락된다. 시의 임시영화관 개설이 뒷북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이유이다.

 

이충형 전 KBS인재개발원장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 SNS수개월간 영화관 사업자 등을 만나 유치 노력을 펼친 결과 새로운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유치하기로 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영화관 건물 원소유주와 새로운 영화사업자가 협의를 끝내고 최근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자는 수도권 등 전국에 9곳의 영화관을 운영 중이라며 영화관은 건물 옥상의 루프탑 공연장을 포함해 모두 7개 관으로 구성되며, 시설 재정비를 거쳐 이르면 11월 중순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영화관의 재개관을 위해 여러 난관이 남아있지만 공식적인 단계로 들어서게 됐다라면서 제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이 해소되고, 인근 도시로 원정을 다녀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사업자는 CJ그룹 임원과 CGV 총괄본부장·메가박스 본부장 등을 지낸 영화배급 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다.

제천CGV는 지난해 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금융회사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공매에 넘겨졌다. 모두 6차례에 걸쳐 유찰되면서 220억 원대의 수의계약 방식 매각이 진행 중이다. 이 전 원장은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 임대는 소유주와 채권단·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라며 제천시에 영화관이 다시 들어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10-11 10:48:57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단양군의회 등 도내 지방의회 연말 정례회 정상 가동

| 댓글 0
‘尹 비상계엄에 화들짝’예산결산특별위 열고 4330억 새해 본예산 심사차분히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본연 역할 수행 내년도 2025년 새해 살림을 설계 중인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 더보기

디지털 관광주민증, 제천시 우수 지자체·청풍호 케이블카 우수 혜택 업체 선정

| 댓글 0
문체부·관광공사, “전국 34개 지자체 820여 관광 업체 등 참여” 제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11개월 만에 10만 명 넘어서지난 8월부터 열차 타고 제천지역 찾으면 요금 50% 할인 혜택인구감소지역 활성 방안…위해 8월부터 … 더보기

“요즘 누가 연탄 때냐고요?” 한파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 댓글 0
폐품 팔며 생활…“차상위계층 연탄 없으면 겨울나기 어려워”연탄 한 장에 800원…한 달에 20만 원올해 충북 연탄쿠폰 대상 3800여 가구 “요즘 누가 연탄을 때냐고 그러잖아. 근데 우리한테 도시가스 설치할 몇백만 원이 어디 있고, … 더보기

쉬운 수능에 가채점 만점자 최소 12명…“휴학 의대생도 있을 듯”

| 댓글 0
작년 이맘때 감감무소식…‘쉬운 수능’ 평가 힘 실려 “의대생 30% 이상 더 등록…고득점 많을 것” 전망도“서울권 의대생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며 多 등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가채점 만점자가 최소 12명 이상 파악된… 더보기

이주호, “AI교과서 보급 시 수포자·영포자 ‘제로’까지 가능”

| 댓글 0
정부서울청사에서 AI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 브리핑 野 주도 '교육자료 격하' 법안 두고 “악법…설득 노력”재의요구권 건의·구체적 성과지표 묻는 말 ‘즉답 피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 더보기

고려인 유치 1년 제천시…중아 동포 502명 정착 지원

| 댓글 0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성과’ 집중 보도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정책 성공여부 ‘관심사’”“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김창규 시장, “2026년까지 1000명 지… 더보기

국가 명승 의림지 ‘제림’ 소나무 군락 집중 관리한다

| 댓글 0
시 용역 결과 “의림지·제림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건 갖췄다”“등재 요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지녀”…‘수전농업 특수성’ 제천시가 의림지 제방에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지인 명승 ‘제림(堤林)’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섰다. 시는 최근 … 더보기

제천 의림동 천주교 성당, 충북도 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다

| 댓글 0
충북도, '천주교 유산' 근현대 문화자산으로 육성의림동 성당, 1962년 설계해 1965년 완공당시 보기 어려운 현대적 건축물로 ‘주목’ 제천지역 최초 천주교회는 남천동 성당…“옛 모습은 사라져”“남천동 성당→의림동 성당→서부동 성당… 더보기

제천 2산단 천연물산업센터 입주기업 모집 연내 시작

| 댓글 0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선정제2산단 350억 들여 7,260㎡ 부지 오는 2028년까지 들어서 충북도·제천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추진2030년까지 총 3175억 투입 전국 1위 목표도·과기원, 제천… 더보기

조류인플루엔자 2년 만 음성지역 또 엄습…제천 ‘초긴장’

| 댓글 0
전국 확산 추세…전북 고창·인천 강화·전남 영암·충남 서산 확산도, 방역조치 강화…청주·진천·음성 등 지역 고위험지역 특별대책진천→청주→충주→원주지역으로 확산전형적 확산 경로…제천지역 ‘경계령’ 음성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법안 연내 국회발의 결국 ‘수포’

| 댓글 0
단양·제천 등 6개 시멘트공장 입주 지자체 행정협 긴급 소집 ‘대책 마련’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 더보기

단양 산골 소백산중 내년 새 학기 신입생 3배 ‘급증’

| 댓글 0
오케스트라 음악 활동 특별전형 효과…“명품 학교 만들겠다”지난 2017년 기존 가곡·단산·별방중 등 3개 학교 통합해 개교 단양지역의 산골에 소재하고 있는 소백산중학교의 내년 새 학기 신입생이 급증해 화제다.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더보기

본격 추위 ‘이냉치냉(以冷治冷)’ 겨울 이색 여행지 단양지역 발길

| 댓글 0
곳곳이 수려한 자연풍광…활기 넘치는 액티비티 체험 즐비겨울 하늘·멋진 설경…패러글라이딩 등 겨울철 레포츠천국 단양팔경·소백산, 천혜의 비경·관광 명소 즐비 ‘관광 단양’ 지난 26일부터 3일간에 걸쳐 단양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폭설로… 더보기

제천 화재참사 위로금 지급, 해 넘기나…지원 조례 제정 무소식

| 댓글 0
김영환 지사 국감서, “화재참사 조례, 도의회 설득하겠다”…유가족 ‘허언’ 규정 제천 화재참사 피해 지원 ‘정치 셈법’ 발목…조례안 표류 위기도내 시민사회, 화재참사 유족지원 조례 ‘셀프 취소’ 강력 규탄 제천화재참사 위로금 지급이 … 더보기

“철거→개발로 선회 청풍교…정책 신뢰 하락 우려감”

| 댓글 0
충북도의회, ‘철거’…도, ‘개발’도, 청풍교 ‘업사이클링’ 본격화…도의회, “추진 일관성 있어야”레이크파크 거점 구 청풍대교 개발·철거 논란 ‘2라운드’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봉합…도·도의회로 비화 ‘난산’ 충북도의회는 옛 청풍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