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수업’ 방향은 옳지만…"대입도 바꿔야" 논쟁 여전

기사작성 : 2024년 04월 22일 13시 44분 11초

교육부, 내년 AI교과서 도입 위해 대규모 교사 연수

쓰고 싶은데 활용 및 기기 부담 커서 못 쓴다진단

“AI 써 봤자 결국 입시 위주 수업 도돌이표지적도

 

교육부가 모든 초··고 교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디지털 역량 연수에 나서면서 수업 혁신중심의 교육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계에선 디지털 교사양성은 옳은 방향이지만 좋은 공교육 수단을 갖고 입시 교육을 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업이 먼저냐, 평가(입시)가 먼저냐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현장 교원단체와 전문가들은 일부 속도조절론도 있으나 대체로 AI 교과서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공교육 수업 적용에 대해 가야 할 길이라는 반응이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의사들에게 엑스레이(X-RAY)외에 MRI(자기공명영상장치)도 들려주듯 AI 기술도 교육에 접목해선 안 될 것인 양 접근해선 안 된다쓸 만한 도구가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몰입에 대한 우려도 분명 나오나 AI 교과서는 하나의 보조 수단이라며 학교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앞으로 저출생 사회, 학생 수가 줄어드는 사회, 한 사람 한 사람이 굉장히 중요한 사회를 맞아서 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맞춤형 교육을 하기 어렵고 AI 기반 도구가 개발될 때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검정 절차가 진행 중인 AI 교과서가 현장에 적용되려면 개별 학교가 이를 채택해서 수업에 활용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외면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교육 당국의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들은 수업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동의하는 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지난해 한 설문에 따르면 ‘AI 기반 맞춤형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 5점 만점에 3.66점으로 나타났다.

 

AI를 수업에 써 본 뒤 경험한 효과를 중복 응답으로 물은 결과, 학습동기·교과흥미·수업만족도 등 '정의적 영역'에서 응답 교사 62.3%가 긍정적 효과를 느꼈다고 했다. 이해도, 학습 내용 보충과 같은 이해도 측면에서도 과반수인 53.4%가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다만 AI를 수업에 활용해 봤다는 교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하게 몇 번 사용해 본 적 있다28.7%인 반면, ‘(서비스를) 들어봤지만 사용해 보진 않았다40.6%, ‘들어본 적 없다’ 21.3% 등 순이었다. 원인은 수업 적용과 기기 활용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감이 크다는 게 교육부의 진단이다. KEDI 설문에서도 초등학교 47.5%, ·고등학교 42.6%제한된 수업 시간에 추가적 도구를 활용하는 게 부담돼서라고 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수준에 맞는 연수를 모든 교사가 누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발표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 방안'의 요지다. 올해부터 3년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0.8%를 쓸 수 있다. 올해만 3818억원이다. 선도 교사와 전체 교사 대상 맞춤형·성장형 연수, 학교 컨설팅 3중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을 보조하는 디지털 튜터1200명 배치한다. 교육지원청을 학교의 AI 교과서 등 기기 운용을 지원하는 거점 테크센터로 전환하는 ·중등 디지털 인프라 관리 개선 계획도 이달 중 별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방안 만으로 공교육 수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품는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AI 교과서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도 변수로 꼽힌다. AI 교과서는 내년 처음 도입되지만 발빠른 학부모들은 사교육 시장에서 비슷한 ‘AI 코스웨어를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불만의 원인은 학교, 특히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에 종속된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월 국가교육위원회가 KEDI에 맡겨 실시한 성인 5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고등학교(5점 만점에 2.71)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변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 1순위도 고교 교육(46.3%)였다. 우리 교육의 한계를 복수 응답 방식으로 묻자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 확대(41.3%)’, ‘과도한 학력주의와 학벌주의(41.2%)’가 각각 응답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성적순대로 서열을 매겨야 하는 내신 상대평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 대입 당락을 결정하는 정시 비중의 확대로 생각하는 수업’, ‘탐구하는 수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교사들은 지적한다.

 

다만 대입제도는 민감한 문제고 대학 서열화는 교육부만 홀로 해결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AI 교과서 도입을 통해 공교육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경애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04-22 13:44:22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국회 엄태영 의원, 초선 의원으로 주요 당직 연이어 선임

| 댓글 0
​두 차례 비대위원, 한 차례 사무부총장·원내부대표 진기록지역 출신 가운데 송광호 전 의원 이어 두 번째 최고위 자리 올라비대위원장·원내대표·정책의장 3명 당연직 외 6명 지명직 등 9인위엄 의원…“주호영 직무정지인데 뭘 하겠나…비대… 더보기

시멘트 공장 폐기물반입세 신설 추진 자문위 구성·출범

| 댓글 0
단양·제천 등 6개 시·군 참여… 정책자문단 구성·운영같은 쓰레기 태우면서…시멘트 공장만 ‘재활용’' 혜택반입 폐기물 오니·폐합성수지·폐합성고무 등 다양폐기물반입세 논리 개발 박차…연간 2730억 세원 폐기물반입세(자원순환시설세)신설… 더보기

모토서프 아시안 챔피언십 24일 단양 단양호 일원 개막

| 댓글 0
수상레저 메카 단양,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외 4대 대회 열어5월 아시아 6개국 국가대표 출전 ‘모토서프 아시아챔피언십’7월말~8월초 다채로운 테마 단양 레이크파크 수상 페스티벌9월 충북도요트협 주최 단양호 피코&호비챔피언… 더보기

