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단풍 최고 절정기는 언제쯤?…애초보다 보름 늦은 이달 중순께 돼야
역대급 늦더위 속 짧아진 가을 탓…“행락철 대열운행 차간 거리 준수해야”
소백산과 월악산 등 국립공원의 단풍이 점차 절정기를 맞고 있는 단양지역을 찾는 행락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의 소백산과 월악산을 분기하고 있는 영업소의 교통량 증가로 인한 정체를 예고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주말 교통량 전망에 따르면 전국 교통량은 600여만 대를 육박하고 있다. 토요일에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과 일요일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50여만 대 수준이다.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은 토요일 지방 방향으로 경부선 오산~안성(분), 천안~옥산, 영동선 안산(분)~부곡, 신갈(분)~양지 등이 지목됐다. 일요일 서울 방향으로 영동선 평창~동둔내, 여주(분)~용인, 서해안선 당진(분)~송악, 서평택(분)~팔탄(분) 구간 등을 꼽았다.
본격적인 가을 축제, 단풍 나들이 등 행락철에 접어들어 버스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버스가 간격을 좁혀 줄지어 이동하는 대열운행이 많아지는 만큼 적정 차간 거리를 준수해야 소위 'N차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도 필수다.
환절기 추곤증이 많은 시기인 만큼 피로하거나 졸음이 온다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 도로공사는 “최근 소백산과 월악산 등의 단풍이 절정을 위해 치달으면서 이 인근의 북단양·단양영업소를 통과하는 교통량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이들 영업소를 통과하거나 인근을 지나가는 고객께서는 이 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백산과 월악산 등 단양지역의 단풍의 절정은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림청 등은 애초 소백산·월악산 등은 지난 15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열흘 뒤인 28일께 최고의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때 단풍이 들지 않아 오는 중순께나 돼야 절정의 단양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재전망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기상청의 단풍 현황은 전국 21개 유명 산 가운데 단풍이 절정에 이른 곳은 강원 오대산과 전북 덕유산 단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의 절정은 산림의 80%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기상청은 본래 올해 단풍의 절정이 지역별로 10월20일부터 11월 5일 사이 대체로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각 단풍’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는 등 이상기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붉은 잎의 단풍이 아닌 빨간색이 군데군데 묻어나는 ‘반쪽 단풍’이 점점 많아지는 양상이다. 단풍은 통상 9월 말~10월 초부터 물들기 시작해 최저기온이 섭씨 5도 아래로 내려가는 10월 중순부터 빠른 속도로 물든다. 그런데 올해는 9월 더위 여파가 커 단풍이 익을 시간이 줄어들었다. 기상청은 4~8일 사이 한반도 기온이 최저 1~1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도 11월 중순이 돼야 올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나뭇잎 속 엽록소가 파괴된다. 이때 엽록소보다 분해 속도가 느린 카로틴(노란색)과 안토시아닌(붉은색) 색소가 나타나며 단풍 현상이 생긴다. 올해처럼 늦더위가 이어지면 엽록소가 제대로 파괴되지 않아 단풍이 들지 않는다. 들더라도 초록빛이 남아 얼룩덜룩해진다. 뿐만아니라 가을까지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나무가 이를 견디지 못해 잎이 아예 말라버릴 수 있다. 그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이 떨어지게 된다. /최상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