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시장, 진정 시민을 위한 시장으로 녹아내려야

기사작성 : 2015년 12월 04일 14시 23분 42초

이근규 제천시장이 또 다시 제천시의회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난달 27일 제천시에서 열린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연구모임인 목민관클럽 제10차 정기포럼에서 자신의 업적을 역설하면서 시의회를 제물로 삼아 군계일학으로의 도약을 삼았다. 그러나 역설과는 달리 그동안 이 시장의 치적을 폄훼하고 저평가하는 지역적 정서로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장은 “민선 6기 시정철학은 민본행정의 바탕아래 시민이 주인 되는 행복도시 제천으로 14만 시민이 시장인 시대”라고 강조하고 “시민을 위해 이제까지 노력했다”고 치적 설명의 연막을 피웠다. 마치 그동안의 임기동안 시민을 위한 희생적 행정을 임한 것처럼 피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시장 주창대로 그동안의 시정이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해 왔는지 꼭 한번 짚어봐야 할 새로운 지역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행정 업무에 있어 14만시민이 주인이며 시장”이라고 주창했다. 또 자리가 마련되면 반드시 이 시장은 ‘시민의 시장론’을 모두 발언했다. 14만 제천시민이 모두 시장이라며 낮은 곳으로 임했다.

이의 주창이 이 시장의 입장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입장은 꼭 그렇지만은 아닌 듯싶다. ‘시민시장론’은 모두가 공평한 사회를 시사한다. 시민이 곧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이 시장이 주창하고 있는 ‘시민시장론’에 입각하면 제천시민 도두가 행복하고 불만이 없는 세계이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시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시가 발주하고 있는 수의계약에 의혹을 제기하며 불만이다. 일부 시민들만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시에 등록된 건설업 종사 등록업체는 400여개이다. 하지만 시로부터 수의계약의 혜택을 입은 업체는 극히 일부이다. 특정업체는 시로부터 모두 28건을 수의계약했다. 공사비만 무려 5억1천435만원에 달한다. 이런 결과를 놓고 14만 시민이 주인이고, 14만시민이 시장이 되는 시대라고 말 할 수가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 시장은 “시민시장실은 시민의 소리를 넓고 크게 들어 민·관협치의 시정 추진과 시민이 시정에 참여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청전동 보건복지센터 1층 제천하우스에서 개소식(지난 7월29일)을 가졌다. 예산 삭감이 있었으나 비예산 사업으로 소박하게 시작하여 시민과의 대화 공간으로 꼭 필요한 시설로 거듭나고 있다”고 지난 목민관클럽에서 자신했다. ‘지방자치를 가로막는 장애요인 및 극복사’ 주제발표에서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가 추진해온 시정사례인 시민시장실 설치․운영, 시정소통 시민회의 구성․운영, 의병광장 조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의 발언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부정하고 있다. 14만시민이 하루빨리 시민시장실을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은 없었고, 자신의 공약으로 만든 것을 시민이름을 대용한 개인적 홍보성 행정평가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의병광장 조성 또한 문제를 삼았다. 이 시장은 “의병광장 조성으로 예산삭감을 겪었으나, 시민성금 모금에 따른 현판헌정으로 의병광장을 명명하여 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시민 참여 사례가 되었다”고 자랑했으나 시민성금이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주민센터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했다는 언론보도를 전제했다.

또한 지난 9월26일 6시52분 발신된 휴대폰에 “진정희~님 제천시장✭이근규~입니다, (안내) 의병광장 명명-야외음악당 광장을 ‘의병광장’으로 이름 지었습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문구를 보면 독단적 입장이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할 수 없는 어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와 의회를 비롯한 기관․단체 등 지역 주민간 신뢰와 화합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민주주의 가치를 추구하여 진정한 지방자치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각에 비춰지고 있는 모습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듯 싶다. 시의회와는 취임 이래 1년6개월여가 지나도록 대립각이다.

연일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고 대추나무 연 걸리듯 꼬일 대로 꼬여가고 있다. 한동안 같은 동지로 비춰졌던 전공노 등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이 어떻게 시민을 위한 행정이고 시민을 위한 방침이라고 할 수 있는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이 시장은 자신의 성과만 알리고 자신의 치부는 숨기려 하는 아니한 발상은 버려야 한다. 이 시장은 지난 기간 동안 입버릇을 했던 ‘시민을 위한 시장, 시민이 시장인 제천’의 의미가 마음속 깊은 곳으로 녹아내려 시민들의 감정으로 융합시켜야 한다.

/정재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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