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대학알리미 SKY 중도탈락 현황 공시 분석
총 2126명, 2.8%…서울대·연세대는 5년새 가장 많아
이 중 문과에서 763명…2022학년도부터 ‘급등 추세’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SKY 대힉교 문과 계열 전공에서 자퇴하는 등 ‘중도 탈락자’가 5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첫 대입은 문과 전공으로 교차지원하고 이듬해 의대 등에 합격해 이탈하는 경향이 더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최근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2023학년도 중도 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KY 3개교에서 총 2126명으로 분석됐다. 중 도탈락자 현황은 자퇴뿐만 아니라 미등록·미복학·학사경고·유급 등에 따른 제적을 포함한 수치다. 다만 대부분은 자퇴생으로, 지난해 SKY에선 중도 탈락자 전체의 83.5%인 1776명이 스스로 그만둔 자퇴생이었다.
이를 재학생·휴학생 등을 모두 합한 재적 학생 규모와 나눈 대학별 중도탈락률은 서울대 2.0%, 연세대 3.0%, 고려대 3.2% 등으로 나타났다. 3개교 합산 중도탈락률은 2.8%였다.
서울대 중도탈락률이 2.0%를 넘은 것은 지난 5년 새 처음이다. 규모로도 가장 많았다. 연세대는 탈락률은 3.0%로 같았으나 탈락자 수는 5년 새 최고였다. 반면 고려대는 전년 대비 37명 감소했으며 중도탈락률도 같은 기간 -0.2%포인트(p) 하락했다.
전공 계열별로 살펴보면, 문과 학과에선 3개교 총 763명이 중도 이탈했다. 2019년 450명, 202년 448명, 2021년 456명, 2022년 688명 등 5년 새 가장 많았다.
SKY 문과 중도탈락자 규모는 수학에 미적분 등 선택과목이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처음 치른 신입생이 입학한 2022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서울대에서 112명이 이탈해 지난 2019학년도(61명)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연세대(365명)도 2019학년도(184명)보다 약 2배 늘었고 고려대(286명) 문과 학과에서는 5년 새 가장 많은 학생이 중도 이탈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17명)과 경영(15명), 연세대는 사회과학계열(61명)과 인문계열(58명), 고려대는 경영(36명)과 경제(21명) 단위에서 이탈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이과의 경우 총 1321명이 중도 탈락, 전년도(1388명)와 견줘 67명 감소했다. 서울대 316명, 연세대 448명, 고려대 557명 등 모두 같은 기간 줄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30명)·간호(21명), 연세대 공학계열(129명)·이학계열(36명), 고려대 생명과학부(55명)·생명공학부(54명) 등의 전공에서 이탈자가 많았다.
중도탈락률은 이과(3.7%)가 문과(2.1%)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나, 문과 이탈 증가 추세가 더욱더 가팔라 우려를 낳는다. 종로학원은 “이과생(미적분 응시자)이 문과에 교차지원하고 대입에 재도전해 자연계열 학과와 의대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올해 중도 탈락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문과 중도 탈락은 (현 대입 체제가 유지되는) 2027학년도까지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