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교권 침해에 우는 교사들…보호 사각지대 대책 미흡

기사작성 : 2024년 08월 08일 14시 05분 01초

가해자 특정하기 힘든 온라인 게시글에 교사 개인 대응 어려워


수사기관의 신속한 사건 처리 및 교사 비방글 삭제 방안 마련 필요

교사들 구제 위해 상설협의체 통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협조 요청

 

온라인 지도 서비스나 지식·정보 사이트에서 현직 교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방하는 게시글로 인한 신종 교권 침해사례가 발생해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지워지거나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비방글이 올라가면 가해자 처벌과 게시글 삭제가 쉽지 않는 등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일선 광역 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에 소재한 모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만 2년 차인 새내기 교사인 A씨(20대)는 지난해 7월 동료 교사로부터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온라인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에 올라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카카오맵에서 A씨가 다니는 학교 이름을 검색하면 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인적 사항 정보를 비롯해 교사로서의 자질부족 문제와 그를 부정적으로 깎아내리는 내용의 비방글이 올라와 있던 것이다. 당시 A씨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어 도교육청이 교권 침해 피해 교원에게 연계해주는 상담센터를 방문, 수차례에 걸쳐 전문 상담을 받기도 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비방한 게시자에 대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신고를 접수했다. 그런데 올해 7월 초순께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게시글이 또다시 올라왔다. 그는 교사로서 큰 좌절감과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식·정보 사이트인 ‘나무위키’에서 학교 이름을 검색하면 뜨는 자료에 학교 연혁과 시설 안내 등 일반적인 정보들과 함께 A씨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공개돼 있었다. 이로인해 A씨는 누구나 검색을 통해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교사로서의 자기 자질을 문제 삼는 부정적인 게시글이 재차 올라오자 학교에 출근만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지게 됐다. 결국 그는 전문가 도움을 받기 위해 정신과 병원을 찾았고, 우울증 증상과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견을 받아 현재 약물 치료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씨는 지난해 7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카카오맵에 올라온 비방글 수사를 의뢰했던 경찰서 측에 수사 촉구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수사가 더 이상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A씨는 국민신문고에서 “해당 사건은 카카오로부터 영장을 신청해 관련 정보의 회신을 받으려고 했으나 이미 삭제된 게시글에 대해서는 계정정보·IP 일체 등 정보를 회신받을 수 없었다”라며 “리뷰 외에는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없어 피의자 중지 결정을 했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최근 나무위키에 등록된 게시글에 대해서만 추가 신고를 경찰에 접수했지만, 이마저도 난항이 예상된다. 그의 사건을 맡은 경찰서 측이 최근 A씨에게 ‘해당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안내했기 때문이다. A씨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비방글을 지우려고 해도 이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겠고, 제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적게 든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사마저 여러 사정으로 어렵게 되면 저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나”고 토로했다.

 

이처럼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권 침해사례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 중 A씨는 온라인을 통한 교권 침해 피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번처럼 가해자 특정이 어려울 경우 피해 회복을 위해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

 

교사가 교육활동 중 교권 침해를 당하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를 통해 관할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교보위가 일정한 수준의 처분을 내리려면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만한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처분이 이뤄지게 되는데, A씨의 경우 가해자가 누군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교보위를 통한 처분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교사노조는 “온라인 공간에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계속 남아있게 된다면 정신적 피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럴 때는 교육청과 수사기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교권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한 도교육청은 현재 관내 경찰청과 상설협의체 운영을 통해 교권 침해 피해사례에 대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A씨처럼 인터넷상에 올라간 비방글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상설협의체를 통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만석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08-08 14:05:12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sdfg
https://avine.mycafe24.com 네이버플레이스
https://avine.mycafe24.com 스마트플레이스광고
https://avine.mycafe24.com 네이버플레이스상위노출
https://avine.mycafe24.com 네이버플레이스마케팅
https://avine.mycafe24.com 플레이스광고
https://avine.mycafe24.com
https://avine.mycafe24.com 아비니
https://avine.mycafe24.com 플레이스상위노출

“폐광지·동해안 발전 꼭 필요”…영월~삼척 고속도로 추진 촉구

| 댓글 0
강원특별자치도, “이 구간 설계비 120억 원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영월·정선·태백·삼척 주민…122㎞ 걷는 예타 통과 기원 ‘국도순례길’​“경제성만 따지면 동서축 모든 도로 불가능”동서고속도로 조기 추진 위한 국민청원 나서충북·강… 더보기

‘공사만 10년’ 충청내륙고속화도로…실탄확보 조기 개통 되나?

| 댓글 0
충주 금가면~제천 봉양읍 잇는 4공구 13.2㎞ 2026년 개통 목표국비 711억 확보하는 등 조기개통에 '청신호'충주 중앙탑까지 2·3공구 내년 9월 개통 추진2026년 전구간 완공 땐 청주~제천 40분 단축 도내지역 최대 숙원 사… 더보기

주민들 삭발, 행사장 점거로 설명회 무산…‘기후대응댐’ 난관 봉착

| 댓글 0
청양군 주민설명회, 주민들 반대로 30분 만에 취소‘수몰 트라우마’ 단양서는 30일 대규모 궐기대회환경부 “이달말까지 주민설명회 모두 완료할 것”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후대응댐’ 계획이‘ 각 지자체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환… 더보기

