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착공 계획 지연으로 애타던 지역사회 우려감 ‘불식’
쿠팡 ‘2026년까지 3조 투자’ 물류망 구축 본격화 투자방안 발표
제천시가 대규모 고용 창출을 기대하며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내년 2025년 상반기 착동에 들어간다. 쿠팡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물류 인프라 투자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2022년 하반기 건립공사에 나서 2024년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국내·외 경제위기와 회사 내부 사정 등이 겹치면서 각종 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쿠팡은 20대 청년을 포함해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대거 확대한다. 추가 물류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인구감소 추세를 보이는 제천 등을 포함, 전국 각지에서 20대 청년 등 최대 1만여 명을 신규 직고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쿠팡 전체 직고용 인력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키로 한 계획에 따라 다음 해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 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5000만 인구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로켓배송 확대와 지역 물류 인프라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점이 제기됐지만,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추가 물류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곳곳에 대규모 고용인원이 창출될 전망이다. 다음 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신규 준공 FC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 명 이상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 채용한다. 각각 500명과 400명 채용 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제천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이곳에는 500명을 채용한다.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 지난 2분기 착공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산단에 충청지역 물류 담당 물류기지 건립
쿠팡은 제천3산업단지 10만㎡ 부지에 1160억 원을 들여 충청지역 물류를 담당할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8만6891㎡ 규모의 물류센터는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와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 등이 갖춰질 계획이다.
쿠팡 제천물류센터는 강원·경북·충북지역 물류와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한다. 쿠팡은 500명의 신규 고용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발표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최고기업인 쿠팡 유치를 통해 다른 산업 유치 원동력을 확보하는 등 지역경제에 연계 효과도 예상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11월 제천3산단 입주협약을 체결하면서 “제천지역 미니·중소기업들에게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쿠팡 제천물류센터 건립 사업은 지난 2022년 10월까지 설계와 인·허가 등을 마치고 하반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나설 계획을 밝히는 등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금리 등 국내외 경제사정 악화와 회사 내부 사정 등이 겹치면서 착공과 완공 예정 시점이 계속 지연되기 시작했다. 쿠팡 측에서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따랐으나 이번 쿠팡의 발표로 불식됐다.
쿠팡의 제천지역 물류망 투자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여성 고용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시가 전망하고 있다. 실제 쿠팡의 전체 직원 가운데 청년(19~34세) 고용인원은 25%를 점유하고 있다. 또 물류·배송직군 근로자의 약 48%가 여성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현장·사무직, 배송직(쿠팡친구) 등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52시간제 준수)로 운영된다. 유연한 근무문화 기반으로 4대 보험은 물론 자유로운 연차 사용, 가족돌봄휴가 등 대체 휴무 제도도 마련돼 있다. 임산부 1대1 상담 제도,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쿠팡케어’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건강한 일터 조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경옥·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