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몇 장 정도가지고… 허걱’

기사작성 : 2015년 10월 22일 17시 11분 15초

 

철도공무원 연잎 절취사건 시의회 의원 개입설 ‘일파만파’

차 만들기 위해 솔방죽 인근 연밭에서 연잎 따…1천600여만원 피해주장

원만한 합의되지 않자 연밭 주인 농작물 절도혐의 경찰 고소

 

‘공사청탁’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제천시의회가 이번에는 시청 고위직 공무원을 동원, 농작물 절도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시의회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시가 발주한 장애인체육관 건립사업에 대한 공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사 시 공무원노조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이 인척의 절도사건을 무마하는데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모(50·청풍면, 농림부·행자부지정 신지식인)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철도공무원으로 알려진 박모(56)씨는 자신이 경작하고 있는 연 밭에 들어가 무단으로 연잎을 따다 적발됐다.

 

이씨에게 현장에서 적발된 박씨는 모두 50~60개의 연잎을 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연잎차를 만들기 위해 박씨는 연잎을 절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는 이로 인해 2천600㎡(800여평) 1천600여만원어치의 연근이 썩어 들어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근 재배는 특성상 연잎 1개에 반경 7m의 연근이 형성된다고 이씨는 밝히고 있다.

 

이씨는 박씨가 120~130m 거리의 솔방죽 인근의 연밭을 지나며 성실하고 싱싱한 연잎을 땄다. 연근은 10월부터 5월까지 수확한다. 이 시기에 연잎을 따면 잎이 떼어진 줄기 등으로 수분이 들어가 연근이 썩는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간단해 보이는 연잎 절취는 1년 농가를 망친다고 이씨가 밝히고 있다. 이씨는 박씨에게 피해액 일부의 보상을 요구했고, 박씨는 이의 요구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연밭의 토지 임대주인 시가 개입하면서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이씨가 밝히고 있다. 시는 4만여㎡의 연밭 대부분을 이씨에게 임대한 상태이다. 시 고위직 공무원은 연잎을 딴 철도공무원의 인척으로 알려진 시의회의 한 의원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이씨에게 사건 무마를 행사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시 공무원이 “연잎 몇 장 딴 것 가지고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느냐”라며 “(이씨가)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간접적으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동안 단 한 번도 연밭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던 공무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수확한 연근의 무게를 다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무언의 압력을 행사키도 했다고 이씨는 증언하고 있다.

 

시 공무원이 연근의 무게를 직접적으로 달아본 것은 이씨가 박씨에게 말했던 피해액의 추정치를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씨가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시의원의 공무원 동원을 통한 사건무마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신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약속을 파기하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부연하고 있다. 또 사건 발생 4일이 지나서야 J의원과 연잎을 딴 철도공무원 등이 찾아와 압력적 행위를 보이며 합의를 요구, 거절했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 1일 농작물 절도 혐의로 박모씨를 제천경찰서에 고소한 상태이다. 이씨는 “농작물의 피해 여부는 차치하고 시의회 의원이 직분을 내세우고, 고위직 공무원이 절도사건에 대해 따따부따하는 것은 월권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들의 월권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시의회의 한 의원은 “이씨와의 무난한 합의를 위해 수차에 걸쳐 노력했다”라며 “이씨가 요구한대로 사과를 위한 자리도 마련했으나 이씨가 참여치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제3자를 통한 무난한 해결을 위해 친분이 있는 공무원에게 부탁을 한 것이지 공권력을 동원한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라며 “완만한 합의를 위해 박씨와 박씨의 부인 등 가족들이 함께 노력했으나 이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의 한 공무원은 “이씨가 연밭을 찾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도 사실과 다른다”라며 “연잎 절취사건 이후 연밭을 찾은 것은 그동안 관장했던 업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전국 첫 산악형’ 제천 북부파크골프장 충북도 투자심사 통과

| 댓글 0
전국 파크골프 성지 발돋움…북·중·남부 등 3개 지역 99홀 확보지난 9월 전국 최대 54홀 규모 청풍호파크골프장 개장“기존 18홀 중전골프장 3배…도비 12억 등 25억 투자” “천남동 환경사업소 부지 활용 9홀 규모 골프장 추진”… 더보기

단양천댐 건설,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도마 위 올라

| 댓글 0
더불어민주당, “4대강·토목 세력을 위한 사업이 아니냐” 의혹 제기김완섭 장관, “댐 신설, 제2의 4대강 사업 아니다…장관직 걸겠다”토목 회사 설명회 “오해 소지”…10곳 공청회 “1곳 소통 잘 안 돼” “단양천댐 건설 총력 저지”… 더보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보훈병원 지정 위탁병원 선정

| 댓글 0
단양지역 의료복지 새로운 이정표…30병상 9개 과목 진료지난해 전문의 4명·간호사 8명 채용…최신 의료 장비 확보‘도립화 무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결국 직영체제로 ‘전환’의료진·운영비 풀어야 할 숙제…연 20~30억 적자 ‘불가피’ … 더보기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집중 보도

| 댓글 0
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 정책 성공 여부 ‘관심사’”“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지난해 9월부터 413명 이주·진행 중…“2026년까지 1000명” “(김창규)시장은 쇠퇴하는 도시(제천)를… 더보기

