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참사 유가족 억대 소송비 면제 동의안' 상임위 통과

기사작성 : 2024년 06월 20일 17시 37분 45초

유가족 120억 손해배상청구 소송 패소17700만 원 소송비용 부담


지원 조례 제정6년 만에 위로금 지급 논의 본격화

충북도의회 특별조례 통해 지 방안 논의가 현실적

김꽃임 의원 주민청원제 이용 소송비용 부담 면제

 

충북도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제천 하소동 노블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억대 소송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는 물꼬가 터졌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를 열고 도가 제출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관련 소송비용 면제 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 동의안이 오는 25일 열리는 제417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유가족 측이 도를 상대로 제기한 120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패소해 떠안게 된 17700만 원의 소송비용을 면제받게 된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지난 201712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센터로 번지며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유족 측은 당시 소방공무원의 현장지휘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도를 상대로 손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소방이 미흡한 점은 있으나 피해자 사망·부상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했다.

 

이 판결로 유족들은 사망자 1명당 2억 원대의 위로금 논의가 백지화된 것은 물론 도가 지출한 소송비용 17700만 원까지 물게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회 행정안전위가 유가족 보상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2월 김영환 지사가 유족들과 만나 참사 피해구제 의지를 밝히며 지원이 공식화됐다. 이후 유가족과 피해자 대표의 소송비용 면제 청원이 도의회를 통과한 데 따라 도는 지방자치법(139)과 지방재정법(86)에 근거해 소송비용을 면제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한편, 이번 소송부담을 덜게 된 유가족들은 도 등으로부터 보상을 받게 됐다. 참사 발생 6년 만이다. 지난 2월 류건덕 화재 희생자 유족 대표와 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등은 제천시청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유족 측과 만난 김 지사는 “(원고 패소)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도는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약서를 통해 도와 시는 유족 지원 대책을 수립한다. 유족은 관련 행정절차 이행 등을 적극 협력한다. 유족과 도·시의 약속은 “(지자체의)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한 법원의 확정판결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유족 측은 소방 공무원들의 오판 등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며 인사권자인 충북지사의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유족 측이 소송을 내자 도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었다. 도는 충북지사에게 책임이 없다의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금전적 보상 자체가 위법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올 들어 김 지사의 전향적 발언이 나오면서 보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협약서 용어를 보상이 아닌, 지원으로 표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회가 지난해 12월 발의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보상 결의안지원 결의안으로 변경해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와 시는 지난 3~4월 중 유족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하는 방법으로 지방 재정 투입 근거를 마, 유족 측과 구체적인 금액 협상을 진행에 나선다. 국비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이 문제는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왔고, 하루빨리 해결해 도민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왔다면서 유족들이 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이번 합의가)유족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고, 사회재난 참사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올 들어 화재참사 유족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하기 이전까지 실제 보상이나 지원은 요원했었다. 국회와 충북도의회 등이 신속한 지원을 강력 요구했으나 그동안 도의 입장은 법률의 부재를 전면에 배치했다. 명목은 법률의 부재였지만 보상·지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김꽃임(제천1) 의원은 우선 주민청원제도를 이용해 유족의 소송비용 부담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국회의 유족 지원 결의를 명분으로 위로금 등을 지급할 수 있는 특별조례 제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12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나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지휘관이)현장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현장 지휘가 미흡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관련 소방관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수사도 의뢰다. 하지만 검찰은 형사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면서 불기소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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