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ADHD 10%인데 진료받는 학생 2.5%”
“스마트폰이 영향 미칠 수도…사용 제한해야”
“DHD 발병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 집중되는 경향”
“학습능력저하·사회생활 부적응 이어 품행장애 진화”
주의력결핍인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의 수가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단체 등은 ADHD를 판단하고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의 수가 2019년 3만174명에서 2023년 6만3709명 등으로 지난 5년 동안 111% 증가했다”고 짚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ADHD 학생은 2021년 3만7490명에서 2022년 4만8975명으로 30.6%가 증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4만8975명에서 6만3709명으로 30.1%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벌어진 비대면 수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위원장은 “ADHD 발병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이 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학교 적응이 필요한 시기에 학생들이 ADHD로 인하여 학습능력저하, 사회생활 부적응을 겪고 이는 품행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ADHD가 만성화된다”라며 “생애 주기적인 관리가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 적극적인 ADHD 치료도 필요하다. 잠재 소아 ADHD 비율은 약 5%~10%지만, 실제 진료를 받은 학생은 2.5%에 불과하다. 정 위원장은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협조로 ADHD를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이에 맞는 지원,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ADHD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필요하다. 현재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1학년, 4학년을 대상으로 전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ADHD 학생을 객관적으로 판별하기가 힘들다.
초등교사노조는 ADHD는 ‘사각지대’라고도 짚었다. 특수학생이 아니기에 따로 받는 지원이 없으며, 느린 학습자와는 다른 원인으로 학습부진상태이기 때문이다. 조별 과제나 단체활동에 취약한 ADHD 특성 때문에 친구 관계가 악화 되어 낙인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등교사노조는 ADHD 발병의 또 다른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ADHD의 악화 또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4세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1시간 이내로 권장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스마트기기 사용에는 규칙이 있어야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