“단풍에 취한다” 산행 중 한잔, 두잔…위험한 이유 ‘이것’

| 댓글 0
이달 초 시작된 단풍 주말부터 절정 전망내리막길 체중의 3~5배 무릎관절에 실려일교차 커지면 저체온증·돌연사위험 커져 이달 초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큰 일교차로 빠르게 들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께부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일교차… 더보기

‘외유성’ 논란 끝낸다…제천시의회 첫 국외연수 보고회 열어

| 댓글 0
시민들 가지고 있는 ‘외유·관광성 해외연수’ 고정관념 개선 초석지난해 긴축재정 속 해외연수비 셀프 증액 ‘빈축’“시정 접목 등 구체적 정책 연계 방안 제시해야” 제천시의회가 첫 국외연수 대시민 보고회를 연다. 그동안 계속돼 온 지방의… 더보기

최근 역대급 배춧값 고공행진…“단양지역 여름배추 작황 부진 탓?”

| 댓글 0
지난 8월과 9월 고온·가뭄 뿌리 활착에 어려움 생산량 급감농식품부 송 장관 단양지역 일선 농가 찾아 작황 상태 점검 한때 1포기당 1만5000원대 형성…배추가 아니라 금(金)추송 장관, 김장 대책 “배추 1포기당 5000원 보다 낮… 더보기

외국인 집주인 전세보증금 사고 중 40%는 ‘중국인’

| 댓글 0
국회 국힘 엄태영 의원 국감, “출국하면 채권추심·수사 어려워”“전북도 발전 위해 정쟁 아닌 정부·여당과 협조·노력 필요”코레일, “철도교통 책임 기관…최고 수준 철도 안전 촉구” 외국인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사고가 최근 3년 반 동안… 더보기

목숨 끊은 교사 3년 연속 20명대…올해 이미 19명

| 댓글 0
민주 진선미, 교육부, ‘최근 10년 교원 자살 현황’수치 보니 2021~2023년 3년간 매년 20명대 숨져 순직 인정 여전히 야박…작년 33%·올 상반기 50%같은 기간 일반직 공무원은 42%·67% 각각 인정돼 지난 8월 말까지… 더보기

벌써 ‘수포자’ 어쩌나…중학생 3명 중 1명 이상 수학 ‘60점 이하’

| 댓글 0
종로학원, 올해 1학기 학교알리미 학업성취도 분석수학 E등급 전국 평균 35.2%…최저는 국어 18.0% 전교생 절반 이상 E등급 학교 11.4%…전년도 8.2%“수학, 사실상 포기 수준 학생들도 가장 많은 교과”A등급, 과학이 가장… 더보기

‘졸속 처방’ 임시영화관 조성사업…제천시의회 ‘제동’

| 댓글 0
3억2000여만 원 들여 한방생명과학관 230석 규모 운영 계획시의회, 영화관 조성 포함 2회 추경 10억3500만 원 등 ‘삭감’문 닫은 제천CGV 11월 재개관 움직임…‘뒷북’ 논란새로운 멀티플렉스 영화관 유치되면 ‘무용지물’ 전… 더보기

용도 폐지된 모산동 옛 군용비행장 국유지 매입 ‘본격화’

| 댓글 0
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제천비행장 터 국유지매수신청 결정국유지 18만㎡ 가운데 16만㎡ 대상…“경계 밖 2만㎡ 제척” 시 자체 재원 300억 투입…“최종결정 내년 상반기 될 듯”“소유권 확보 즉시 산책로·공연장 등 시민 편의시설 조성… 더보기

제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11개월 만에 10만 돌파

| 댓글 0
오는 8월부터 열차 타고 제천지역 찾으면 요금 50% 할인 혜택인구감소지역 활성 방안…위해 8월부터 코레일 ‘반값 기차여행’ 한국관광공사 디지털 제천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 더보기

“中 시멘트 안전성 우려”…친환경 단양 시멘트업계 ‘볼멘소리’

| 댓글 1
정부, 시멘트 수급 안정 위해 협의체 운영 계획민간이 수입 추진할 경우 애로 해소 지원 약속 수입까지 시간·비용 들어…중국산 안전성 우려도 제기시멘트 업계 “투자비 늘어 경영 어려움…재고도 늘어” 단양지역의 시멘트업계가 정부의 중국산… 더보기

‘2024 제천한방박람회’ 폐막…‘한방·치유’ ‘건강 한 꾸러미’ 챙겨

| 댓글 0
‘한방·치유·For Rest의 중심 제천’​10월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일정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려내년 9월 열리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 Pre-Expo 성격 한방과 건강,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2024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