‘5년간 1천억 획득’ 글로컬대 10곳…‘전문대·초광역’ 포함

| 댓글 0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올해 본지정 평가 결과10개 단위 17곳 선정…사립 12곳·전문대 7곳 올라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초광역 연합’ 경북대, 2033년까지 대학원생 비중 48%로 높이기로1기 글로컬대 3곳, 목표 … 더보기

SKY 문과 ‘자퇴’ 5년 새 최대…“이과생 교차지원→이듬해 의대”

| 댓글 0
종로학원, 대학알리미 SKY 중도탈락 현황 공시 분석총 2126명, 2.8%…서울대·연세대는 5년새 가장 많아이 중 문과에서 763명…2022학년도부터 ‘급등 추세’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SKY 대힉교 문과 계열 전공에서 … 더보기

송학면 장곡리 의료폐기물 시설 움직임에 지역 사회 ‘강력 반대’

| 댓글 0
<지난해 송학면 지곡마을에 폐기물처리장 설치가 알려지자 이 마을 주민들이 시청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을 했다.>제천시민·영월군민 식수원 장곡·쌍용취수장과 1.3㎞…쌍용정수장과는 50m수집·운반·보관 과정 2차 세균감… 더보기

정부의 ‘단양천댐 건설’ 일방적 행보…단양지역사회 역린 건드렸다

| 댓글 0
거리로 나선 단양지역사회, “군민 무시…밀실 추진” 댐 건설 반투위 결성국회 엄태영 의원·김문근 군수·단양군 의회 결사 반대 ‘이구동성’이장들 거리 투쟁 ‘본격화’…균발충북본부, “비수도권 희생 강요”정부의 단양천댐 건설 반대를 위해… 더보기

배추 한 포기 7000원 돌파…추석 앞두고 밥상 물가 ‘적신호’

| 댓글 0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29만 원…전년보다 9%포인트 상승선물세트로 ‘과일류’ 선호...사과-소고기-과일 혼합 나타나추석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연일 뛰고 있다. 장마 이후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차례를 … 더보기
Hot

인기 농가·어족보호 최대 골칫거리 까마귀·가마우지 ‘현상금’ 걸려

| 댓글 0
길조·신조에서 유해조수로 전락…단양군, 1마리 잡으면 ‘5000원’까마귀, 수확기 앞둔 각종 농작물 마구 먹어 농민들 ‘골머리’텃새 변신 가마우지, 단양강 쏘가리 등 어족자원 황폐화 원인단양군의회 강미숙 의원 “단양강 가마우지 피해 … 더보기

제천지역 코로나19 급속 확산…또 다시 팬데믹 시대 도래 ‘우려’

| 댓글 0
지역 각 학교 개학 학부모들, “마스크 다시 씌워요”…거리두기는 ‘반대’‘학습 결손’ 우려해 거리두기 부활은 반대정부, 고열·기침 있으면 등교 않도록 권고최근 초·중·고교 등 각 학교 등이 개학을 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재유행, 제천… 더보기

트로트 신인가수 등용문 ‘제28회 제천박달가요제’ 성료

| 댓글 0
한여름밤 열기로 ‘이열치열’…한량가 부른 ‘송상중’ 대상 수상“손태진·서지오·지원이·무룡·정재욱·조재권 등 출연 축하공연”전통 트로트 신인가수의 등용문인 ‘제28회 제천박달가요제’가 성료됐다. 모산동 제천비행장 특설무대에 열린 올 박… 더보기

수상레저 메카 단양, ‘2024 단양 모토서프 코리아챔피언십’ 열려

| 댓글 0
7개 종목 30일부터 1일까지 3간 일정…국가대표 선발 2차전 겸해수중보~도담삼봉까지 남한강 상류구간 15㎞ 수면보유 잇점올해 10월 초까지 사상 최대 규모 4개 국제·국내대회 열어수상레저 대표 도시를 자임하고 있는 단양지역에서 ‘2… 더보기

‘수능 이원화·내신 외부평가’ 논란…교원단체 “국교위 무능한가 무지한가”

| 댓글 0
선택과목 시험 ‘수능Ⅱ’…심화수학 포함될 수도교원단체, “내신 외부 평가, 학교 불신 촉발해”국교위, ‘짬짜미’ 의혹…이배용, 전문위원 해촉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원화’ ‘내신 외부평가제’ 등… 더보기

‘영유아학교 vs 유아학교’…교육·보육 통합 이름 놓고 설전

| 댓글 0
유보통합 기관 명칭 수렴 공청회어린이집 측 ‘영유아학교’…“영아도 주체”유치원 측 ‘유아학교’…“학제로서 연계성”“지난 정권에서 ‘유아학교’라는 이름 변경을 약속받았다” “0~5세 아동을 포괄하기 위해서는 ‘영유아학교’ 이름이 적합하… 더보기
Hot

인기 정부, 의림지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요건 절차 대폭 완화

| 댓글 0
시 추진 의림지리조트 물꼬 기대…청풍호반 익스트림파크 포함장기 표류 가능성 우려…시, “사업성 개선 방안 모색”4차 사업자 삼부토건 손들고…5차 공모 입찰업체 없어삼부 컨소…1200억 원 투자 250실 리조트 건설 ‘수포’정부의 규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