교육부, "심의 거치지만 총장이 '학칙 개정' 최종 결정권자"

| 댓글 0
"의사결정 과정은 존중하되, 최종 의사결정은 총장이""부산대, 재심의 진행할 것…학칙 개정 완료 기대 중""배정위 회의록, 제출 의무 없어…법원서 요청 안 해" 교육부가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 과정에서 심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더보기
Hot

인기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 고교 때 자퇴…6.4% 반년 이상 은둔

| 댓글 0
여성가족부, 지난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발표'심리적 이유' 자퇴 가장 높아…초·중등은 '부모님 권유'6개월 이상 은둔 경험 6.4%…3~6개월 잠재군도 ‘3.5%’"정서적 위기의 청소년 조기 발굴해 맞춤형 지원 강화" … 더보기

제천~삼척 잇는 국도38호선 올해 개통 요원…28년째 요원

| 댓글 0
태백~삼척 신기면 800m 구간 인근 사찰 등과 마찰 “한 발짝도 못 나가”​“경제성만 따지면 동서축 모든 도로 불가능”동서고속도로 조기 추진 위한 국민청원 나서충북·강원·경기 등 3개 道 12개 지자체 참여 경기도 평택과 제천을 거… 더보기
Hot

인기 의림지리조트 민자 유치 5차 공모 좌초…‘7전8기’ 3번 남아

| 댓글 0
장기 표류 가능성 우려…시, “사업성 개선 방안 모색”4차 사업자 삼부토건 손들고…5차 공모 입찰업체 없어삼부 컨소…1200억 투자 250실 리조트 건설 ‘수포’‘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우려 시민들 불안한 시선 제천시가 혼신을 기… 더보기
Hot

인기 외국인 유치 1년 제천시…생활 인구 317명 늘어

| 댓글 0
오는 2026년까지 국내·외 고려인 1000명 제천지역 유치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 ‘대상’ 외국인 유치를 통한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추진 중인 제천시가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생활인구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 더보기
Hot

인기 내년 신단양 이주 40주년…“내년 기념행사 대대적”

| 댓글 0
단양군, 연구용역 기념행사 밑그림…5월·9~10월 중 개회충주댐 건설로 인해 ‘내륙의 바다’인 ‘단양호’ 등 탄생2314세대 주민이주…건물 3870동·토지 167만평 수몰 내년도 2025년 신단양 이주 40주년을 맞게 될 단양군 대대… 더보기
Hot

인기 단양군 명실상부 귀농귀촌 메카로 자리매김 확인

| 댓글 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귀농귀촌도시부문’ 10년 연속 대상 수상‘단양에서 살아보기’ 귀농·귀촌 길라잡이 체험에 참가 23명 중 14명 정착 등 성과군, 준비부터 정착까지 맞춤형 지원 나서 단양군이 대한민국 최고 귀농귀촌 도시로 인정받았… 더보기
Hot

인기 한방엑스포 1년앞…제천한방바이오재단 이사장 공백 ‘장기화’

| 댓글 0
한방엑스포 우려 확산…“제2 잼버리대회 될라” 지적도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사무국장 교체 수순회원기업, “재단·한방클러스터 손발 맞지 않아” 탄핵“한방재단 국장 임금 셀프인상…시의회 무시 처사”김창규 시장 “논란 빚은 한방진흥재… 더보기
Hot

인기 총선은 끝났는데…전·현직 여야 제천시장 공방전은 ‘연장전’

| 댓글 0
시, “찬조연설 중 시정 펨훼 이 前 시장에 강력 법적 대응”이 전 시장, 민주당 신년인사회·총선 이경용 후보 찬조 연설중 비판시, 입장문 내고 이 전 시장 주장 조목조목 떠져…“법적 대응” 경고 지난 4·10 22대 제천지역 총선이… 더보기

이번 달 들어 각종 전국 규모 운동경기대회 ‘봇물’

| 댓글 0
전국종별체조·청풍명월 전국가라테 선수권, 한국대학탁구 열려여서정·신재한·허웅 등 제천시청 기계체조 ‘태극마크’ 달아파리올림픽 등 국제대회 참가 대한민국·제천 자긍심 ‘제고’ 이달 들어 제천지역에서 전국 규모의 각종 운동경기대회가 봇물… 더보기
Hot

인기 “고맙다 유학생”…인구 느는 단양 가곡 산골 마을 눈길

| 댓글 0
<가곡면지역의 어린이들이 남한강에 쏘가리 치어 방류하고 있다.> 올 신입생 없는 도내지역 8개 학교 중 40%가 단양지역 산골 학교가곡면 지난달 인구 15명↑…유학생 가정 전입 따른 시너지 ‘효과’이 지역 대곡분교·보발분교… 더보기
Now

현재 ‘디지털 수업’ 방향은 옳지만…"대입도 바꿔야" 논쟁 여전

| 댓글 0
교육부, 내년 AI교과서 도입 위해 대규모 교사 연수‘쓰고 싶은데 활용 및 기기 부담 커서 못 쓴다’ 진단“AI 써 봤자 결국 입시 위주 수업 도돌이표” 지적도 교육부가 모든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AI) 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